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8 01:39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포근하던 크리스마스 아침, 아이들이 선물 보따리를 풀자마자 강원도로 떠나왔다. 올해는 어려울 것 같다던 남편이 며칠 전 갑자기 휴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따뜻한 여름나라로의 항공권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대안으로 선택한 겨울여행. 강원도로 떠나는 데, 오랜만에 스키타러 가는 데 눈이 안오면 어쩌나 걱정했다. 그러나 세상에~! 이렇게 큰 눈이 내릴 줄이야...!
지금, 강원도는 겨울왕국, 아름다운 설원이다.
처음 만난 큰 눈에 즐거웠던 지난 며칠을 스케치 해본다.
안흥에 들러 찐빵을 살 때만 해도 봄날같은 날씨였다.
그러나 첫 숙소인 청태산 자연휴양림은 이미 이틀 전 내린 눈으로 자연 눈썰매장이 되었다.
밤새 눈이 내리고, 숙소 다락의 천장 창문에도 소복이 쌓였다.
아이들은 지치는 줄 모르고 썰매를 타고, 처음으로 스키를 배우기도 했다.
고립되는 줄 알았던 오늘 아침. 그칠 줄 알았던 눈은 대설 경보로 더욱 거세졌다.
그러나 철 없는 어른들은 아침 산책을 나섰다.
눈 쌓인 나뭇가지를 잡아다니며 장난을 치고,
오겡끼데스까~ 를 외치며 영화 '러브레터' 속 한 장면을 흉내내며 놀았단. ㅎ
외국 어디라도 믿을 것 같은 아름다운 설산.
오후에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강릉으로 넘어왔다. 그러나 이곳에는 신선한 해산물이 있으니~
제철 홍게와 복어, 오징어 등으로 제대로 겨울바다를 맛봤다.
그칠 줄 알았던 눈은 시간이 흐를 수록 입자가 굵어지고, 이윽고 휴대폰에서는 폭설 재난문자가 울렸다. 가까스로 숙소에 닿은 우리는 현재 거의 고립된 상태.
내일은 대관령 자연휴양림으로 이동하는 날인데, 과연 강릉을 제대로 둘러보고 갈 수 있을까? 한파가 몰아친다는 소식에 얼어붙을 도로가 걱정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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