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과 찰떡궁합, 태국의 '쏨땀'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 2010. 7. 22. 07:30
월드컵 시즌만 되면 항상 치맥이 인기죠?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은 한국 시각으로 저녁에 주로 진행되어 유난히 치맥 찾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특히 지난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는 손석희 교수까지 나서 '치킨 예약'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치맥만 드시려니 좀 느끼하셨다고요? 오늘은 제가 프라이드 치킨만큼 맥주와 잘 어울리는 태국 음식, 쏨땀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먹는 얘기를 좀 해볼까요? 지난여름, 치앙마이에서 스쿠터를 타고 치앙마이 대학으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닭 굽는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들어선 어느 노천 식당.
야자나무를 떼서 만든 숯에 닭들이 노릇노릇 익어가고 있더군요. 신기한 점은 닭 머리, 벼슬까지 붙어 있는 채로 조리한다는 것이었는데. 그야말로 통닭인 거죠! 들은 바로는 머리가 온전한 한 마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눈 마주칠까 무섭더군요. --;
닭 한 마리와 찰밥, 쏨땀. 이른바 태국식 삼합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예쁜 미소를 가진 아기 엄마가 쏨담 준비를 합니다. 사진에서 보듯 쏨땀은 덜 익은 파파야를 한손에 들고 둥글게 돌려가며 탁탁 때려 채친 것이 주 재료입니다.
Photo by adactio
채 친 파파야를 절구에 넣고 피시 소스와 쥐똥 고추, 마늘, 마른 새우, 토마토를 넣으며 찧습니다. 양념에 따라 순한 맛에서 정신이 확 들만큼 매운 맛까지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데요. 중요한 건 양념이 파파야에 잘 배이게 하기 위해서는 파파야와 양념을 조금씩 넣으며 빻는 것입니다. 잘 빻아진 샐러드에 라임을 뿌리면 완성. 양념도 중요하지만 파파야를 얼마나 가늘게 썰었느냐, 얼마나 잘 빻았느냐에 따라 맛이 결정됩니다.
Photo by bee!
사실 쏨땀은 샐러드라기보다는 젓국을 넣고 버무린 생채에 가깝습니다. 아삭아삭한 파파야와 간간이 씹히는 말린 새우, 그 새콤달콤 짭짤한 맛은 잘 익은 김치와 같이 은근 중독성이 있죠. 발효 음식에 길든 우리 입맛에도 참 잘 맞는 음식입니다.
태국에서 쏨땀은 대중적인 음식이지만 모든 식당에서 팔지는 않습니다. 쏨땀을 파는 식당을 알아보는 법은 참 간단한데요. 식당 유리창으로 방울 토마토보다 조금 큰 크기의 토마토와 덜익은 파파야가 보이면 십중 팔구는 쏨땀을 파는 집. 자세히 보면 커다란 나무 절구도 있고, 주변엔 숯불구이 닭고기나 꼬치구이를 파는 곳이 함께 있습니다. 좀 규모가 되는 마을이라면 쏨땀만 파는 노점이나 식당이 꼭 있으니 태국에서 치맥을 드실 땐 꼭 쏨땀을 함께 드셔보세요~
쏨땀은 그린 파파야를 주 재료로 한 태국의 대표적인 샐러드입니다. 원래는 동북부 지역(치앙마이 등 이싼 지방)의 전통 음식이지만 요즘은 방콕 등 태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입니다.
태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집에서 음식을 만들지 않고 끼니 때마다 밥과 반찬 한 두개를 사다 먹는 게 보통이라 저녁 시간이 되면 길거리에 식당들이 길게 늘어섭니다. 군데군데서 숯불에 닭고기 굽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고, 그 옆에는 어김없이 쏨땀을 파는 곳이 있는데, 그 길을 그냥 지나치기란 참 힘들죠~ ^^
채 친 파파야를 절구에 넣고 피시 소스와 쥐똥 고추, 마늘, 마른 새우, 토마토를 넣으며 찧습니다. 양념에 따라 순한 맛에서 정신이 확 들만큼 매운 맛까지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데요. 중요한 건 양념이 파파야에 잘 배이게 하기 위해서는 파파야와 양념을 조금씩 넣으며 빻는 것입니다. 잘 빻아진 샐러드에 라임을 뿌리면 완성. 양념도 중요하지만 파파야를 얼마나 가늘게 썰었느냐, 얼마나 잘 빻았느냐에 따라 맛이 결정됩니다.
사실 쏨땀은 샐러드라기보다는 젓국을 넣고 버무린 생채에 가깝습니다. 아삭아삭한 파파야와 간간이 씹히는 말린 새우, 그 새콤달콤 짭짤한 맛은 잘 익은 김치와 같이 은근 중독성이 있죠. 발효 음식에 길든 우리 입맛에도 참 잘 맞는 음식입니다.
여기에 맥주 한잔 빼놓을 수 없죠. 태국의 맥주 중 가장 유명한 브랜드가 씽(Singha)과 창(Chang)인데요. 북부지방에서는 창이 더 많이 팔리는 것 같았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에 산 중턱에 앉아 까이양. 쏨땀과 함께 시원한 한잔 마시니 더 바 랄 것이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