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서 맛본 이탈리아의 맛, '썬드라이드 토마토 가지 파스타'

이민자의 나라라고 불리울 만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사는 캐나다.
특히 토론토에는 '그릭타운, 차이나 타운, 코리안 타운' 등 나라의 이름을 딴 마을들이 있다.
이곳에 가면 민족의 고유한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이민자들을 볼 수 있는데 중심부인 칼리지 스트리트(College St.)를 따라서는 토론토 속 이탈리아라 불리는 리틀 이탈리아(Little Italy) 거리를 만날 수 있다.

리틀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풍 카페와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있어 토론토인들이 주말 외식 코스로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요리는 10여년 전 바로 이곳, 토론토의 리틀 이탈리아에서 처음 맛봤던 썬드라이드 토마토 가지 파스타를 만들어 볼까 한다.



썬드라이드 가지 토마토의 주 재료는 이름 그대로 썬드라이 토마토와 가지. 그중에서도 말린 토마토가 핵심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썬드라이드 토마토를 구하기 쉽지 않다.

다행히 잘 익은 토마토와 햇빛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으므로 직접 말려보기로 했다.


 

[ 썬 드라이드 토마토 재료 ]

방울 토마토, 대추 토마토, 혹은 그냥 토마토 + 채반 + 강렬한 햇빛 + 바람


[ 만드는 방법 ]

① 잘 익은 토마토를 씻어 꼭지를 딴 후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② 바람이 잘 통하는 채반에 받혀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둔다.

 

 

③ 여름 햇빛을 기준으로 3일 밤낮을 말린다. 


37도를 웃도는 올여름, 3일 정도 잘 말리니 이렇게 꾸떡꾸덕 해졌다.

속까지 완전히 마른 상태는 아니고, 살짝 반건조 상태랄까.

이렇게 말랑하게 말린 토마토가 쫀뜩쫀득 식감이 더 좋다.



사실 말린 토마토는 그냥 먹어도 맛나다.

토마토의 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당도가 더 높아지고, 살짝 짭쪼름한 맛이 (왤까? --;) 느껴지는게 건포도와는 사뭇 다른 느낌.


 

반건조한 토마토는 올리브오일에 절여 냉장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이렇게 보관해놓고 빵에 얹어먹거나, 피자에 얹어 굽거나, 아니면 심심풀이 술안주로 그냥 꺼내 먹어도 좋다.


 

하지만 나는 목적한 바가 있었으니 바로 썬드라이드 토마토 가지 파스타를 요리했다.

뭐, 만드는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올리브 오일에 마늘, 가지 넣고 볶다가 썬드라이드 토마토와 삶은 파스타 면, 페퍼론치노(없으면 청양고추), 그리고 엔초비로 간한다. (이것도 없으면 멸치액젓이나 그냥 소금 간으로... ^^)



집에 잣이 있다면 조금 넣어보자. 의외로 잘 어울리고, 훨씬 고소하게 먹을 수 있다.

치즈를 좋아한다면 그라나 빠다노를 조금 갈아 올려보자.


캐나다 리틀 이탈리아에서 처음 맛봤던 그 맛이 느껴지냐고? ...;

워낙 오래전 일이라 이 맛이 맞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음식은 맛으로만 먹는게 아니라 추억으로도 먹을 수 있는거니까... ^^

오늘 요리는 왠지 파스타보다 토마토 말리는데 더 열중한 감이 있지만, 어쨌든 이번 요리의 핵심은 썬드라이드 토마토였으니 대충 성공한 것으로... ^^

혹시 따라해 보실 분들은 일반 토마토보다 방울 토마토를, 방울토마토보다 단맛이 더 강한 대추 토마토를 사용해 보시길. 훨씬 달고 맛있는 썬드라이드 토마토를 만드실 수 있을테니~


(그린데이의 '내맘대로 세계요리'. 반응이 좋아서 계속 진행해 봅니다. ㅎㅎ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