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보는 진아의 일상 - 눈 오는 날

이번 겨울은 눈이 참 흔한 것 같다. 밤부터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폭신해진 날, 아이와 함께 베란다 창문에 이마를 붙이고 눈 오는 풍경을 보다가 나가보기로 했다. 카메라를 따로 챙길까 하다가 노는데 거추장스러울 것 같아 아이폰만 하나 달랑 챙겼는데, 의외로 사진들이 괜찮다.
 

집을 나서 몇 걸음 가지 못하고 바로 주차장에 주저앉아 눈놀이를 시작한 진아. 그 뒷모습이 귀여워 한 컷. 

부지런한 누군가가 아침 일찍 만들어 놓은 두 개의 눈사람. '절대 부수지 마세요'라는 안내문구가 이마에 붙어 있다. 설명을 보니 엄마, 아빠 퇴근길에 보여 드리고 싶으니 저녁까지 온전하게 버틸 수 있도록 도와달라. 이런 내용. 기특함과 안쓰러움이 함께 묻어난다.  

사물을 제대로 인지하고 보는 첫 눈사람. 제 키를 훌쩍 넘는 크기에 흐뭇한 모습.

시키지도 않았는데 '사랑해요' 한 번 해주시고. '펄펄 눈이 옵니다' 노래를 부른다. 진작 데리고 나올껄... 



찾아보니 지난해 초, 이곳에서 스티브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던 추억이 있구나... 초봄, 눈사람과의 추억
아이를 키운다는건 내 삶의 반경이 아이와 같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추운 날씨엔 아이가 감기라도 걸릴까 꽁꽁 싸매고 실내에 있기 마련인데 모처럼만의 바깥 나들이에 진아도, 나도 신이 났던것 같다. 더 자주 데리고 나와야겠다. 출근 걱정 없는 아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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