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에서 택시 탈 때, 이런 점을 주의해~!

여행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교통수단은 택시다. 특히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는 가깝거나 멀거나 택시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 이번 필리핀 세부 여행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택시를 타면 기사가 행선지를 묻고 미터기를 켜는 것이 순서다. 물론 대부분의 기사는 알아서 미터기를 켜고 목적지로 향한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기사들은 슬쩍 출발해 도착지에서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필리핀은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국가이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호텔이나 쇼핑몰에서는 택시 사기에 대비해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택시 탈때 주의할 점 (Taxi Information)'을 배포하고 있다. 

 

 

세부 래디슨 블루에서 도어맨이 불러주는 택시를 타고 받은 택시 인포메이션.

 

 

택시 인포메이션에는 회사 이름, 택시 번호, 운전기사 이름 등과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내용에 체크하여 호텔측에 클레임할 수 있다. 내용을 살펴보니 세부를 다녀온 여행자들이 말하는 '세부에서 택시 탈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대부분 들어있는 것 같아 공유해 본다.

 

세부에서 택시 탈 때 주의해야 할 점 9가지

 

1. 미터기 요금보다 웃돈을 요구한다.

2. 미터기를 켜지 않는다.

3. 길을 돌아가며 미터를 올린다.

4. 출발 전 가격협상을 시도한다.

5. 거스름 돈을 정확히 주지 않는다.

6. 복장 상태가 불량하다.

7. 운전하며 담배를 피운다.

8. 정확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기를 싫어한다.

9. 기사가 무례하고 거만하다.

 

이런 택시기사를 만나기 싫다면 호텔이나 백화점, 쇼핑몰에서 잡아주는 택시를 타야한다. 쇼핑몰 앞에는 대부분 택시 승강장이 있어 다른 곳에서 타면 경비원에게 제재를 받기도 한다. 거리에서 택시를 탈 경우 서 있는 택시가 아닌 움직이는 택시를 타야 한다. 택시를 탄 후, 혹시 낌새가 이상하다 싶으면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하고, 택시 회사와 넘버, 운전사 이름 등을 적어두는 것도 좋겠다. (필리핀 택시도 우리나라처럼 라이센스를 대쉬보드 위에 꽂아둔다.) 필리핀은 팁 문화가 없지만 택시 기사가 거스름 돈이 없을 경우 우리나라처럼 5~10페소(100~300원)는 그냥 주기도 한다.


베이징 올림픽 전, 중국에서 택시기사들이 숙지해야 할 수칙을 배포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여기에는 '이를 닦는다'던지 '런닝셔츠 차림으로 운전을 하지 않는다'라는 웃지못할 조항들이 있었는데, 필리핀에서 택시를 타며 Taxi Information을 받고 나니 그때 생각이 났다. 택시 기사들의 차림과 태도는 어쩌면 국가의 첫 인상이자 세계화의 척도, 문화 수준의 척도도 될 수 있겠다.


세부에서 택시 탈때 주의사항을 정리하다가 든 이런저런 생각들...

(한국의 택시기사들도 외국인을 상대로 바가지 요금을 받고 있다는데, 어쩌면 외국인 사이에서도 '한국에서 택시 탈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한 문서가 나도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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