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먹는 아이와 해외여행 꿀팁, 어떻게 준비할까?

"분유물을 비행기에 가지고 타도 될까요?"

"집에서 만든 이유식을 부쳐도 상하지 않을까요?"

"호텔에 전자레인지가 있나요?"


'아이와 여행' 관련 커뮤니티를 보면 엄마들의 걱정이 쏟아진다. 해외여행중 만나는 낯선 음식은 어른의 입맛에도 맞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하물며 아이에겐 어떨까? 특히 이유식을 먹는 아기와의 해외여행에서는 먹거리 고민이 여행 고민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행중 이유식, 어떻게 준비할까?


▲ 캐나다 여행중 9개월 둘째군의 이유식을 먹이는 남편





1. 여행 전 준비, 시판 이유식을 시도해 보자



▲ 스페인 대형마트의 아기식품 코너


돌 전후까지의 아기는 분유와 함께 필요한 영양소를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엄마가 정성껏 만든 이유식이 가장 좋겠지만, 여행과 같은 특수한 경우에는 시판 이유식을 고려하는 것도 괜찮다. 요즘에는 어디서나 다양한 종류의 이유식을 살 수 있고, 국내에는 한국 아기의 입맛에 맞춘 즉석식품도 있어서 편리하게 데워 먹이기만 하면 된다. 


단, 모든 아기가 시판 이유식을 잘 먹는 것은 아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다양한 시판 이유식을 먹여보고 아이가 잘 먹는 종류를 알아둬야 한다. 아기에게도 새로운 음식에 적응할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 캐나다 마트에 진열된 다양한 라이스 시리얼


[ 준비물 ]  

시판 이유식, 이유식 숟가락


[여행 TIP] 

+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입맛에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의 병 이유식도 잘 맞는 편. 이유식 전문 업체에서 만든 라이스 시리얼(Rice Cereal)을 채소, 고기 퓌레가 든 병 이유식과 함께 섞어 먹이는 방법도 추천한다.

+ 월령에 맞는 제품이라도 셀러리 등 한번도 먹어보지 않은 식재료가 들어간 것은 탈이 날 위험이 있으니 피하자. 




2. 여행기간 3~4일, 이유식 얼려가기


한 끼 분량씩 해동한 이유식은 푸드자(Food Jar, 보온 죽통)에 담아 다니면 편하다.

아기가 시판 이유식을 먹지 않는다거나, 엄마가 직접 만든 음식을 먹이고 싶다면 이유식을 얼려가는 방법이 있다. 여행기간이 3~4일로 비교적 짧다면 도전해 볼 수 있다.  


출발 전날, 3~4일치 엄마표 이유식을 만들어 한 끼 분량씩 지퍼백에 담고 하루 이상 얼리자. 보냉가방에 담은 냉동 이유식을 기내 수하물로 부치면 보통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녹지 않는다. 비행기가 일정 고도를 날고 있을 때 외부 기온이 영하 수십도로 떨어지고, 일반 화물칸의 온도도 보통 냉동고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공사와 기종에 따라 환경이 다를 수 있으니 꽁꽁 얼린 아이스팩은 필수! 



▲ 보온 죽통에 데워간 이유식 도시락을 먹으며 소풍을~


여행중에는 얼린 이유식을 하나씩 꺼내 전자레인지 용기에 넣어 데워 먹인다. 이동 시에는 데운 이유식을 보온 죽통에 넣어 다니면 좋다. 


[ 준비물 ]  

아이스팩, 보냉가방, 지퍼백, 전자레인지 용기, 보온 죽통, 이유식 숟가락


[여행 TIP] 

+ 호텔 냉장고에 냉동칸이 없다면 식당에 사정을 설명하고 이유식 냉동보관을 부탁해 보자. 

+ 호텔을 자주 옮길 예정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냉동/해동을 반복하면 위생상 좋지 않다.




3. 주방이 있는 호텔에 묵는다면? 신선한 엄마표 이유식


▲ 여행중엔 아빠가 이유식 요리사~!


여행기간이 길어지거나 주방시설이 있는 호텔에 묵는다면 이유식을 만들어 먹일 수 있다. 엄마로서는 여행을 떠나서까지 음식을 해야하나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이에게도 신선한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보면 아이 덕에 마치 현지인처럼 장을 봐서 요리를 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종류만 다를 뿐 어느 나라에서든 쌀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다. 감자와 당근, 버섯 같은 기본적인 이유식 재료는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살 수 있다. 



▲ 시장엔 뭐가 있을까? 현지인처럼 장을 봐서 음식을 해먹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여행 TIP] 

+ 이유식 식단을 짤 때는 어른의 식단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스테이크와 채소를 구울 예정이라면 아기의 이유식은 '소고기 채소 무른 밥'이 되는 식.

+ 일부 호텔의 주방에는 조리용 쿡탑이 없는 경우가 있다. 예약 전, 전자레인지만 있는 간이 주방(Kitchenette)인지, 조리시설이 갖춰진 풀 키친(Full Kitchen)인지 꼭 확인하자.




4. 호텔 조식을 응용한 즉석 이유식 만들기


▲ 조식 뷔페에서 생각보다 많은 이유식 재료를 찾을 수 있다.


호텔 조식을 이용한다면 식빵이나 삶은 계란, 바나나 등 과일 등의 재료를 이용해 즉석 이유식을 만들어 먹여도 좋다. 둘러보면 생각보다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다. 따끈하게 데운 분유물을 준비해 식빵을 잘게 찢고 계란 노른자를 으깨는 정도만으로도 훌륭한 한 끼 식사가 탄생한다.


[여행 TIP]

+ 세계 어디나 중국 여행객이 많아져 요즘 호텔에선 중국인들이 아침으로 즐겨먹는 흰 쌀죽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이의 물건은 아무리 챙겨도 부족한 것 같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결심했다면 일단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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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우리아이 첫 해외여행'에 연재중인 글입니다. (+팔로우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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