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해외여행, 항공권과 숙소는 언제 예약할까?

2016.09.29 00:35 / 우리아이 첫 해외여행

내년 5월에 떠날 오사카행 항공권과 숙소를 결제했다.

'무려 8개월이나 남았는 벌써?' 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즉흥 여행을 가장 많이 떠나는 곳이 오사카라고도 하니까.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부지런한 저가항공사에서는 벌써 2017년 얼리버드 티켓을 여러차례 팔았다. 내년 달력을 펼쳐놓고 빨간 날을 체크하다 보니 근로자의 날과 석가탄신일, 어린이날이 하루 걸러 씩 연달아 있는 5월 초가 눈에 들어왔다. 




5월이면 봄꽃, 봄꽃 하면 일본. 

그런데 해당 시기는 일본에서도 '골든위크'라 부르는 황금연휴 주간이다. 중국도 노동절 연휴라 3일을 연달아 쉰단다. 한중일 전체가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이렇게 복잡할 때는 방콕하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르겟다. 그러나 1년에 몇 번 없는 긴 연휴를 그냥 보내기도 억울한 일. 가까운 오사카 항공권을 찾아보니 아직(?) 저렴한 항공권이 남아있었다. 게다가 김포발 비행기! 며칠 망설이는 사이 가격이 만 원단위로 두 번이나 올랐다. 홀린 듯 결제 버튼을 눌렀다.



▲ 인원이 많은 가족여행자가 선택하면 좋은 에어비앤비 숙소, 일본에서는 료칸에 가지 않고도 다다미방을 체험해볼 수 있다.



항공권을 끊기 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낼 곳을 좀 알아봤다. 혼자나 둘이 갈 때는 늘 비즈니스호텔에 묵었지만, 아이와 함께 지내기는 아무래도 좁고 불편하니까. 검색을 좀 해보니 일본은 요즘 에어비앤비(www.airbnb.com)가 대세인 것 같았다.  


'집 전체, 4인, 부엌' 등을 조건을 체크하고 적당한 집을 찾았다. 조건 좋은 곳은 대부분 2월까지 예약이 끝났다. 몇몇 집은 4월에도 듬성듬성 예약이 찼다. 최근 2~3년간 일본내 중국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더니 에어비앤비 후기도 중국어가 많다. 온라인으로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아니, 즉흥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가는 거야?"


▲ 트리플 배드인데, 아이 한 명 더 있다고 야박하게 방 하나 더 잡으라던 스페인 호텔. ㅠㅠ



의문을 가질 즈음... 우리는 가족여행자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4인 항공권, 4인이 묵을 수 있는 숙소, 4인이 쓸 식비와 여행경비.

혼자나 둘이 떠날 때보다 선택의 폭이 좁다. 


특히 숙소, 우리 정서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2인 1실이 대부분인 호텔은 운 나쁘면 2개의 객실을 예약해야 할 수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추가 결제한 경험이 있다.) 4인이 한 번에 묵을 수 있는 방은 별로 없기도 하고 많이 비싸다. 에어비앤비도 상황은 비슷하다. 4인 숙박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어도, 냉정히 말하면 우리는 호스트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애 딸린 손님'. 그러니 가족여행자는 더욱 부지런해질 수밖에. 4장의 특가 항공권을 구하려면, 가족 모두가 쉴 수 있는 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숙소를 예약하려면 사전 조사는 필수, 스피드가 생명이다. 





얼마나 '빨리' 예약해야 하는 걸까?

올 초, 스카이스캐너에서 내놓은 '최적의 항공권 예약 시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은 평균 약 19주(약 5개월) 전에 예약하면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지역별로 중국 20주, 일본 19주, 미국은 17주 전으로 약 8%가량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단다. (관련 글: 항공권 언제 사야 가장 저렴할까?…얼리버드 항공권의 비밀) 즉, 내년 3월 연휴에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지금부터 항공권과 숙소를 준비해야 한다는 뜻. 너무 일찍 준비해도 좋지 않다. 항공사에서 특가 요금을 책정하기 전일 수 있다. 


그런데 5~6개월 전이 정답일 수 없는 게, 저가항공사는 1년 전부터 얼리버드 항공권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처럼 8개월 전에도 적당한 항공권과 숙소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선택지가 적은 가족여행자니까. 기다려봤자 더 좋은 안이 나오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예약을 해야 한다. (물론, 비용을 들이면 더 많은 선택지가 있습니다...;)



연간 해외여행객이 2천만 명에 육박하는 시대가 되었다. 

외교부 국회 업무 보고서를 보면 2005년 약 1천만 명이었던 출국자는 최근 10년 사이 2배나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대체휴일 지정, 유가 하락, 저가항공사 노선 증편 등의 영향이다. 여행자가 늘고 저렴하게 떠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알려지면서 인식도 많이 바뀌어 이제는 외국여행이 사치가 아니다.

 

문제는 우리만 해도 이미 많은데,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동남아시아, 일본 등 가까운 여행지 숙소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거다. 중국의 큰 손 여행사들은 성수기 주요 호텔의 객실을 통째로 예약하고 중국차를 제공하는 등 어메니티를 바꿔놓기도 한다. 괌이나 보라카이 등 일부 여행지는 항공권 예약 전에 숙소부터 알아봐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언제 예약해야 할지는 여행지와 시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요즘처럼 세계정세가 불안할 때는 너무 미리 예약하는 것이 걱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예약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 인원이 많은 가족단위 자유여행자는 여러모로 불리한 위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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