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골마을의 소박한 장터, 사스카툰 파머스 마켓(Saskatoon Farmer's Market)

2015.10.14 14:17 / 센티멘탈 여행기/대자연 속으로, 캐나다

캐나다에서 가장 싱싱한 농산물을 살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요즘은 세계 어디서나 대형마트에만 가면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구할 수 있지만, 싱싱한 제철 과일과 지역의 특산품을 가장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곳은 재래시장만한 곳이 없다. 캐나다에도 재래시장이 있다.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이라 불리는 이 재래시장은 근교에 사는 농부들이 직접 농사지은 채소와 과일, 집에서 만든 잼과 소스 등을 들고나와 파는 곳으로 우리네 오일장과 비슷한 개념이다. 


캐나다 최대의 곡창지대이자 농업이 발달한 사스카츄완 주에도 크고작은 파머스 마켓이 열린다. 

나는 이번 9박 11일의 캐나다 여행 중 총 네 개의 파머스 마켓을 둘러보는 행운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첫 번째인 '사스카툰 파머스 마켓'을 소개한다. 



캐나다 시골마을의 소박한 장터, 40년 역사의 사스카툰 파머스 마켓


▲ 멀리 보이는 사스카툰 파머스 마켓

사스카츄완에서 가장 큰 도시인 사스카툰에서 시작한 하루.

사연중 300일 이상 해가 나는 도시, 캐나다에서 가장 일조량이 많은 곳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화창한 날이었다. 


오전에 서부개발박물관을 돌아봤기에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할 겸 사스카툰 파머스 마켓에 들렀다. 



사스카툰 파머스마켓은 1975년부터 시작된 4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이다. 매일매일 시장이 열리는 상설장으로 일주일에 한 두번 열리는 보통의 파머스마켓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다.


당장 음식을 해먹을 일이 없는 여행자에게도 재래시장구경은 재미나다. 여행중이 아니면 (때로는 여행중에도) 매일 요리를 해야하는 '엄마'로서 현지인들에게 인기있는 식재료는 무엇인지, 저걸로 뭘 해먹을 수 있는지 유추해 보는 것도 흥미롭고,


한국에서는 외국인이 많이 드나드는 마트에나 가야 구할 수 있는 싱싱한 식용허브를 시장 곳곳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 이렇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넓은 세상을 만나곤 한다. 익기 전 상태인 초록색인 채로 먹는 그린 토마토, 샐러드에 활용하는 노랑, 오렌지 토마토, 우리가 대추토마토라고 부르는 포토 토마토(Grape Tomatoes), 그 밖에 어림잡아 열 종류도 넘는 다양한 토마토라니~



고추도 마찬가지. 청양고추, 빨간고추, 오이고추만 있는 거아니었나? 치폴리 고추, 태국 고추, 할라피뇨 등등 세계의 고추가 다 모인듯. 
한 봉지에 천 원이면 살 수 있는 우리네와 달리 '개당' 가격을 매겨 좀 비싸보였다. (아니.. 여기서 물가 계산을. ㅋㅋ)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믿을 수 있는 장터.



그러나 내가 가장 관심있게 봤던 곳은 오카나간에서 온 과일 노점이었다. 시식을 할 수 있었기 때문. (음? ㅋ) 

밀농사가 발달한 사스카츄완 주가 '캐나다의 빵 바구니'라는 별명이 있다면 이 과일이 온 BC주의 오카나간은 '캐나다의 과일 바구니'라고 불리는 곳이기 때문. 그만큼 크고 당도 높은 과일을 생산하는 곳이다.



마침 복숭아 철이라 테이블 가득 복숭아를 풀아놓았다. 근처에만 가도 달콤한 복숭아 향이 풍겼다. 

썰어 놓은 조각을 하나 둘 집어먹었다가 결국 복숭아 몇 개를 사고 말았다.



요즘에는 식료품점이 거의 대형마트에 흡수되고, 굳이 장날을 기다리지 않아도 원하는 재료를 원하는 시기에 배달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믿을 수 있는 상품을 가장 싱싱할 때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매력이 있어 여전히 파머스 마켓은 인기가 있다. 

그래서인지 주로 이런 것에 경쟁력이 있는 오가닉, 홈메이드, 소량생산 품목이 더 인기가 있는듯했다.  



추워도 괜챃아, 실내 장터



▲ 꽤 규모가 큰 사스카툰 파머스 마켓 상설장

소규모 오픈에어 마켓으로 열리는 여느 파머스 마켓과는 달리 사스카툰 파머스마켓은 큰 건물을 가지고 있는 상설 장이다.  

일교차가 크고 무척 추운 겨울에도 매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파머스 마켓이다.




주로 채소와 과일 등 날 좋을 때 실온에서 판매 가능한 신선식품은 바깥에서 팔고,
소시지와 치즈, 각종 소스, 술 등 가공식품이나 생선, 고기와 같이 냉장, 냉동이 필요한 식품을 실내에서 판다. 



시식과 눈요기, 그리고 스몰챗(small chat)은 시장구경의 또 다른 재미.


▲ 털이 복실복실한 모카신. 아이들 생각이 났다.
Miel(꿀)이란 단어는 스페인어 아닌가? 라며 찾아보니 불어이기도 하더라는. 영어/불어가 공용어인 캐나다에서는 꿀단지에 Honey와 Miel을 병기하고 있다. (우)

인디언의 것인듯 보이는 아이의 모카신이 무척 예뻤다. 눈대중으로 사이즈를 가능해보다가 일단 찜~!

또 사고싶었던 것이 '꿀'이다. 사스카츄완 주는 야생화가 많아 꿀이 좋다는 말에 귀가 팔랑~했다가 여행 초반이었기에 쇼핑은 나중으로 미뤄두었다. (하지만 사고 싶은 건 그때 그때 사야한다는 교훈을...; ㅠㅠ)



상설장이라도 주에 한 번 정도는 더 크게 장이 선다고 한다. 

한가로운 사스카툰 파머스 마켓을 나름 알차게 구경한 후, 카페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호텔에서 아침을 거하게 먹은지라 당기는 것이 없어 스낵랩을 주문했는데, 기다리는 동안 진열장을 보니 각종 케익이 내 눈을 어지럽혔다.

게다가 내가 그토록 찾던 사스카툰 베리가 여기 있네?! 


사스카툰(Saskatoon)이라는 지역명이 사스카툰 열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서, 무척 궁금했는데, 시즌이 아니어서 과일가게에서는 만날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케익으로 맛볼 수 있을 줄이야...;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삶은 계란이 세 개쯤은 들어간 랩도 나쁘지 않았다. 



어린이를 위한 소소한 프로그램



점심을 먹으며 카페 게시판을 훑어보니 소소하게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많다. 



▲ 아이들은 간단한 풍선마술에도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


▲ 바이크 동호회에서 주최한 어린이 대상 행사. 포스 넘치는 아주머니께서 등을 찍으라며 포즈를 취해주셨다. (좌)

동서양을 막론하고 애들에게 최고 인기인 이동식 방방(트램펄린) (우)

당장 오늘, 어린이를 위한 바이크 쇼와 어린이 자전거 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살짝 구경을 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장이 서는 곳에는 이동식 놀이기구가 따라다니는 풍경도 재미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페이스 페인팅, 그리고 은은하게 연주되는 음악이 있어 더욱 평화롭게 느껴지는 곳.



사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그리지 못한 아쉬움을 사진에 담아두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사스카툰 파머스 마켓 주변에는... 



사스카툰 파머스마켓 맞은편에는 옛 선주민(인디언)들의 흔적인 원뿔형 티피텐트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고,
그 너머에는 한창 많은 비용을 들여 건설중인 현대 미술관이 있다. 



점심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겸, 사스카츄완 남부 강(South Saskachewan River)을 따라 조금 산책을 해보기로 했다. 

 


잘 정돈된 공원이라 그런지 같은 강인데도 아침에 호텔에서 봤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강을 따라 유람선 한 척이 유유히 흘렀다. 

모든 것이 크고 넓은 사스카툰이지만 모든 것이 조용하고 평화롭고 소박해 보이는 이곳.



돌아오는 길에는 다리 밑을 지나게 되었는데 'Before I die I want to'라고 적어놓은 공공미술품이 눈에 띄었다.

함께했던 쉐인과 나란히 서서 'LIVE', 'Make a difference', 'Read a new book', 'Go to Europe', 'Grow old but strong'. 'Own a home'
과 같은 단어들을 끼워 넣어보았다. 죽기 전에 나는 뭘 하고 싶을까? 나의 버킷리스트.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 많은데...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던 이번 캐나다 여행. 

다음은 인디언의 영혼이 살아 숨쉬는 신성한 공원, 와누스케윈 헤리티지 파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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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ip] 사스카툰 파머스 마켓 (Saskatoon Farmer's Market)

+ 홈페이지: http://www.saskatoonfarmersmarket.com
+ 주소: 414 Avenue B S, Saskatoon, SK S7M 1M8, Canada
+ 전화: (306) 384-6262

+ Farmers’ Market Hours
Wednesday: 10:00 – 3:00 Saturday: 8:00 – 2:00 Sunday: 10:00 – 3:00
+ Market Merchants’ Hours
Tuesday – Friday: 10:00 – 5:00; Wednesday Farmers here until 3 p.m. Saturday: 8:00 – 2:00 Sunday: 10:00 – 3:00

* 캐나다관광청의 끝.발.원정대 자격으로 제작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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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10

  • Favicon of http://nemos.tistory.com 여행하고 사진찍는 오로라공주 2015.10.14 15:30 신고

    화창한 날씨의 산책..너무 여유롭고 좋아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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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5.10.14 22:02 신고

      하늘만 보면 가을같죠?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복작복작한 동네에서 사는 우리는 아마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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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pennyway.net 페니웨이 2015.10.16 10:08 신고

    아.. 너무 부럽네요. 요즘 너무 삶이 각박하다보니 노스벤쿠버를 혼자 거닐때가 문득 생각납니다. 결혼 10주년에는 와이프랑 아들데리고 꼭 가볼까 생각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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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5.10.16 22:09 신고

      으아니~ 페니웨이니임~! 넘넘 반가워요~! ^^
      옛친구를 만난 것 같은 이 기분이란~
      그.. 그런데 아들, 아들이라뇨~
      핀란드 신행 포스팅 본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군요.

      결혼 10주년, 저희는 올해였는데요. 꿈이 너무 거창에서 반(?) 정도만 이뤘습니다. ㅋㅋ 페니웨이님께선 꼭 이루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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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taejusoul.tistory.com SoulSky 2015.10.17 01:19 신고

    여기 마켓은 저희 동네보다 크네요 ㅎㅎ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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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copyday.tistory.com copyman 2015.10.17 21:43 신고

    모든게 색다르게 보이는 마켓 풍경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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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handay23.tistory.com GOLDENGOOSE 2015.10.18 00:08 신고

    신선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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