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라이프 로그 - 2011/04/01 17:23

8년된 30평대 아파트의 구석구석 체리색, 완벽 변신기!


이사를 막 하고, 잠깐 집을 보여드린적이 있죠? 오늘은 8년 묵은 체리나무색을 몰아내기까지 그 길고도 힘들었던 과정을 올려볼까 합니다. 설명을 위해 일부 사진과 글이 지난 포스팅(이사를 마치고... 지난 한 달간의 기록)과 살짝 겹치는 부분 양해 부탁드려요~ 자. 그럼 갑니다.

[Before] 체리색 인테리어의 8년차 38평 아파트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집들이 대부분 그렇듯 몰딩에서 바닥까지 목공이 들어간 부분은 모두 체리나무 색이고 아트월이며 기둥엔 모두 알판작업이 되어 있었습니다. 올드한 실내 디자인, 하지만 너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 손대기엔 무척 아까운 상황. 

[Concept] 레트로 vs. 모던

체리나무색을 살리고 레트로한 컨셉으로 갈 것이냐, 전체를 화이트로 바꿀 것이냐를 놓고 일주일을 넘게 고민한 것 같아요. 결론은 무난한 화이트. 레트로한 컨셉에 맞춰 가구를 맞추려니 가격도 가격이거나와 딱 맞는 기성 제품을 찾기 어려운 것이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뼛속까지 체리목 무늬 시트지가 발라진 이 집을 칠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죠. 솔직히 맘같아서는 싹 뜯고 제 맘대로 파티션부터 다시 짜고 싶었지만... 결국 일정과 비용을 고려하여 가장 기본적인 것만 바꾸기로 했습니다.

[After] 블랙 & 화이트 but 내추럴

현관 - 거실 - 주방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무난한 블랙&화이트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좀 어설프지만 모던하되 집다운 따뜻함이 느껴질 수 있도록 크림& 베이지를 보조 색으로 사용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라탄 장식품을 활용해 내추럴한 질감을 냈습니다. 색이 바뀐 부분은 대부분 인테리어 필름을 활용했는데, 반신반의하며 맡긴 시공팀이 정말 꼼꼼하게 작업을 잘 해주어서 완전 만족한 부분이에요. 체리무늬목을 흰색으로 바꾸고 나니 미처 신경쓰지 못한 체리색 바닥(OTL)이나 유리 등이 거슬리지만, 몇일 지나니 그럭저럭 눈에 익더군요..; 소파 뒤에는 블랙 철재 프레임의 갤러리액자를 걸고. 소파 테이블도 멋진 놈으로 하나 살 예정입니다.

[Process] 체리색 몰아내기 작업

8년간 이 집과 함께하던 체리색을 몰아내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페인트'를 칠할것이냐 '시트지'를 붙일 것이냐부터 고민이 되더군요. 아마 체리색을 바꾸고 싶어하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고민일것 같은데요. 물론 다 뜯어내고 목공부터 새로 하면 좋겠지만, 늘 걸리는 것이 시간과 비용 아니겠어요. 자세히 보니 체리색으로 인테리어된 곳 대부분이 진짜 나무가 아닌 체리나뭇결무늬 시트지더군요. 검색에 상담을 거쳐 결국 인테리어필름이라는 일반 시트지보다 내구성과 발림이 좋은 소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작업은 마루에 보양재를 까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 부분을 보고 제가 좀 감동했는데요. 보양재를 꼼꼼하게 깐 것도 그렇지만, 테잎 사용이 압권입니다. 마루에 닿는 부분은 특별히 종이테이프를 붙이더군요. 작업자께서 마루 손상이 덜 가도록 신경을 많이 쓰는 듯 했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작업중 담배는 아파트 1층에서 피고, 중간중간 청소도 정말 열심히 하며 깔끔하게 일하시더군요. 필름작업이 인테리어 공정의 초반에 이루어져 보양재는 도배, 이사할때까지 그대로 깔아두고 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38평(이라지만 거실과 작은방 베란다를 확장해 거의 41평) 전체 필름작업을 하는데는 꼬박 3일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도배수준으로 생각하고, 하루 이틀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절대 3일 이상 작업기간을 확보해야 퀄리티있게 결과물이 나온다는 말에 이사날짜를 뒤로 미뤄가며 어렵게 일정을 맞췄습니다. 
 

그런데, 실제 작업현장을 방문해보니 꼬박 3일 이상... 걸리겠더군요. 일단 집에 있는 모든 문과 창문, 손잡이, 경첩 등을 하나하나 다 뗍니다. 유리와 창이 붙어있는 부분에 있는 체리색 실리콘도 모두 떼고요. 전 사실 이부분 보고 많이 놀랐다지요. 저희집에 사이사이 유리가 들어간 문이 무려 네 개, 샤시나 창문은 대략 열 개가 넘었으니까요. 다음엔 체리색 시트지를 떼내거나, 잘 떨어지지 않는 부분은 사포질을 합니다. 시트지 사포질... 보기만 해도 힘들더군요. ㅠ 아마 이렇게 보양재 깔고 작업 준비하는데만도 꼬박 하루 반나절은 걸렸던것 같습니다.

다음은 본드 냄새와의 싸움입니다. 한 분은 사이즈에 맞게 필름을 재단하고, 나머지 분들은 필름을 붙일 부분에 본드를 바르는데요. 이 작업을 할때만 해도 2월 말경이라 아직 날이 추워서 문도 제대로 못열고 무지 고생하시더군요. 본드가 어느정도 마르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필름지를 붙입니다. (이 냄새는 3~4일 후면 많이 빠지긴 하는데요. 예민한 저희 가족은 약 보름정도 자주 환기시키고, 공기청청기 돌리고 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 작업이 만만치 않죠. 몰딩과 문틀, 기둥부분에 웬 굴곡이 이리 많은지...; 아무리 비용을 들여 하는 공사지만 좀 죄송스럽더군요. 

인테리어 필름 시공이지만, 체리색을 몰아내고자 하는 제 의도를 알기에 필름작업을 할 수 없는 부분, 혹은 기존 부착물을 떼서 작업하기에 위험한 부분은 페인트를 칠해주기도 합니다. 저 둥근 쪽 베란다의 거슬리는 체리색도 완벽 커버. 마지막으로 유리 경계부분에 각각의 필름지에 맞는 색으로 실리콘을 쏘아주면 완성~!

[Detail] 완벽 변신 그 후...
이렇게 재탄생한 저희 집입니다. 많이 환해졌죠? ^^ 유리를 갈아끼지 못한것이 자꾸 눈에 밟히네요..;

거실 뷰. 어디서도 체리나무색이란 찾아볼 수 없죠?
 

더보기

 

방 문은 물론 작은 붙박이장까지 한번에 변신~

신발장과 현관은 집의 첫 인상의 만드는 만큼 특별히 좀 비싼 광택소재의 필름지로 작업됐고요. 손잡이는 제가 인터넷으로 주문해 갖다드렸더니 달아주셨어요. (필름지 원단은 아래 따로 한번 보여드릴께요)

버리려고 한쪽 구석에 치워놨다가 남편의 만류로 다시 들여놓은 기본 장들.

흰색 필름지로 바르고 왼쪽 장은 손잡이까지 바꾸니 그럭저럭 봐줄만합니다. (보이시나요? 흰색, 검정색 필름지로 작업된 모든 부분에 이 나뭇결 무늬가 있습니다. 싼티 안나고 은은하니 괜찮아요.)

TV장은 원래 둘 다 체리색이었는데요. 작은 장 하나를 블랙으로 발라서

소파 옆에 두고, 딸내미 전용 오디오를 올려놓아 깔맞춤했다죠. (물론 저 울퉁불퉁 디자인 계속 맘에 안들긴 합니다. ㅠㅠ) 진아양, 소파에 누워, 혹은 앉아서 혼자 CD틀고, 동화책 펴고 열심히 봅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신발장, 현관문에 사용된 인테리어 필름지. 오른쪽 원단은 '가죽'필름이라고 나름 가죽 질감을 낸 필름입니다. 추천해주신 소잰데요. 방염소재고 두꺼워 현관 방화문에 시공하면 딱인듯.

이상~ 아직도 할일 많은 인테리어 후기였습니다. 대체 언제 끝이 날까요... ㅠ
마지막 사진은 3살난 진아 방이에요. 아직 엄마와 함께 자는지라 저 침대는 언제 사용할지 알수 없지만, 방을 새로 꾸며주니 아늑한지 놀때는 꼭 저 방에 들어가 노네요. ^^

* 덧1) 인테리어 필름 관련 견적과 업체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 대략적인 정보만 올려봅니다. (가*하우스)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컨택했고요. 요즘은 시공업체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는 곳이 많은데, 전 일단 카페에 올려진 시공
  사례를 꼼꼼히 봤고요. 만약의 경우를 고려해 간단한 목공 작업이나 다른 작업도 가능한 곳으로 선택했습니다. 
 
비용은 300만원대 정도 생각하심 될것 같은데, 집마다 환경이 다르니 자세한건 견적 받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덧2) 크.. 생각지도 못했던 베스트. 감사합니다. 연예, 벚꽃 이슈를 제치고 종합 4위라니. 깜놀이에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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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net List

  1. costrama 2011/04/01 19:35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정말 체리색을 몰아~~ 내셨군요^^
    작업시일이 조금 걸렸지만 새집처럼 깨씃해보입니다~

    • 그린데이 2011/04/02 11:04 address / modify or delete

      고민 많이 했는데, 이사 전에 바꾸길 잘 한것 같아요. 그런데 앞으로는 절대 새 집에만 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죠. 인테리어뿐 아니라 기본적인 단열이나 방수등 신경쓸 부분이 넘 많아요.

  2. 모노피스 2011/04/02 13:13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고생 많으셨습니다. ^^ 생각보다 너무나 깔끔하네요. 인테리어 공사를 하셨으면 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가겠죠?

    • 그린 데이 2011/04/02 16:02 address / modify or delete

      인테리어 업체에 문의도 해봤는데요. 일단 견적이 세고,
      원하는대로 컨트롤하기 힘들것 같아, 개별 업체와 작업했습니다.
      원하시는 바가 명확하면 이것도 괜찮은것 같아요.
      저도 처음엔 시트지(필름)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막상 작업된 상황을 보니 꽤 괜찮더군요. 바탕이 원목이면 도장을, 바탕이 열전사된 필름지면 인테리어 필름을 선택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3. 어이아이 2011/04/02 15:19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아파트란 이웃 잘만나야 최선책.....

  4. ^_^ 2011/04/02 15:43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아이방에 있는 수납장은 어디서 구입하신건가요?
    저도 구입하고 싶어요. 예쁘고 실용적일 것 같네요.^^

    • 그린 데이 2011/04/02 16:06 address / modify or delete

      수납장은 한샘 샘키즈 제품이에요. 굳이 동일 제품 아니더라도 요즘엔 브랜드 가구에서 대부분 저런 장이 나오더라구요.
      저도 블로그 이웃님께 듣고 미친 검색질을~ㅎ

  5. 2011/04/02 16:46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그린 데이 2011/04/02 17:17 address / modify or delete

      저도 이케아에서 첨봤는데요. 국내 브랜드에서도 나옵니다. 한샘이나 까사미아에서 한번 찾아보세요~
      단, 생긴거에 비해 가격이 꽤 나갑니다..;

  6. 가은하우스 2011/04/02 18:09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너무나 정성그런 후기글로 인해 저희 가은하우스에 문의해주시는 고객분들이 많으세요!!
    저에 답변에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http://cafe.naver.com/gaeunhouse

    • 그린데이 2011/04/02 18:43 address / modify or delete

      ^^; 체리나무색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아요.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인데 멋지게 해결해 주셔서 제가 감사하죠. 번창하세요~^^

  7. 훔냐 2011/04/02 18:16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왠지 고치기전이 훨 나은거 같은데요

    • 그린데이 2011/04/02 18:59 address / modify or delete

      어르신들은 중후한 체리나무색을 더 좋아하기도 하시더라구요. 저희집은 어린 아이가 있어서 어두운 집을 환하게 바꾸는 것이 리모델링의 1차 목표였답니다. ^^

  8. ggg 2011/04/02 22:28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우리집도 체리인데 바꾸고 싶다 ㅠ.ㅠ

  9. 순수에고이즘 2011/04/03 00:24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넘넘 좋네요 특히 현관문 검정틀요 체리색을 왜그리들 많이 썼는지 전 체리색만 처다봐도 현기증나요 너무싫어요 성공하신갓같아요 츄카해요

  10. 스티뷰 2011/04/04 11:47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오우 사진으로 보니 100배 좋아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1000배 좋아 보입니다.
    시공하신 분들 고생 많으셨구요~
    시공 둘째날 태어난 애기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기를 멀리서 기원합니다.

  11. 샘쟁이 2011/04/04 13:53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집안 구석구석 문고리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쓰셨군요!
    특히 진아방은 정말 제가 꿈꾸고 그려오던 딱 그 모습이라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신 그린데이님이 정말 부럽네요!
    신랑과 연애시절부터 내집마련의 꿈은 '여행'이라는 꿈보다 후순위로 놓아두고 욕심을 버리려했건만
    이런 포스팅을 보면 '일단 집부터 마련해야하나' 라는 걱정을 하게 되요.
    매일 매일이 뿌듯하시겠어요 ㅎㅎ

    • 그린 데이 2011/04/04 14:22 address / modify or delete

      내집 마련의 꿈...; 까지는 아니고요.
      전 사실 작은 신축 아파트 살던 신혼 시절이 훨씬 좋았다는...;
      그리고 은행과 친해지면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이잖아요. ^^
      샘쟁이님께서 예뻐라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희도 얼른 샘쟁이님댁처럼 예쁜 TV장을 들여놔야 하는데...

  12. 일레드 2011/04/04 17:45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 정말 예뻐졌어요. 환해져서 신혼집 분위기가 물씬~
    제 2의 신혼으로 돌아간 기분이겠어요.
    진아가 낙서하면 안 되는데^^
    인테리어 포스팅도 재밌으니까 계속해서 올려주세요^^
    그리고, 확 바뀐 데 비해 비용도 괜찮게 잘 하신 것 같아요!!!

    • 그린 데이 2011/04/05 11:52 address / modify or delete

      진아의 낙서가 복병이죠...;
      진아방에 들여놓은 책상에는 이미 색연필 자국이. 흑.
      그런데 어느덧 제가 다음뷰에서 '여행'이 아닌 '취미'로 분류되고 있네요. --;

  13. enkay 2011/04/05 16:27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멋집니다~~~ 대단하세요. 전 아마 그냥 있는 대로 살 것 같은데 ^^

  14. 2011/06/22 11:19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그린 데이 2011/06/22 12:36 address / modify or delete

      감사합니다. 이 글 댓글중에 시공업체에서 남긴 것이 있어요. ^^;
      직접 알려드리긴 그렇고 한번 훑어보심이~

  15. 허정임 2011/06/23 11:43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저도 체리색들 바꾸고 싶은데 공사를 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 누구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지??
    꼭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16. 2011/07/19 13:52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그린 데이 2011/08/29 10:38 address / modify or delete

      댓글을 너무 늦게봤네요.
      업체는 본문에 대략 정보 올려놨습니다. 참고하시고요~
      벽지는 거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흰색은 아니고 아이보리 색, 크림색에 가까운것 같아요.
      벽지 바르시는 분은 비추하시더라구요. 때탄것 같아보인다며...전 만족했는데 말이죠. ^^
      제품은 DID 사이잘 아이보리입니다.
      아이방은 신한 꿈꾸는세상 시리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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