커피 한 잔 들고, 살랑살랑 사스카툰 도시 산책

2015.09.15 12:39 / 센티멘탈 여행기/대자연 속으로, 캐나다

일, 육아, 반복되는 일상,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떠올리게 되는 여행이지만 여행에도 스트레스가 없는 건 아니다.  
낯선 언어, 낯선 길, 낯선 화폐, 뿐만 아니라 매연, 소음,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의 위협 등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우리를 당황케 한다. 
특히 정보가 별로 없는 지역으로의 여행은 무방비 상태이기에 더욱 긴장된다. 


캐나다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내고 처음 만난 사스카툰(Saskatoon). 
'캐나다 중부 사스카츄완 주에 있는 도시'라는 것 말고는 거의 아는 것이 없는 곳. 

그러나 아침 산책길에 사스카츄완 남부 강(사우스 사스카츄완 리버 South Saskachewan River)을 만나는 순간,
그간의 걱정이 모두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커피 한 잔 들고 강줄기를 따라 산책을 하는 것 만으로도 휴식이 되는 도시,
오늘은 사스카츄완 여행 첫 날 만난 사스카툰의 상쾌한 도시 풍경을 담아본다.
  




도시를 관통하는 사스카츄완 남부 강 주변에는 각종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가을이 일찍 시작되는 곳이라 그런지 소국과 목화솜을 닮은 꽃이 많았다.






길다란 강변 산책로 주변으로는 거목이 우거진 아름다운 키와니스 추모 공원이 있다.
평소에는 이렇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매년 여름이 되면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행사 중 하나는 모가톤(Mogathon).
사스카츄완 남부 강을 따라 달리는 마라톤인데, 결승점 5Km 전부터 밴드의 공연이 시작되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라이브 뮤직을 들으며 강변을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 올해는 이미 6월에 대회가 열려 참가할 수 없음이 아쉬웠다.
물론, 결승지점에 생맥주가 무제한 제공되는 비어텐트가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혹한 건 아니다. ^^;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산책 나온 가족이 많았다.
강에서는 웨이크보드를 타거나 윈드서핑, 패들보트를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무척이나 여유로운 모습. 



키와니스 추모 공원은 세계 2차대전 때 목숨을 바친 캐네디언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라고 한다.
공원 곳곳에는 기념 분수, 명예의 전당 같은 것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의자에 새겨진 추모 문구.
미국이나 캐나다의 공원에서는 가끔 이렇게 고인을 추모하는 문구가 새겨진 의자를 볼 수 있는데,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자주 웃고, 많이 사랑했다.' 나도 이렇게 새겨질 수 있을까?


공원 중간에는 웅장한 델타 베스보로우(Delta Bessborough) 호텔이 있다. 1935년에 지어져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고풍스러운 호텔은 처음에는 철도역 근처의 '철도 호텔'로 지어졌다고 한다. 내부에는 엘레강스한 스타일의 객실이 225개가 있어, 현재까지도 사스카툰 여행의 중심이 되고 있다. 



역사를 그대로 볼 수 있는 메일함(가운데). 윗층에도 같은 관이 연결되어 있어, 편지를 넣으면 1층의 메일 함으로 떨어지게 되어있다. 


내가 묵었던 델타 베스보로우(Delta Bessborough) 호텔 객실 내부.
겉모습과는 달리 현대적인 내부시설이다. 
스카이 블루와 그레이가 은은하게 배색된 세련된 인테리어가 멋졌다.



LG LCD TV, 업무를 볼 수 있는 넓은 테이블, 무료 와이파이 등도 제공된다.



로비와 복도의 조명이 이 곳의 품격을 더한다.



호텔에서 내려다보는 정원 풍경. 이곳은 8월 중순에도 아침 평균 기온이 20도에 달할 정도로 선선한 곳이다. 
커피 한 잔과 얇은 점퍼를 챙겨들고 산책을 하기에 딱 좋은 날씨~





호텔 앞으로는 한적한 도시 풍경이 펼쳐진다. 내가 머무는 동안 차가 오가는 것을 본 기억에 손에 꼽을 정도.



도시 곳곳에 있는 사인을 통해 겨울에는 어던 풍경일지 상상해 본다. 가로등에서 고드름이 떨어질 정도라니? ㅎ



델타 베스보로우 호텔 앞에 늘 상주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원래는 사스카툰 관광을 위한 2층버스였는데, 노후한 버스를 이렇게 멋진 푸드트럭으로 변신시켰다.



아이스크림 트럭 앞에서는 언제나 즉석 공연이 열린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입에 물고 주변 벤치에 둘러앉아 잠시 음악 감상을~

이런 게 사는 게 아닐까?



저녁 9시가 다 되었지만 해가 긴 사스카툰의 늦여름, 수줍은 셀카 한 장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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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ip] 델타 베스보로우(Delta Bessborough) 호텔

홈페이지: https://www.deltahotels.com/Hotels/Delta-Bessborough
+ 주소: 601 Spadina Crescent Saskatoon, Saskatchewan S7K 3G8 Canada
+ 전화: 888-890-3222
※ 2014 트립어드바이저 으뜸 시설상 수상

* 캐나다관광청의 끝.발.원정대 자격으로 제작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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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8

  • Favicon of http://sinnanjyou.com 제이유 2015.09.15 13:53 신고

    일하다가 보니까 잠시 산책하는 기분이 드네요.
    글에서 선선한 가을바람이 느껴지는 기분이 들어요.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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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5.09.15 23:40 신고

      힐링이 좀 되셨나요? ^^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매일 떠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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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insahara.tistory.com in사하라 2015.09.15 15:28 신고

    여행에도 스트레스가 있다는 말 공감이 됩니다ㅎ
    다만 아직까지는 그 스트레스 조차도 즐거운 것 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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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paradise.co.kr 파라다이스블로그 2015.09.16 16:58 신고

    사진을 보는 저까지 산책하는 기분이 드네요^^
    돌아오는 주말에는 저도 공원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하고 싶어지네요. 사진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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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tomatomail.tistory.com 호련 2015.10.07 18:01 신고

    뜨아 ㅠ 이 좋은 곳을 혼자 가신 거로군요. 꺄아 부러워요 ㅠㅠ)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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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5.10.08 00:36 신고

      ^^; 진짜는 아직입니당. ㅋ
      그나저나 어서 원고를 드려얄텐데...;;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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