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 술탄 아흐멧 1세 자미

2010.03.24 00:31 / 센티멘탈 여행기/터키 서부일주

이스탄불의 첫 여행지는 '블루 모스크'라 불리는 <술탄 아흐멧 1세 자미[각주:1]>.
이슬람 사원은 이태원에서 호기심에 잠깐 들른 적이 있지만 어디 그에 비할까. 인구의 99%가 무슬림이라는 이슬람 국가에서의 모스크, 그것도 터키를 대표하는 블루 모스크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건 설렘 그 자체였다.

<술탄 아흐멧 1세 자미>는 오스만 제국의 최전성기였던 15세기, 14대 술탄[각주:2]인 아흐메트 1세의 명에 따라 1609년부터 7년이란 긴 시간 동안 지어진 터키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모스크 안쪽의 벽면을 온통 뒤덮은 수만 장의 푸른 타일 때문에 '블루 모스크'라는 애칭으로 더 알려졌다.

사실 이 자미는 이슬람교의 우월함을 과시하기 위해 바로 맞은편에 있는 <아야 소피아 성당>의 양식을 모방, 발전시켜 건축했다고 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블루 모스크는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로 불리고 있다.
아름다운 술탄 아흐멧 1세 자미. 평일임에도 입구는 관광객과 신자들, 그리고 노점상으로 북적였다. 

커다란 중앙 돔 주변에는 4개의 돔이 있고 이를 30여개의 작은 돔과 기둥들이 받치고 있다. 기둥 위에는 6개의 첨탑(미나레)가 있는데 오스만 제국 때는 이 첨탑의 수가 권력의 상징이 되었다고. 최고의 자미를 짓고 싶었던 술탄 아흐멧 1세는 보통 2개~4개로 짓던 전통을 깨고 무려 6개나 만들었다고 한다. 덕분에 이 자미는 세계에서 여섯 개의 미나렛을 가진 유일한 자미가 됐고 과거 오스만 제국의 술탄들은 메카의 카바 신전으로 순례를 떠날 때 블루 모스크에서 기도하고 나서 출발했다고 전해진다.

경내에는 수많은 스테인드 글라스 창이 있어 자연광이 은은하게 내부를 비춘다. 들어서는 순간 그 규모와 화려함에 넋을 잃고 한동안 멈춰 섰었다.

화려한 빛깔의 스테인드 글라스. 기하학적 문양이 타일과 조화를 이룬다.

자로 잰 듯 정교하게 조각된 이즈닉 타일로 장식된 돔. 우아한 푸른 빛을 띠고 있다. 이슬람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의 모습을 형상화 하는 것을 '우상화'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기하학적 패턴이 발전했다고 한다.

돔을 받치는 기둥은 모두 대리석으로 마감되었다. 곳곳에 아랍어 캘리그래피가 눈에 띈다. 


셀축 건축양식을 가진 쪽문(좌)과 내부 광장(우)

무슬림들은 기도 전에 반드시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는 세정식(우두)을 해야 하는데 '손-팔뚝-입속-코-얼굴-머리-목-발'의 순서로 3번씩 닦는다. 사막이라 물을 구하기 어려울 때는 씻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는. 그래서 자미 주변에는 항상 이렇게 발 닦는 곳이 있다.


신발을 담는 비닐 주머니(좌), 출입 제한 시간(우)

관광객들도 성전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어야 한다. 그들처럼 발을 닦지는 못해도 최소한 카펫에 올라서기 전에 신을 벗는 예의를 지켜야 한다. 입장료는 무료. 이스탄불 대부분 유적지의 입장료가 20TL(약 16,000원)로 비싼 편이라 배고픈 배낭족들은 그저 감사할 따름. 그러나 하루 다섯 번 기도시간(6시, 9시, 12시, 15시, 18시) 근처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기도하는 무슬림들. 남녀가 특히 유별한 이곳에서는 기도하는 공간도 별도로 분리되어 있다. 칸막이 뒤편의 여자 기도실(우).

[관련글]

  1. 자미(Camii)는 이슬람 사원을 지칭하는 터키어로 '꿇어 엎드려 경배하는 곳'이라는 뜻 [본문으로]
  2. 술탄(sultān)은 '권위', '권력'을 의미하는 아랍어가 어원으로 이슬람교의 종교 최고 권위자가 수여한 정치적 지배자의 칭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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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13

  • Favicon of http://steveyoo.tistory.com/ 스티뷰 2010.03.24 01:23 신고

    사진으로만 봐도 규모가 어마어마 하네요~
    정말 보면 그 웅장함에 압도 될것 같아요~ 발은 씻고 들어가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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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데이 2010.03.29 14:54 신고

      신발은 벗어서 얌전히 봉지에 넣어갔죠.
      단체 관광객들이 조용히 카펫에 앉아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데 저흰 그 뒤에 조용히 앉아 도둑 설명을 들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면 더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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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easysun.tistory.com easysun 2010.03.24 12:49 신고

    늘 사진으로만 보던 곳을 가보시다니... 부럽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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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데이 2010.03.29 14:54 신고

      대표님은 더 좋은데도 많이 가셨잖아요. ^^
      장성한 자식들과 함께하는 여행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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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poem23.com 학주니 2010.03.24 13:54 신고

    이야.. 모스크.. 이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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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데이 2010.03.29 14:55 신고

      패턴이 어쩌면 저렇게 우아한지. 한참 넋을 잃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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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innanjyou.tistory.com 신난제이유 2010.03.24 16:20 신고

    와--!!! 엄청나네요. 멋집니다.
    확실히 다른 나라의 문화를 보는건 굉장히 색다른 기분이 되는 것 같아요.
    스테인드글라스도 멋지고..과거에 저렇게 둥그렇게 건물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또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요.
    재미있는 터키여행의 서막이 이렇게 올라가네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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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데이 2010.03.29 14:57 신고

      그래서 여행은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스탄불에서 한번쯤 살아보고 싶기도 하더라구요.
      후후. 그런데 서막만 올리고 또 몇일이 지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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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28 19:35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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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22 13:23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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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나레.. 2010.12.04 23:26 신고

    미나레 즉 첨탑에 대해서는....첨탑 개수에 따라 누가 만든 것인지알 수 있는데요
    이 블루 모스크의 경우는 원래 술탄 아흐멧이 금으로 모스크를 지으라고 했는데 건축가가 6개의 첨탑을 세우라는 것으로 잘못 알아들어서 이렇게 된거에요~금과 6의 발음이 터키어로 비슷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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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0.12.05 21:55 신고

      설명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그때까지 메카의 첨탑 수도 6개였는데, 블루 모스크의 첨탑이 6개가 되자 술탄이 메카에 첨탑을 하나 더 선물해 현재 메카에는 총 7개의 첨탑이 있다는 설도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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