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보니 더 매력적, 오지호와 함께한 '캐나다 끝발원정대 5기 발대식'
- 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 2012. 5. 3. 22:48
지난 4월, 캐나다 끝발원정대 5기 면접을 보고 울적한 마음에 '엉뚱한 서울 여행기'를 썼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보름이 훌쩍 지났다. 어제는 고대하던 (이라 쓰고 '또 길을 잃을까 두려웠던'이라고 읽는다.)끝발원정대 발대식이었다. 한번 가 봤으니 또 헤매지는 않겠다고 자신하며 발대식 관련 메일을 읽어내려가는데, '캐나다 관광청이 아니라 대사관입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다행히 캐나다 대사관은 내가 좋아하는(다른말로 익숙한 ^^) 정동길 한복판에 있었다. 2호선 시청역에서 내려 시립미술관을 지나고 정동극장을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되는 찾기 쉬운 위치. 시립미술관 근처에 러시아 대사관이 있는 것은 알았는데, 이렇게 근사한 캐나다 대사관 건물이 있는 지 몰랐다. 다행히 20분 전에 무사히 도착했다. ㅎ
안내받은 스코필드 홀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있었다. 오지호가 온다더니 미디어 데이를 겸하는지 기자들도 보였다.
행사장에는 온통 캘거리 분위기가 물씬~ 카우걸 복장이 잘 어울리는 관광청 관계자에게 카우보이 햇과 팬케이크를 받아들고 자리에 앉았다.
올해는 캘거리 스탬피드(Calgary Stampede)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캘거리 스탬피드는 매년 여름 캘거리에서 열리는 카우보이들의 축제인데, 이 시즌에는 캐나다 서부 카우보이 문화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로데오 경기와 역마차 경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단다. 거리에는 카우보이모자와 바지, 부츠 차림의 사람들이 넘쳐나고, 공항에서부터 레스토랑, 심지어 은행까지 웨스턴 장식으로 꾸며진다니 상상만 해도 즐거운 풍경이다. 특히 올해 100주년을 맞아 7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캘거리 스탬피드는 CNN(CNNgo)에 '2012년 꼭 가봐야 할 최고의 여행지 7곳' 중 하나로 선정되어 더욱 활기가 넘칠 것으로 기대된다. 아~ 내가 가려고 하는 캐나다 로키 관문에 이렇게 재미난 축제가 펼쳐진다니, 완전 기대 잔뜩! ^^
스탬피드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축제기간 캘거리 곳곳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아침 팬케이크인데,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대사관에서도 팬케이크와 커피가 제공됐다.
한쪽에는 진짜 카우보이가 쓸법한 카우보이가 전시되어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이 모자와 부츠, 버클은 바로 미스터 캘거리 스탬피드로 위촉될 배우 오지호를 위한 것~! 이럴 줄 알았으면 저 모자에 침 좀 발라 놓을 것을...;
무려 캘거리의 구두장인이 만든 카우보이 부츠란다. 어쩐지 예사롭지 않아 보였어...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등장한 오지호, 그런데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허리띠부터 풀어헤친다. 캐나다 대사관에서 선물한 카우보이 버클을 끼우기 위해서였는데, 이때가 아마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가장 많이 받았던 순간이 아닌가 싶다. 나도 다음날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등장할 언론사 헤드라인들을 상상하며 재미있게 찍어봤다는. ^-^
카우보이로 변신한 오지호. 카우보이 햇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남자가 또 있을까? 건강미 넘치는 웃음이 정말 매력적이다.
오지호는 미스터 캘거리 스탬피드(Mr. Calgary Stampede)로서 오는 7월 캐나다를 방문한다고 한다.
기자보다 더 취재에 열심인 끝발원정대.
한바탕 소란스러웠던 오지호와의 포토타임 후에는 기다리던 캐나다 끝발원정대 5기 발대식이 있었다. 이번 기수 끝발 원정대에는 총 1,640명이 지원했다고 한다. 1차 면접 합격자 30명, 최종선발 14명. 선발된 끝발 원정대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밴프 & 레이크 루이스, 온타리오, 퀘벡주 및 유콘준주에서 각자 제안한 컨셉으로 자유롭게 일정을 짜 여행을 하게 된다.
원정대 개개인의 프로필이 담긴 장표를 띄워놓고 직접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1인 캠퍼부터 골프 여행가, 사진 여행가, 미술 여행가, 중국 전문가로서 캐나다의 차이나타운을 가보고 싶다는 분까지 정말 다양하고 기발한 컨셉이 많았다. 어떻게 내가 그 틈에 끼었는지 신기할 따름.
개성 만점 14인의 블로거가 모인 끝발원정대 5기. 새로운 만남이 있어 즐겁고, 함께 할 목표와 이야깃거리가 있어 더욱 즐겁다. 앞으로의 캐나다 끝발 원정대 활동이 정말 기대된다.
돌아와 그린 30분 스케치. 알고보니 이 모자는 스미스빌트 해츠(Smithbilt hats)라는 브랜드로 '용서받지 못한 자'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오픈 레인지'의 와 케빈 코스트너가 썼던 것이라고 한다. 비록 기계로 찍어낸 것이긴 하지만 진짜 캐나다 로키가 있는 캘거리에서 건너온 카우보이 햇을 만나고 그곳으로 곧 떠날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설렌다.
이제 정말, 캐나다로 떠나는 것이 실감난다.
It's Canada, e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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