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여행 마지막 일정, 아이들 놀기 좋은 '래디슨 블루 야외 수영장'

보홀에 있을때는 내내 흐리다가 세부에 오니 점점 맑아지는 날씨. 급기야는 일정 마지막날에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맑고 건조하며 때로는 시원하기까지 한 전형적인 건기의 날씨를 보여주는 오늘.

 

Day 6. 세부에서 인천으로, 24/27 , 대체로 맑음

 

 

암막커튼을 걷으니 어제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부두 풍경이 펼쳐진다.

 

 

일정 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영을 한 진아는 여행 막바지가 되자 체력이 바닥났는지 아홉 시가 다 되어 일어났다. 모처럼만에 늦잠을 잔 가족들과 함께 생각보다 괜찮았던 조식당에서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 시간까지 호텔 내 산책로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겉보기와는 달리 세부 래디슨 블루 호텔 뒷편으로는 제법 널따란 산책로가 있다.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지 풀바에서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리틀 파티쉐 쿠킹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었다. 일정이 맞는다면 한번쯤 참여해보고 싶었다는. (2012년 6월 2일 부터 8월 25일 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 어른 1 + 아이1 포함 가격 1,500페소 = 약 45,000원, 아이의 나이는 만으로 4살~12살까지 참여 가능) 

 

 

내가 여기저기 둘러보는 사이 진아는 어젯밤 봐두었던 수영장으로 직행했다.

수영장은 물이 적당히 얕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어 마치 작은 워터파크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다.

 

 

햇빛이 강해서인지, 다들 관광을 나갔는지 어제보다는 한산한 모습. 수영장에는 진아 또래의 아이들과 부모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무 그늘도 적당히 드리워져 한 낮이었지만 아이들 수영하기에 무리가 없었다는.

 

 

수영만 할 수 있다면 어디라도 좋아~

 

 

그런데 사고가 생겼다. 내가 앉을 의자를 그늘로 옮기던 스티브가 발목을 다쳤다.

괜찮다며 손사래를 치는데, 가만보니 피가 주룩 ㅠㅠ 

 

 

다행히 호텔측의 응급 조치로 재빨리 지혈을 하긴 했는데, 여행 마지막 날 이게 어인 날벼락인가...

 

 

상처는 남았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은 세부의 래디슨 블루 호텔. 이정도 서비스와 시설이라면 가족과 함께 가볍게 다녀오기에 괜찮은 것 같다. (호텔놀이를 즐기시는 어머님들께도 강추!) 앞으로 세부시티에서는 래디슨 블루에 묵는 걸로.

 

 

아쉬운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이제 정말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연착이 잦은 세부퍼시픽은 이번에도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무려 한시간 반이나 연착. 하지만 용서할 수 있다. 고속버스 가격으로 세부까지 갈 수 있으니... 서둘러 자리를 잡은 진아는 이제 이 생활이 꽤나 익숙해 진 듯 모자를 푹 뒤집어 쓰고 면세품 목록을 보고 있었다...; 

 

 

진아가 찍어준 세부에서 엄마의 마지막 모습.

 

 

저 멀리 세부에 두고온 손톱 달이 우리를 쫓아온다.

 

 

딱히 정해놓은 스케줄이 없었기에 더 많이 대화하고 웃을 수 있었던 이번 여행.
여행 중 나눠 가진 서로에 대한 믿음은 여행 후 남은 가장 값진 선물일 것이다.

다음 여행은 꼭 온 가족이 함께 가야겠다는...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