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잡으면 낙장불입! 맛난 송편 드시고,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KBS '개그콘서트'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하는 남자) 코너의 최효종이 '애매한 추석정리', 추석에 일어나는 애매한 상황을 명쾌하게 정리해서 화제입니다. 명절때 친정 가는 시간, 송편 소의 비율 등을 재치있게 엮어냈다고 해서 저도 한번 봤는데요~  

친정엔 추석당일 차례를 지내고 아침먹고 설거지가 끝나는 순간 출발./ 밤, 깨, 콩 등으로 빚는 송편 비율은 무조건 가족 회의를 거쳐서/ 송편은 손으로 집어놓고 본인이 좋아하는거 아니라고 내려놓기 없음 등의 내용을 코너에서 쓰는 말투 그대로 내용을 올렸더군요. 완전공감하며 한바탕 웃었습니다. (원문은 '아고라'로~)  

다들 고향 앞으로~ 하고 계신가요? 친정과 시댁(큰집)이 모두 서울인 전 추석 전날과 당일만 움직이는데요. 어제는 추석기분도 느낄겸 오랜만에 재래시장에 들렀다가 떡반죽과 깨소를 조금씩 사와 송편을 만들어봤습니다. 요즘 소꿉놀이에 빠진 진아가 좋아할것 같아 시작한 일인데,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으니 정말 명절기분이 나네요.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송편 모양으로 장난도 치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시작 전에는 쌀을 방앗간에 가서 빻아와야 하나, 소는 어떻게 만드나 걱정이 많았는데 재래시장엔 정말 없는게 없더군요. 금방 볶아 고소한 향이 나는 참깨도 조금 사서 아이패드로 휘리릭 인터넷을 뒤져 옆에 놓고 송편소를 만들었습니다. 

 요즘은 꽃송편이 대세더군요. 2가지 색 쌀반죽과 이쑤시게만 있으면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고 누구나 비슷한 퀄리티를 낼 수 있다고 해서 저도 시도해봤습니다. 만들어놓으니 진아가 '호박'같다네요. --;

진아는 호박송편과 지렁이 모양 송편을, 남편은 크기로 승부하는 만두모양 송편을, 7개월 임산부인 전 예쁜 아가 낳으려고 반달송편과 꽃송편을 빚었습니다. 양이 얼마 안되서 그런지 만들고 찌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저녁에 쪄놓고, 아침에 맛보니 직접 빚어서 그런지 쫀득쫀득 더 맛납니다. 송편을 사드시는 큰댁에도 추석날 조금 가져가려고 찌지 않은 반죽을 냉동실에 한 접시 쟁여놨네요. 진아 놀잇감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이렇게 나눠먹을 수 있으니 좋군요.

주말이 끼어 아쉽고, 비소식까지 더해 더욱 아쉬운 올 추석이지만, 오랜만의 명절인만큼 모두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요~ 딸, 아들, 며느리, 사위, 삼촌, 이모로써 역할에 충실하게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석연휴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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