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에서 보홀 가는 가장 쾌적한 방법, 슈퍼캣(Super Cat)

 

필리핀 세부 여행을 계획한다면 꼭 한번 들러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보홀 섬~!

 

세부의 재발견이랄까?

한국인이 많이 가는 동남아시아의 그저 그런 휴양지인 줄만 알았던 세부를 다시 보게 만들었던 매력적인 보홀 섬~

그 매력은 이미 소개한 바 있으니 아직 못보셨다면 아랫글을 클릭! 클릭! ^^
 

 

 

세부에서 보홀까지, 슈퍼캣 이용하기

 

이렇게 매력적인 보홀 섬은 어떻게 갈까?

우선 세부에서 보홀로 가는 배편은 '슈퍼캣, 오션젯, 위삼' 세 종류가 있다. 

가격은 왕복 기준 각각 855페소, 820페소, 600페소로 위삼이 가장 저렴한 편.

하지만 청결상태가 좋지 않다는 둥, 모기가 많다는 둥, 좋지 않은 평이 많아 외국인들은 주로 슈퍼캣이나 오션젯을 이용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프로모션 티켓이 자주 나오는 오션젯을 많이 이용하는데, 좀 더 빠른 배를 원한다면, 혹은 가족여행이라 쾌적한 환경에서 여행하고 싶다면 슈퍼캣을 선택해야 한다.

 

어떤 페리든 티켓은 보통 필리핀 현지에 있는 한인 여행사를 통해 약간의 수수료를 내고 구매 대행하는 방법이 일반적인 것 같다.
물론 필리핀에 도착한 후 직접 항구에 가서 예약해도 되지만 표가 매진될 수도 있으니...

 

 

어찌어찌 티켓을 끊어 세부에 왔다면 보홀로 가기 위해 배를 탈 수 있는 부두로 고고 ~!

 

부두 = 피어 (Pier), 하지만 "Pier Please~" 라고 택시기사에게 말한다면 당신은 무작정 '공항으로 가주세요.'라고 말하는 격~!

공항에도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이 있고, 출발과 도착장소가 다르니 부두에서도 어디로 가야 할지를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특히 7천 개 남짓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은 항구가 잘 발달되어 있어 공항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세부 항구에는 피어 1부터 7까지가 있는데, 우리가 타야 할 슈퍼캣은 위삼과 같은 항구인 피어 4에서 출발한다.

꼭 기억해 두시길~! '피어 4. 슈퍼캣 터미널.

 

 

한국에서 프린트 해온 바우쳐는 1층의 2Go Travel 카운터에서 왕복 티켓으로 교환할 수 있다.

티켓은 한번 발행되면 재발행이 안 되니 돌아오는 배편의 티켓을 분실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티켓을 받았다면 간단한 엑스레이 검사를 한 후 2층의 체크인 카운터로 올라간다.

체크인 카운터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좌석 배정. 좌석 배열 표를 보고 비어있는 곳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참고로 A와 L 열은 창가, 12번 열까지는 좌석 간격이 좀 넓어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좌석이다.

 

 

선택한 좌석은 직원이 그 자리에서 매직으로 티켓에 적어준다.

 

 

드디어 보홀로 출발~

 

 

가장 쾌적하다는 선실 내부는 비행기 이코노미석 수준 정도 되는 것 같다.

탑승에서 좌석 확인까지 상큼한 꽃분홍색 티셔츠로 깔맞춤한 2Go Travel 직원들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선내엔 LCD TV도 있어서 1시간 반 동안 영화 한 편을 보며 지루하지 않게 여행할 수 있다.

 

 

시원하게 트인 창. 맑은 날 창가 좌석은 정말 좋을 것 같다. 돌고래 떼라도 만난다면 정말~!

 

 

슈퍼캣에서는 각종 음료와 스낵 등을 팔기도 한다.

 

 

승무원이 밀고 다니는 카트를 슬쩍 들여다봤더니 시원한 생수와 각종 음료수, 과자, 도시락, 샌드위치 등 있을 건 다 있다.

한국의 기차 스낵카를 보는 듯.

 

 

필리핀의 자랑 '산미구엘' 맥주도 팔고 있어서 한 캔 사봤다. 그러고 보니 필리핀에서의 첫 맥주네~. 

맥주 한잔하며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에브리씽 유브갓 (How do you know)' 한 편을 재밌게 보고나니 어느덧 항구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배들은 평균 두 시간 정도 걸리는데, 슈퍼캣은 한 시간 반이면 도착.

쾌속선이라 배멀미도 없었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와서 만족했다. 실내가 좀 추우니 긴 팔 옷 하나씩 챙겨가면 좋을 것 같았단.

 

 

보홀 항의 정식 명칭은 딱빌라란(TAGBILARAN) 항구

 

 

여행사 부스에 걸린 사진들을 보니 보홀 분위기 좀 나는 듯.

 

 

보홀에서 1박 이상을 한다면 숙소에 픽업요청 할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부두에서 직접 트라이시클을 흥정해야 하는데 호객행위가 심하고, 바가지를 쓰는 경우도 많아서 현지 사정을 모른다면 당황할 수 있다. 보홀은 세부에 비교하면 시골이기 때문에 도시에서처럼 네발 달린 택시를 구경하기가 힘들다. 세단은 자가운전이거나 여행사, 리조트 차량이 대부분이라는. 

 

 

돌아오는 길, 보홀에서 세부까지 슈퍼캣 이용하기 

 

 

보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세부로는 어떻게 돌아가면 될까?

마찬가지로 딱빌라란 항구 1층 2Go Travel 카운터에서 좌석 지정을 받는다. 터미널 이용 요금은 11.25페소 별도.

 

 

난데없이 웬 컵라면 사진? ^^

 

보홀 항에는 대기실에 매점이 없다. 엑스레이 검색대를 지나 대기실로 들어가면 간단한 기념품 판매소만 하나 있다는.

마침 출출하기도 했고, 시간이 좀 남아 편의점 구경을 하다가 현지인들처럼 컵라면을 하나 먹어보기로 했다.

 

내가 고른 것은 빨간 포장이 매운 국물을 연상케 하는 짬뽕라면. 매대에서 컵라면을 골라 계산을 하면 점원이 직접 뜨거운 물을 부어 뚜껑에 포크를 꽂아준다. 사소하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 외국의 모든 라면에는 포크가 기본으로 들어있다는 사실도 재밌다.

 

 

라면이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카운터에서 파는 딤섬 몇 개를 주문해봤다.

고추기름이 섞인 매콤한 간장 소스를 뿌려주는데 생각보다 맛나더라.

 

 

짜라잔~ 짬뽕라면 개봉!

 

맛은 한국의 컵라면과 비슷하다. 매운맛이 제법 제대로~. 외국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도 필리핀 여행할 땐 굳이 한국에서부터 컵라면 사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건 뭐... 슈퍼캣 포스팅인지 라면 포스팅인지...; 각설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보홀 딱빌라란 항구의 악명높은 포터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해 대기실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덩치 큰 남자가 우리를 저지한다. 

갑자기 가방을 뺏어 들더니 성큼성큼 걸어가 저울 위에 얹더라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처음엔 어안이 벙벙해 지켜만 보고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저울의 눈금을 노려봤다.

13Kg.

한국에서 알아간 정보로는 15Kg 미만의 짐은 핸드캐리가 가능하다고 해서 무게 체크를 하나보다 했다.

 

하지만 이 남자, 스티커에 뭔가를 적더니 제멋대로 가방에 붙이고, 돈을 내란다.

짐 안 부칠거고 핸드캐리 한다고 말해도 막무가내. 짐은 무조건 부쳐야 한단다.

갑자기 머리를 스치는 후기 글... 아! 이게 그 악명높은 항구의 포터구나... 

손님이 보이면 무조건 가방을 뺏어 들고 앞장선 후 돈을 요구한다는... 그들이었던 거다. 

 

 

다른 사람들은 왜 짐을 다 들고 들어갔느냐고, 가지고 들어가도 되는것 알고 왔다고 말하니 그제야 순순히 짐을 내려놓는 남자.

그렇게 바로 내려놓을 꺼면 왜 우겼냐며...==;

썰렁한 창구에 놓은 몇 안 되는 가방을 보니 좀 안쓰럽기도 하더라.

 

 

대기실 풍경. 한쪽 귀퉁이에 마사지 테이블만 몇 개 있고, 좌석만 빼곡히 놓여있다.

 

 

배가 지연되어 좀이 쑤시는지 편의점에서 산 과자를 꺼내 든 진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반으로 쪼개 크림부터 핥아 먹는다. 

나 어릴 때도 그랬던 것 같은데...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닮아가는 모습이랄까. 

 

 

으... 두 시 정각에 출발하는 배였는데 무려 한 시간 반이나 연착했다.

안내방송이라도 좀 해주려면 좋으련만.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보며 어찌나 속을 태웠는지.

아무리 쾌속선이라도 이렇게 늦어버리면 무슨 소용이 있나. 당일 귀국 비행기라도 타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정말 난감했을 것 같다.

 

 

1시간을 하루처럼 기다린 사람들. 사진이 어째 광명 찾아 나서는 난민들 같기도.. --;

 

슈퍼캣은 보홀 행 배편 중 가장 최신형으로 한국에서도 사용하는 기종이라고 한다.

실제로 필리핀 현지 여행사에서 추천하는 페리이기도 하다. 포터와 연착만 빼면 참 안락하고 만족스러웠던 여정.

 

단, 슈퍼캣은 프로모션 티켓이 없고, 만 3세부터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만 3세라면 한국 나이로 4~5세인데, 좌석을 구매하지 않고 어른이 안고 가기에는 좀 무게가 나가는 나이. 어차피 한 좌석 사야 한다. 그리고 자칫 심한 멀미를 할 수 있는 '배'라는 점을 고려해 이왕이면 조금 비싸도 쾌적하고 빠른 쾌속선, 슈퍼캣 이용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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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행으로 보홀에 가시는 분들을 위해 좀 자세히 적어봤습니다.

도움이 좀 되셨나요? ^^

 

[여행 Tip] 2Go Travel 슈퍼캣 (2012/8/20 기준)

* 요금: 일반석 왕복    830 페소 (세부 터미널 요금 25페소 포함, 보홀 터미널 요금 11.25 페소 별도)

            만 3세~11세   625 페소

* 시간표: 세부->보홀    7:00, 11:25, 15:55

              보홀->세부    9:25, 13:35, 18:05 

 

※ 요금, 시간표는 수시 변동되므로 자세한 일정은 여행사에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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