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호텔] 가족여행에 추천! 세부 래디슨 블루(Radisson Blu Cebu) 호텔

며칠 전 '너무 바빠서 이번 여름휴가는 가지 못할 것 같다'던 친구가 급하게 연락을 해왔다. 잠깐 짬을 내기는 했는데, 길게는 못 가고, 3~4일 정도 마사지나 받으며 푹 쉬다 올 수 없는 휴양지를 추천해 달라는 것이었다. 일정이 짧으니 멀리는 못가겠고... 오래 생각할 것 없이 서울에서 직항으로 4시간 거리에 있는 '세부'를 추천했다. 숙소는 세부시티에 있는 '래디슨 블루'호텔에 묵으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과의 가족 여행이라면 샹그릴라 리조트 등 해변을 낀 고급 리조트가 좋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래도 프라이빗 비치가 있으면 숙박비가 좀 비싸기도 하고, 식사라도 한번 하러 시내로 나오려면 매번 택시로 2~30분이 걸리니 불편하기도 하다. 굳이 바닷가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마사지와 맛집이 목적이라면 세부에서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인 SM몰을 끼고 있는 래디슨 블루가 괜찮을 것 같았다. 


 

세부 래디슨 블루 호텔은 내가 올 여름, 세부-보홀 여행 때 묵었던 호텔로 여행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았던 곳이다. 보홀에서 세부로 들어오는 부두인 피어1, 4에서 택시로 5분 거리로 가깝고, 먼저 다녀온 지인의 강력한 추천, 그리고 4성급인데 1박에 10만 원대(조식 포함)로 저렴한 프로모션 요금과 어린이 추가 차지가 없다는 것 등의 조건이 좋아 더 알아보지 않고 예약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좋은 룸 컨디션과 조식 퀄리티에 만족해 '만약 세부에 다시 간다면 예약해야 할 호텔 1순위'가 되었다.



세부 래디슨 블루에 들어서면 일단 로비 크기에서 압도된다.(마치 중국의 호텔을 보는듯한...?) 주말에는 결혼식도 열리는데, 로비 곳곳이 꽃장식으로 단장된 모습이 꽤 고급스럽고 멋지다. 



우리가 묵었던 방은 수페리어 룸으로 아이 포함 세 식구가 쓰기에 딱 적절한 크기였다. 킹사이즈 배드도 적당히 폭신하고, 지은 지 얼마 안 된 호텔이라 그런지 모든 시설이 깨끗하고 새것이었다. 



어스름이 해지는 부두 풍경. 해변은 아니지만 이만하면 뷰도 괜찮고.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패스워드만 입력하면 되는 무료 와이파이. 정말이지 인터넷 하나는 빵빵 잘 터져서 주변 맛집 정보나 마사지샵 서치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 아이팟 데크가 있어 아이폰이나 아이팟 유저라면 얼마든지 꽂아서 충전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짐을 푸는 동안 남편이 아이폰을 데크에 꽂아 버스커버스커의 음반을 틀어 놨더랬다. 흥겨운 음악에 아이는 노래를 따라부르며 흔들 흔들~,  즐거워 하는 아이의 모습에 신이 난 남편과 나도 덩달아 한바탕 댄스타임을 벌였다는. ^^



만 3세까지 아기 침대 신청이 된다기에 만 네 살이 한 달 남은 딸내미를 위해 Baby Cot 신청을 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이렇게 앙증맞은 사이즈의 나무 침대가 왔다. 키가 1m가 다 되어가는 딸내미에겐 좀 작았지만, 그 이하라면 잘만 할 것 같다.


 

침대 반대편에는 42인치 LCD TV가 걸려있고, 창가 쪽으로는 비즈니스 호텔답게 업무를 볼 수 있는 책상이 있다.



욕조가 없는 욕실이지만 사용하기 편리하게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몸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까지. 맛집투어를 하며 늘어나는 체중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겠다...;

 


 

입구 쪽 벽장에는 옷걸이와 가운, 다리미, 우산 등이 숨어있다. 아무리 여행 중이라도 한 두번쯤 차려입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호텔에 다리미가 있으면 참 반갑다. 비즈니스 호텔이 좋은 이유 중 하나.



 

소형 냉장고와 전기 주전자, 커피와 녹차, 다양한 컵, 그리고 스낵들도 있다. 물론 차는 무료, 스낵은 유료.

(컵 하나는 어디에...;)

 


지하 1층으로 내려가 통로를 따라나가면 호텔 뒤편에 이렇게 아담한 정원과 산책로가 나온다.


 

오른쪽으로는 수영장이 있는데, 리조트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호텔치고는 꽤 아기자기하고 수심도 다양한 노천 수영장이다. 내가 찾았던 때가 주말이어서 그런지 가족동반 여행객들이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나무 그늘도 적당히 드리워져 한낮이었지만 아이들 수영하기에 무리가 없었다는. 바다처럼 수심이 점점 얕아지는 수영장은 어린 아이들 놀기에도 좋다.


 

밤이 되면 또 다른 분위기가 되는 수영장에서 야간 수영을 즐겨봐도 좋을 것 같다.



주말에는 풀사이드 바베큐 뷔페도 열리니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한번 이용해봐도 좋을 듯. 



 

세부 래디슨 블루의 최대 강점은 바로 세부에서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인 SM몰을 걸어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호텔내부에 'WALKWAY TO SM CITY CEBU'라는 안내판이 있을 정도다.



안내판이 있는 바로 길 건너에는 필리핀의 맥도널드라 불리는 패스트푸드점 졸리비(Jolly Bee)부터 한국인에서 소문난 맛집인 게리스 그릴(Gerry's Grill), 골든 까우리 등이 모여있는 SM몰이 있다. 도로에서 항상 사람보다 차가 먼저인 필리핀, 하지만 호텔에서 몰까지는 가드가 차량을 통제해줘 안전하게 건너다닐 수 있다.


'리조트에서 바다는 충분히 봤으니 세부에서의 마지막 날은 쇼핑과 근사한 저녁을 즐기고 싶다. 혹은 '바다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나는 마사지 마니아!'라는 생각을 하고있는 분들께 특히 세부시티에 있는 래디슨 블루 호텔을 강력 추천한다. 나름 아기자기한 노천 수영장도 있으니 아이들과의 여행에도 추천!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가족 여행에도 추천하고픈 호텔이다.



[여행 Tip] 세부 래디슨 블루 (Radisson Blu Cebu)

* 주소: SERGING OSMENA BOULEVARD CORNER JUAN LUNA AVENUE CEBU CITY

* 전화: 032-402-9999 / 032-402-9900

* 총 21층, 객실 400개

* 홈페이지:www.radissonblu.com


* 거리: 공항에서 20여분, 부두에서 5분 거리 (택시 기준)

* (2014/2/12 Update) 현재 기준 2014/3/31까지 세부고고(http://cafe.naver.com/phillovecafe)에서 대행하는 현지 여행사 가격이 최저가 인듯.
  1박에 성인 2인 조식 및 세금, 봉사료 포함 3400페소. (9만원이 조금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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