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받은 오싹한 문자 한 통, '여행경보제도'를 아시나요?


터키 여행 중이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샤프란볼루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은 것은 어둠이 짙게 깔린 늦은 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6시간이라는 긴 버스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창밖을 확인하며 상념에 빠져있을 즈음, 갑자기 저를 깨우는 문자 한 통.



해외에서 받은 오싹한 문자, '귀하는 여행제한국 체류 중입니다'


여행 중 외교통상부로부터 받은 문자 한 통


"[외교부] 귀하는 여행제한지역 포함국가 여행 중, 여행제한지역 체류 여부 확인 요망"


여행제한지역이라니. 터키에 테러라도 난 걸까?

오래전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에서 일어났던 한국인 피랍사건이 떠오르며 두근두근 심장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른 새벽, 숙소에 도착해 확인해보니 여행제한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제가 여행중인 터키 서부가 아닌 동부지역 일부더군요. 터키 동부는 쿠르드족과 정부군과의 내전이 종종 일어나고 있고요. 정세가 불안한 이란, 이라크, 그루지야 등의 나라들과 국경을 하고 있어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었나 봅니다.



여행경보제도를 아시나요?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된 것 하나,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국가에서 운영하는 여행경보 제도라는 것이 있더군요. 위험 정도에 따라 여행 경보를 4단계로 나누어 해외여행시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여행제한지역 여행자에게는 문자 알림을 보내 경각심을 일깨우는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여행경보가 지정된 국가는 90여 개국, 130여 개 지역(2011.12 기준)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여행했던 터키 대부분의 관광지는 여행경보지역이 아니었지만, 내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반, 하카리, 시르트 같은 곳은 3단계, 여행 제한지역이었습니다.



< 외교통상부에서 규정, 시행하고 있는 여행경보제도 개요>





국가별 안전정보 확인법


여행제한구역은 외교통상부 해외안전여행(http://www.0404.go.kr)홈페이지에서 손쉽게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여행경보제도' 메뉴 검색창에 여행국가를 입력하면 현재 여행경보 수준과 요즘 정세뿐 아니라 각종 범죄나 자연재해 등 다양한 사건·사고에 대한 국가별 최신 안전소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행 경보가 지정된 국가 중 경보 4단계 지역, 여행금지국가는 말 그대로 방문이 금지된 나라인데요. 이곳을 방문하려면 사전에 여권 사용을 허가받아야 합니다. 여권법에 따라 영주, 취재ㆍ보도, 공무, 긴급한 인도적 이유 등의 사유가 있을 때만 허가받을 수 있고요. 현재 여행금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이며 무력 충돌로 긴장이 조성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은 여행제한(여행경보 3단계) 및 여행자제(2단계) 지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에서 '터키' 검색시 출력되는 화면 >


완벽히 안전한 여행지란 없습니다. 특히 해외 여행중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하기에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국의 안전정보를 한벽 번쯤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겠습니다. 흔히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몰디브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관광국 일부 지역에도 여행유의지역이 있고, 세계정세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해외여행중 혹시나 '여행제한국 체류중'이라는 오싹한 문자를 받으셨다면, 한번쯤 외교통상부 해외안전여행(http://www.0404.go.kr)홈페이지에서 국가 정보를 검색해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럼, 모두 안전여행 하세요~ ^^


* SKT로밍 블로그(blog.sktroaming.com)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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