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의 사진, 태국] 행복을 기원하는 꽃, 푸앙말라이


부두에 걸린 푸앙말라이 @태국, 꼬창


태국에서 택시를 타면 가끔 달큰한 쟈스민 향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향기의 근원지는 룸미러에 걸려있는 손바닥 만한 작은 화환.


 화환은 태국어로 '푸앙말라이'라고 하는데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집집마다 있는 사당이나 절에서 불공을 드릴때 음식과 함께 제단에 올리기도 하고
안전 운전, 안전 여행을 위해 자동차 룸미러나 뱃머리에 걸어놓고, 사람에게 걸어주기도 하지요.


아침에 시장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좌판에 수북히 쟈스민 꽃을 쌓아놓고 화환을 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방콕에서 우연히 들른 싸판풋 꽃시장에서는 쟈스민 뿐 아니라 색색의 다양한 꽃으로 만든 푸앙말라이도 볼 수 있었습니다.


색색의 화려한 열대 꽃보다 더욱 진하고 달달한 향을 풍기던 하이얀 쟈스민.

태국 여행을 수차례 다녀온 후로 내게 쟈스민은 중국 차가 아닌 태국을 생각나게 하는 꽃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시작할 무렵엔 언제나 길거리 노점에서 20밧이면 살 수 있던 손바닥만한 쟈스민 푸앙말라이가 생각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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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사진] 코너를 시작했습니다. 뭔가 멋진 이름을 고민하다가 일단 시작해 버렸습니다. ^^;

캐나다 여행기도 아직 다 끝내지 못했는데 뜬금없이 새 코너를 시작한 이유는?

'가볍게 쓰고 싶어서'입니다. ㅎㅎ


많은 사진과 에피소드가 있는 여행기나 나름의 노하우를 정리하는 여행팁, 기획 포스팅 등은 하나를 쓰는데 적어도 3~4시간 이상이 걸리는데요. 내 여행 역사가 정리되고, 공감을 얻고, 다른 사람들의 추억이나 설레임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매일 사진을 정리하고, 자료를 찾고, 글을 쓰려다 보니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포스팅을 하지 않는 날에도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블로그를 들여다보지만, 부담감에 매번 아쉬운 마음으로 댓글에 답변만 달고는 그냥 돌아선 적이 한두번이 아니네요.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ㅋ


[한장의 사진]은 그래서 고민한 코너입니다. 여행중 만났던 재밌는 장면, 가슴 짠한 이야기, 포스팅 하나로 엮기에는 사진이 부족하거나 너무 오래된 이야기, 그렇다고 사진 퀄리티나 이야기의 재미가 절대 떨어지지는 않는 (제 기준에서. ㅋ) 그런 사진과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모아 자주 올려 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2009년, 남편과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했던 태국 꼬창 부두에서 본 푸앙말라이 사진을 올려봅니다.
오래전 사진도 꺼내보고, 즐겁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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