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록키 가족여행, 먹거리 준비하기 (간편식)

 

여러분은 여행중 만나는 외국 음식에 잘 적응 하는 타입이신가요?  

 

 

아니면 이렇게 한아름 싸 다니시나요?

 

 

여느때와 다름 없던 어느 후텁지근한 여름날 오후, 저희집으로 택배 상자 두 개가 도착했습니다.  

 

 

남편보다 더 반가운 것이 택배 아저씨라고 했던가요? ㅎㅎ

주문한 적 없는 박스 두 개를 놓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거... 열어봐도 되나?

 

 

냉장박스도 하나 있었던지라 얼른 내용물을 꺼내주지 않으면 상할 것도 같고, 짚이는 구석도 있어 테잎을 뜯었습니다.

아이스팩과 함께 들어있던 소시지와 어묵들. 그리고 햇반에서 조미료까지 깨알같은 간편식들.

 

그랬습니다. 언젠가 무심코 응모했던 CJ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CJcheiljedang)의 '캠핑 이벤트'에 당첨됐었죠.
경품이 '캠핑 킷'이라고 해서 간편식 몇개 보내주려나. 했는데 이렇게나 많은 음식을 으랏차~! 투척해주셨더군요.

 


미스테리 박스 안에는 바베큐계의 지존이라 불리는 허브맛 솔트도 들어있었습니다.
이건 양갈비 스테이크 구울때 써먹었었죠. (관련 글: 터키에서 먹어본 그 맛~! 양갈비 야매 스테이크)

간이 많이 세지 않고 감칠맛이 납니다.

 

난지 캠핑장에서의 바베큐 파티            

 

박스 안의 캠핑 키트 조합으로는 캠핑장에서 이렇게 소시지와 삼겹살 바베큐를 해먹어야 할것 같은데,
올 여름엔 부득이하게 나들이가 뜸했네요.

 

물론, 캠핑을 가지 않는다고 소시지와 어묵이 그대로 있을리는 없습니다.

집에서 맥주 안주로 야금야금, 진아 밥 반찬으로 야금야금 벌~써 다 먹어 치웠죠.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건강한 소시지와 어묵이라니 맘 놓고 먹었습니다. ㅎㅎ

 

 

그리고나서 남은 음식들을 가만보니 진공포장, 동결건조된 것들이 대부분이라 유통기한이 꽤 깁니다.


 

 

북어국, 사골 우거지국을 뜯어보니 안에는 이렇게 작은 포장이 들어있더군요.

 

 

제가 즐겨보는 감성 여행 블로그 숑숑님 (숑숑의 여섯번째 감성)이 해외여행 갈때 챙겨가시곤 한다는 '누룽지'

 

 

뜯어보니 앙증맞은 숟가락과 함께 누룽지 한 봉지가 들어 있습니다.

 

이걸 왜 죄다 뜯어봤냐고요?

 

 

바로 캐나다 록키로 가져가려고요. ㅋ


박스에 있던 간편식을 모조리 뜯어 지퍼락에 넣어보니 이렇게 부피가 줄었습니다.

저와 남편은 세계 어디에서든,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식성입니다만

다섯살 진아는 여행이 길어지면 한국 음식을 찾더라구요.

 

세 살때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되는 3분 미역국에 태국식 쌀밥을 말아 먹였고,
네 살때 일본에서는 초밥의 밥알만 골라 미소시루에 말아 먹이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여행에서는 다행히 일정중 일부, 주방이 딸린 호텔에서 묵는지라 이런 간편식을 준비해 가면 잘 먹을것 같습니다.

북어국도 준비되어 있으니 수고한 저희 부부도 하룻 밤쯤은 맥주로 달려도 괜찮겠죠? ^^

 

 

박스 뜯고, 사진 찍는 내내 계속 내게 달려드는 정균.

 

 

그래... 네 것도 있다.


이유식은 병으로만 나오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3분 카레 같은 형태로도 나오더군요.
늘 먹던 이유식과 같은 쌀죽이니 비상시를 대비해서 몇개 준비해 봅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준비할 것이 참 많습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더 그렇죠.

혼자나 둘이 여행다닐땐 한번도 준비해보지 않은 간편식의 필요성을 아이와 여행하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엄마가 주방에서 해방 되는 때는 여행할때 밖에 없다지만, 아이가 행복해야 행복한 가족여행이 될테니 데워 먹이는 정도야 할 수 있지 않겠어요?

다행히 그닥 부피나 무게가 많이 나가지도 않습니다.   

 

눈덮인 록키마운틴을 바라보며 피크닉 테이블에서 따끈하게 데워먹는 사골 우거지국.

아우~ 생각만 해도 든든하지 않나요? ㅎㅎ

 

 

[여행 Tip] 커피포트, 전자렌지 없이 서바이벌 햇반 먹기

햇반, 아무리 간편식이라지만 여행중엔 데워먹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냥 먹자니 설익은 것 같아 도저히 못 먹겠고...
이럴땐 떠나기 전 집에서 미리 데워가자. 한번 데워놓은 햇반은 따로 데우지 않아도 찬밥처럼 그대로 포장을 뜯어서 먹을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나도 한번 시도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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