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의 재발견, 아버지와 아들

아들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일까? 닮은 모습, 닮은 생각, 사소한 버릇까지도 닮은 부자지간. 누구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대상이지만 함께 있으면 늘 어색하고, 속을 내비치지 않는 모순의 관계. 아들에게 아버지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가족여행을 수차례 함께 다녀왔어도, 남편과 아버지가 다정하게 함께 찍은 변변한 사진 한 장이 없다. 출산 백일을 기념해 떠난 여행이지만, 이번 가족여행에서 나는 남편과 아버지의 사진을 한번 담아보기로 했다. 



내소사 3층 석탑 앞, 사진을 찍는 아들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뒷짐 진 모습이 참 닮았다.





여전히 어색한 웃음, 그러나 보기 좋은 어깨동무.

사진을 보고 있으니 가슴 한구석이 짠하다.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서로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에 더 애틋하고 안쓰러운 것 같다. 지금은 조금 어색하지만, 자주 찍다 보면 앞으로는 더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많이 담을 수 있겠지.

2012년 이른 봄. 내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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