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생맥주와 함께하는 낮술의 즐거움, 홍대 Thanx

2012.10.17 17:11 / 센티멘탈 여행기/비어 로드

술 좀 하시나요? 그럼 저랑 낮술 한잔 어떠세요?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낮술을 먹는 것은 조심스러워 합니다. 대낮에 취한 얼굴로 다니는 것 만큼 조심스러운 것은 없죠.


하지만 주말 오후는 어떤가요?

홍대 카페골목의 야외 테라스에 앉아, 마치 유럽의 노천카페에서처럼 거리를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한잔이라면 얘기가 좀 다르지 않나요?



앞만보고 달릴 때가 있는가 하면 가끔은 숨을 고르고 벤치에 앉아 쉬어야 할 때도 있는 법입니다.

평일이면 사람들이 부지런히 오갔을 거리를 바라보며 마시는 한잔 술의 즐거움. 그게 부드러운 크림 생맥주라면 즐거움은 배가 되겠죠.



'낮/술/환/영'


햇살이 포근하게 내리쬐던 가을 오후, 가슴을 파고드는 주옥같은 문구에 이끌린 곳은 홍대 입구역 8번 출구 골목에 위치한 Thanx 였습니다.
이 골목은 요즘 맥스 크림 생맥주 거리로 유명하죠. (관련 글: 홍대 맥스 크림 생맥주 거리) 맥주 노즐과 크림 노즐이 따로 있는 최신 설비로 더욱 깊고 진한 크림 맥주를 맛볼 수 있다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에 들어섰습니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크림 생맥주 두 잔을 주문합니다. Thanx에서 대낮의 맥주 한잔은 마치 커피 한잔을 주문하는 것 처럼 자연스럽습니다.
기본 안주로는 구운 김과 간장이 등장하더군요. 불에 살짝 구운 김은 짭쪼름한 간장에 찍어먹으면 다른 안주가 필요 없죠.
하지만 살짝 출출하기도 하고, 안주는 어떻게 내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간단하게 감자튀김을 하나 곁들이기로 했습니다.

 


궁극의 맥스 크림 생맥주 등장~!

마치 카푸치노 같이 밀도 높은 크림 거품이 살포시 올라앉은 저 아름다운 자태. ㅠㅠ 아래서는 보글보글 작은 기포들이 올라와 다시 거품을 만들고, 두툼한 크림 거품층은 사진을 찍는 몇 분 동안 계속 유지가 되고 있었습니다.



비주얼이 이 정도니 맛은 두말할 것 없겠죠. 맥주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새로운 거품고리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맥주의 거품고리는 곱디 고운 크림거품 생맥주를 마실 때만 볼 수 있다지요. 이렇게 홀짝이다보니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벌써 반이나 마셔버렸네요. --;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을즈음 주문한 감자튀김이 나왔습니다.

갓 튀긴 감자튀김은 최고의 맥주 파트너죠. 세계 어디서나 주문 가능한 공통 메뉴이기도 하고요.


바싹 튀겨 파슬리를 솔솔 뿌려낸 감자를 새콤달콤한 타르타르 소스에 찍어 한입 깨무는데, 오~ 요고요고 별미네요.


 


'낮술이니 딱 한 잔만!'의 다짐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자연스럽게 맥주 한잔을 추가합니다. 이번엔 거품층이 조금 더 두껍나요?

매혹적인 거품을 한 모금 머금으니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거품키스 생각이 나 장난기가 발동하더군요. ㅎㅎ 



벌건 대낮이지만 테라스 석에는 제법 사람이 있습니다.

가을 바람의 살랑댐을 느끼며, 사랑하는 사람과 혹은 친구와 한잔 술을 마시는 사람들.

쌓인 술잔 만큼 사랑도, 우정도, 가을도 깊어가겠지요.



바람이 좀 차다 느껴질때는 부담없이 입구에 있는 무릎담요를 이용하세요.

낮술의 묘미는 테라스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즐기는 한가로움이니까요.

 

 


 

오랜만에 느껴본 낮술의 즐거움.

앞으로 꽤 자주 찾게 될 것 같은 아지트같은 술집, Thanx에서의 주말 오후 한 때였습니다.


[Tip] Thanx

* 가격: 맥스 크림 생맥주 (500cc): 3천원, 까르보 치킨: 15천원, 감자튀김 9천원 등

  계절메뉴인 '지중해식 홍합찜'이 새로 나왔답니다.
  식사를 안하고 갔다라면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감자튀김과 함께 곁들인 홍합찜은 17천원.
  조만간 다시 가봐야겠어요. :)
* 주소 : 서울 마포구 서교동 347-9
* 전화 : 02-322-6624

* 오픈 시각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갔던 2시에도 이미 성업중이었습니다. 낮술 즐기실 분은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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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16

  • Favicon of http://rkdrkd46.tistory.com 아름다운초인 2012.10.17 19:21 신고

    낮술 마시면 정말 기분 좋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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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2.10.17 23:35 신고

      초인님, 진정한 낮술은 평일 대낮에 마셔야... ㅋ
      단, 벌건 민낯으로 대로를 활보할 수 있는 객기를 갖추셔야 한다는 거~

      EDIT

  • Favicon of http://rlftns654@naver.com 동글동글 2012.10.17 20:32 신고

    온맘이 스트레스로 가득 찻지만 ..
    맥주도 땡기네요^^

    REPLY / EDIT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2.10.17 23:36 신고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건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맥주 한잔 정도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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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ranger 2012.10.18 12:38 신고

    혹시 캐나다에서 Alexander Keith's 를 마셔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REPLY / EDIT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데이 2012.10.19 01:45 신고

      급! 아쉬움이 밀려오네요.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맛보고 싶습니다. ㅠㅠ
      왜 이런 댓글을 쓰셨는지 알것 같기에....

      EDIT

    • stranger 2012.10.19 13:05 신고

      한국에서는 맛 볼 수 없나요?
      저는 보통 생맥주는 키츠(무슨 이유에서인지 'Keith's'를 '키츠'로 발음하더군요)나 MGD, 또는 Sleeman Honey Lager Brown을
      시키게 되더군요. 뭐.....가리지 않고 모두 잘 마시는 편이긴 하지만....허허허...ㅡㅡ;
      캐나다는 생맥주 너무 비싸요. 500cc에 비할 수 있는 파인트가 요즘 한 잔에 보통 6,7불. 세금+팁까지 하면 얼추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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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2.10.21 01:01 신고

      제가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서 파는 캐나다 생맥주는 앨리캣(ALLEY KAT)이 전부인것 같습니다.
      맛나다는 소문이 있는 데다가 마침 저희 집 근처에 파는 곳이 있어서 조만간 한번 다녀오려고요. ^^
      밴프, 재스퍼 여행할때는 캔 맥주는 보우밸리, 드래프트는 언제나 트래디셔널 에일로 마셨다지요.
      비싸도 추천하신 키츠를 한번 마셔보고 싶네요. 떠나기 전에 팁 좀 주시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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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ranger 2012.10.21 04:16 신고

      그...그게 특별히 아끼는 맥주라면 추천 할 생각을 했을텐데 아끼는 맥주가 많다보니 생각을 못했군요ㅡㅡ;;;
      지금 캔을 보니 'The Pride of Nova Scotia' 라고 쓰여져 있는데 제가 다 급! 아쉽네요.
      보우밸리, 트래디셔널 에일, 앨리캣은 처음 들어보는데 언제 한 번 마셔볼 기회가 있겠지요.
      그나저나 이 키츠 India Pale Ale은 냉장고에서 꺼낸 김에 낮술로 깔끔하게 마셔줘야겠어요.
      마침 주말 오후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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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2.10.21 11:30 신고

      이유가 '아끼는 맥주가 많아서'라니~ 그렇다면 더욱 용서가 안됩니다!! ㅋ
      어제 제가 검색을 좀 해봤더니 그게 노바스코샤 특산품(?) 이라 타지역에선 비싸게 팔릴 정도로 캐네디언에게 인기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엉엉.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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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innanjyou.tistory.com 신난제이유 2012.10.19 10:05 신고

    아아...생맥주가 마시고 싶어지네요.
    펍에 가야하나...흐음-_-a

    어쨌든 낮술로 시원한 맥주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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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2.10.21 01:04 신고

      ㅎㅎ 여행중엔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게 또 낮술이죠.
      이제 다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셨군요. :)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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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gacho00.blog.me 까초 2012.10.21 17:33 신고

    낮술 저도 두 팔 벌려 환영이요!!
    홍대는 좀 머니까 다른 곳에서 낮술 한 잔 해요!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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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데이 2013.02.18 02:14 신고

      이제야 댓글을...;
      다른 곳도 좋아요~! 끝발 모임 다시 하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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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뷰 2012.10.22 12:28 신고

    어제 먹었던 홍합 요리도 맛났고, 감자 튀김도 맛낫고, 아이들과 함께 가도 사장님이 반겨 주시고
    손님 분들도 너무 젠틀 하시고. 앞으로 즐겨 찾기로 등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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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데이 2013.02.18 02:15 신고

      좋아요 좋아~! 우리나라에도 외국처럼 너무 늦은 시각만 아니라면
      아이들과 함께 찾을 수 있는 펍이 좀 있음 좋겠어요.
      지중해식 홍합찜 완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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