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팥빙수 '할로할로', 오늘같이 후텁지근한 날 더욱 생각 나~

2012.08.21 15:42 /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세부, 보홀, 보라카이

밤 비행기로 세부에 도착한 후, 공항 근처의 마사지샵에서 하루를 묵었다.

인천에서 세부퍼시픽의 세부 직항을 타면 필리핀에는 다음날 새벽에나 도착하게 된다. 세부 여행을 하지 않고 바로 보홀 섬으로 들어가려던 우리는 바로 그날 아침 배를 예약해 놓은 상태. 고작 몇시간 자겠다고 호텔을 예약하기도 아깝고, 그렇다고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기엔 아이가 걱정됐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하듯, 숙박이 가능한 마사지샵을 예약했더랬다.

 

 

밤비행의 고단함을 씻어준 두 시간의 마사지는 정말 훌륭했다. 세부에 마사지 받으러 다시 가고 싶을 만큼.

하지만 마사지샵에서 자고 나니 아침을 따로 먹으러 나가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게다가 내가 리스트업 해 놓은 공항 근처 맛집들은 아침 일찍 문을 열지 않는다는 사아실~! ㅠㅠ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중국식 프랜차이즈인 차우킹(Chowking)이 있어 간단히 아침을 때우기로 했다.

 

 

아침메뉴가 따로 있느냐고 물으니 필리핀식 아침메뉴를 보여준다.
소시니 롱가니사나 포크 토시노, 비프타파
등으로 가격은 70~80페소로 2,500원 수준.

 

 

물론 이밖에 다른 메뉴도 많다. 중국식 프렌차이즈를 표방하는 만큼 차이니즈 스타일 볶음밥이나 튀김요리, 면류도 있다.

 

 

메뉴 몇개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니 어느덧 만석.

 

 

매일 아빠 엄마와 한 침대에서 자다가 처음으로 1인용 침대에서 잔 진아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번 잠들면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이 잠드는 녀석인데, 그날 새벽엔 몇 번을 깨서 울던지...

 

 

안쓰러운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스티브가 즉석 놀이를 제안했다.

번호표로 동물이나 사물 흉내내기~! 아빠가 흉내내면 진아가 맞추고, 진아가 흉내내면 아빠가 맞추는 간단한 게임이다.

 

먼저 진아가 흉내낸다.

'코끼리~!'

 

 

다음은 '등긁개'

 

 

'코브라~' ^^

 

 

웃고 즐기는 사이 나온 아침 식사.

그런데... 이거 뭐지? -.,- 분명 아침인데 갓 튀겨 따끈한 큼직한 치킨이 두 조각이나 올라가 있다.

알고보니 닭고기를 사랑하는 남편의 아침메뉴인 허니갈릭 치킨 보울 (Honey Garlic Chicken Bowl) 이란다.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이 새벽에 치킨을 선택하는 남편도, 주문한다고 만들어주는 식당도 참...; 

 

 

하지만 정작 아침메뉴라고 주문한 비프타파는 그저 그랬다. 그래도 난 먹어둬야 한다며 몇 술 떴지만 딸내미는 통 관심 밖.  

 

그러던 그녀의 시선을 끈 것이 있었으니~ 바로 메뉴판에 있는 할로할로(Halo-Halo).

구석에  있던 메뉴를 어떻게 용케 찾아냈는지...;

 

 

아침밥 먹으면 사준다고 달래서 겨우 밥을 몇 술 뜨게한 다음 주문했다.

(이른 아침이지만 뭐든 주문하면 다 되더라. 내심 주문 안되길 바랬지만...ㅎ)  

 

 

솔직히 엄마의 시선으로 보기엔 설탕과 색소가 잔뜩 들어갔을 법한 비주얼이 맘에 안들었다.

하지만 직접 비벼서 한 입 먹어보니 생각만큼 달지 않았다는.

곱게 갈린 얼음엔 나름 우유도 뿌려져 있고, 팥만 안들어갔지 영낙없는 우리 팥빙수와 비슷한 모양과 맛~!

 

 

  

온종일 덥고 습한 필리핀에서 할로할로의 유혹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할로할로를 먹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그깟 색소와 설탕 쯤이야...

'우리는 여행중이니까~'라며 눈 감게 된다. 매일 먹는 것도 아닌데 뭐.. ^^

 

 

셀프 서비스이지만 한국에서처럼 셀프로 먹은 음식물까지 처리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해봐도 음식물 버리고 분리수거까지 착실히 하는 나라는 한국 뿐인듯.

 

 

뭔가 부족함을 느낀 어른들은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잠시 된장 놀이를. (진아는 구름빵 시청중)

 

 

비개인 세부의 하늘. 오늘처럼 덥고 습했었지...

필리핀에서 맛본 시원하고 달달한 할로할로가 그리워지는 오후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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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1 / Comments 21

  • Favicon of http://moszero.tistory.com 모스제로 2012.08.21 17:03 신고

    즐거운 여행 되셨나요?ㅎㅎ
    할로할로 이름도 귀엽네요^-^
    색소 많이 들어간 게 찜찜하긴 하지만 저도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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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가 2012.08.22 02:16 신고

      저거 색소 아니예요. 우베라는 고구마랑 비슷한 거 있는데, 보라색이죠. 그걸로 만들어서 보라색이랍니다. 진짜 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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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moszero.tistory.com 모스제로 2012.08.22 10:12 신고

      아 그렇구나^-^
      착각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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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데이 2012.08.22 14:02 신고

      우베 아이스크림. 덧글 통해 배우네요. ^^
      감사합니다.

      모스제로님. 잘못 생각한건 저에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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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로할로 2012.08.21 17:46 신고

    할로할로~ 맛있지요!!^^ 저 보라색은 우베 아이스크림이네요!!^^ 필리핀 하늘 정말 높고 아름다워요~ 매연이 심해서 그렇지 ㅎㅎ 반가운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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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데이 2012.08.22 14:04 신고

      우베 아이스크림이군요.
      전 그저 보라색 색소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려니 했는데...
      필리핀이 그리우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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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rosinhav.tistory.com 로지나 Rosinha 2012.08.21 17:58 신고

    할로할로라는 이름도 귀엽고 비주얼도 귀엽네요 :D 포토제닉 진아양 ~ 여전히 이 포스팅에서도 미모발산중!
    보홀로 힐링여행 떠나고 싶은 요즘입니다 ..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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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데이 2012.08.22 14:05 신고

      저희끼리 헬로헬로도 아니고.. 라며 농담을 했더랬죠. ㅎㅎ
      로지나님처럼 진아를 예뻐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계속 사진을 올리고 있어요. 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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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dwstory.net 막군이야기 2012.08.21 18:13 신고

    오오, 여긴 필리핀 어디길래 길거리가 이리 깔끔한가요?

    할로할로에 얹어주는 우베 아이스는 정말 ㅠㅠ 아... 또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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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데이 2012.08.22 14:05 신고

      세부 공항 근처에요. 공항이 있어서 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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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ophism-travel.tistory.com 무념이 2012.08.22 01:04 신고

    와~ 팥빙수가 알록달록 정말 예쁘고 맛나보이네요~
    어째튼 아침엔 고기지요~ 예전에 강호동이 아침에 고기 구워먹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웃을때...
    저희 가족들은 웃질 못했답니다...우리도 평상시에 그래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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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데이 2012.08.22 14:06 신고

      ㅎㅎ 그런데 망고맘님의 몸매는 절대 그렇지 않아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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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ophism-travel.tistory.com 무념이 2012.08.22 14:52 신고

      아~ 그 이야긴 결혼전이야기이긴 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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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rubygarden.tistory.com 루비 2012.08.22 22:41 신고

    칼라 자체가 너무 아름다운걸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비쥬얼이네요.
    해롭지 않은 식용색소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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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2.08.24 01:53 신고

      컬러 조화가 너무 예쁘죠?
      보라색 아이스크림은 우베라는 고구마 색으로 천연 색소라네요.
      그럼 젤로의 색소만 걱정하면 되는걸까요? ㅎㅎ
      사실 전 컵라면도 서슴치 않고 먹이는 엄마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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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costrama.com 코스트라마 2012.08.24 22:17 신고

    색깔이 무척 재미있네요. 메뉴판에 있는 그림보다 아이 얼굴보다 큰 크기에 깜짝 놀랐어요~
    그 아래 펄도 들어가 있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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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2.09.04 16:34 신고

      펄은 아니에요. 버블이라고 하던가요?
      우리나라에도 한때 유행했던. (요즘 홍대에 다시 보이던데)
      밥보다 비싼 할로할로, 역시 양이 많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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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anjiru.tistory.com 반지루 2012.09.04 09:39 신고

    아침부터 안되는 음식이 없네요. 저도 할로할로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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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2.09.04 16:35 신고

      아침메뉴가 따로 있긴 하지만 딱히 아침메뉴만 주문할 수 있는건 아니더라구요. ㅎ
      부지런한 필리피노들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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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eedam.tistory.com/ 이담 2012.09.04 22:04 신고

    즐거운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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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truereligionjeansusvip.com true religion jeans outlet Sale 2012.12.10 16:02 신고

    다시 군대에 간다면...
    특수부대 꼭 가고싶다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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