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려앉은 사프란볼루의 저녁 풍경

흐드를륵 언덕을 내려와 마을 산책에 나섰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날은 벌써 어둑어둑. 발길 가는대로 걷다보니 골목길 한귀퉁이에 자리잡은 작은 시장에 도착했다.

아리스타 골목에 자리잡은 아리스타 바자르. 주로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들을 파는 소박한 시장이다.

여름이 되면 좁은 골목길 지붕사이로 청포도 넝쿨이 늘어진단다. 

시장 초입에는 작은 카페가 하나 있는데. 책에서 봤던 '남자들만 가는 카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터키를 여행하다보면 가끔 저렇게 아무 장식 없이 테이블만 가득 들어찬 밋밋한 카페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나이 지긋한 중년의 아저씨들은 차이를 마시고 줄담배를 피우며 루미큐브를 닮은 OK 게임이나 타블라(Tavla)같은 보드게임을 즐긴다.  

시장에서 만난 히잡과 스카프들. 터키는 이슬람 국가중에서도 복장이 자유스러운 편이지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헐렁한 차도르로 가려야 하는 여자들에겐 색색의 히잡이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인듯 보였다.

부대 가득 씨앗을 판매하는 가게.

하맘에서 사용하는 때타월. 하맘 다녀오는길에 봤으면 당장 샀을텐데... ㅠ

즉석에서 유리를 세공해 악세서리를 만들어주는 가게.

오스만 전통가옥을 본따 만든 전등.

옛날 느낌 물씬 풍기는 식기들.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구석구석 숨어있었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자미(이슬람 사원).

마치 불이 난듯한 아름다운 마을 풍경.

비탈길에 자리를 잡고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대학친구와의 즐거운 회상. 깜빡깜빡~ 타이머 돌아가는 신호. 

그리고 한밤의 골목길 풍경

문닫은 상점들 사이로 아무도 없는 골목을 걸으며 이 길의 주인이라도 된듯한 착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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