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보며 즐기는 아침 뷔페, 남해 힐튼 브리즈(breeze)

삼면이 탁 트인 통창으로 짭조름한 남해의 바닷바람이 불어올 것 같은 레스토랑 브리즈(Breeze). 남해 힐튼의 클럽하우스 내에 있는 메인 레스토랑이자 매일 아침 조식 뷔페가 열리는 곳이다.
   

클럽하우스 내 브리즈(breeze) 입구

바다가 가까운 남해 힐튼은 멋진 경치도 경치지만 리조트 내에 골프와 스파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어 마치 해외 유명 휴양지에 온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휴양이 아닌 남해 관광이 목적인 여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시내 중심부에서 다소 떨어진 위치가 참 아쉽다. 부지런한 여행자가 아니라면 일단 호텔에 들어온 후에는 모든 끼니와 간식을 호텔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 아침 식사라면 더욱 그렇다.

임신 후엔 피치 못하게 금주를 하고 있으니 해장할 일 없는 아침이지만, 남쪽에 오면 아침으로 시락국(그냥 시래깃 국이 아니다. 장어 뼈를 고아 우린 육수로 만든, 추어탕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시락국이다.)을 먹어야만 하루가 시작되는 것 같은 기분에, 솔직히 아침 뷔페는 별로 당기지 않았다. 더구나 조식 뷔페 퀄리티가 별로라는 인터넷 평에 별 기대 없이 브리즈에 들어섰다. 

엇~! 그런데... 메뉴가 개선된 것인지, 아님 성수기 메뉴라 달라진 것인지 구성이 나쁘지 않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패이스트리와 파이류가 많은 빵 코너.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호밀빵도 촉촉하니 맛이 좋았다. 버터나 잼, 꿀도 종류별로 한가득. 옆에서는 즉석에서 와플을 굽는다.
 
아침엔 무조건 밥을 고집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한식코너도 불고기와 각종 나물로 꽤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수프, 죽, 국 종류로 매일 한 가지씩 나오는데, 양송이 수프와 흑임자죽, 미역국이 먹을만 했다. 이른 아침엔 해장용인지 미역국 대신 짬뽕 국물이 나오기도...

즉석요리 코너에서는 쉴 새 없이 오믈렛과 계란 후라이를 만들어 낸다. 기다릴 필요 없이 원하는 음식을 가져가면 되는 시스템. 물론 원하는 것이 있으면 따로 주문하면 된다.

무슬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코너. 다양한 견과류가 맘에 들었다. 빈약한 치즈(시판 슬라이스 치즈를 비닐 포장째 잘라낸...;)가 아쉽긴 했지만, 뭐 아침이니까.

저지방, 일반 우유는 기본. 네 가지 종류의 주스 및 탄산수도 비치되어 있고

한쪽 구석엔 아이들을 위한 이케아 식기들도 마련되어 있다.

바다가 잘 보이는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아침부터 거하게 식사를 시작했다는....;

힐튼계열 호텔은 티포트 채로 커피를 가져다 준다. 카페라떼나 카푸치노 등 다른 커피를 원한다면 따로 주문하면 되고.
아이는 좋아하는 미역국에 밥을 말아 한 공기를 먹었다. 아이들이 대체로 잘 먹는 미역국과 불고기, 와플 등이 맛나게 조리되어 엄마 입장에서 특히 만족스러웠단. 

날이 더워 야외 테라스는 구경만 했는데, 다도해를 바라보며 먹는 아침도 꽤 근사할 것 같다.

부지런한 골퍼들은 이른 아침부터 라운딩을 시작한다. 이런 경치에서라면 골프 칠 맛 나겠는걸. 


마지막으로 테이블 매트로 제공되는 남해 주변 관광지 소개. 때론 이렇게 요점만 간략하게 그려놓은 지도가 더 유용할 때가 있다. 남해군청에에서는 남해에서 꼭 봐야할 12곳을 뽑아 '남해 12경'을 지정했다는데, 힐튼에서 추천하는 9곳이 진정한 액기스인것 같다. 이제보니 충렬사, 보리암, 사천대교를 못가보고 왔네... 애니웨이 브리즈에서의 아침식사는 대 만족이었다. 첫날 만족한 우리는 나머지 이틀도 아침 뷔페를 애용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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