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 전용필름으로 찍어본 자라섬의 가을 풍경

녹슬 대로 녹슬어버린 로모 카메라를 더는 수리하지 않기로 결정한 지 몇 개월, (관련 글: '마지막 필름에 담긴 사진들 - 로모를 보내며...) 친구가 집으로 찾아왔다.

"생일 선물로 주려고 했는데..."

주섬주섬 가방에서 로모를 꺼내 든 그녀. 어차피 자신은 자주 찍지도 않고, 내가 쓰면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카메라를 건넨다. 자주 찍지 않아도... 추억이 깃든 카메라인데... 대학 시절 부터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사진에 애정을 쏟던 그녀임을 알기에 마음 한구석이 더 짠하고 고맙다. 그렇게 다시 로모 카메라와 인연을 맺은게 벌써 1년. 치솟는 필름 값을 핑계로 1년 동안 찍은 필름은 아끼고 아껴 고작 3~4통뿐이지만, 디지털카메라가 흉내 내지 못하는 독특한 색감의 감성적인 사진들은 순간의 생생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아래는 지난 주말,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자라섬 캠핑장을 찾은 가족의 모습. 맑고 푸른 가을 날씨에 오랜만에 로모 전용필름으로 찍어봤다. 

캠핑장 억새밭에서, 진아.  억새를 접한 게 아마 처음이지?

푸른 하늘과 보색대비를 이루는 주홍 티셔츠가 로모필름과 참 잘 어울린다.


텐트 뒤편에서 격한 애정표현을 하는 부녀.  

요즘 남편은 딸내미의 뽀뽀로 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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