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앤아웃(IN-N-OUT), 미국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의 비밀

2013.06.07 09:37 / 센티멘탈 여행기/미국 서부

이탈리아는 피자, 프랑스는 바게트, 태국은 똠양꿍, 일본은 초밥... 각 나라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음식이 있다.

그렇다면 미국은? 오래 생각할 것 없이 '햄버거'라는 대답이 튀어나온다.

 

패스트 푸드와 햄버거의 나라 미국, 하지만 햄버거는 '정크푸드(junk food)'로 불리며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인스턴트 식품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불에 살짝 구운 빵, 잘 구워진 고기패티, 양상추와 다진 양파 그리고 약간의 소스...
겉보기에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이는데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답은 바로 '재료'에 있다.
어떤 소의 어느 부위를 갈아 얼마나 보관했는지 모르는 냉동 고기패티, 감자를 으깨어 성형해 만든 냉동 프렌치프라이, 그리고 신선도를 알 수 없는 다진 양파.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기에는 햄버거의 인식이 너무 부정적이다.

 

과연 햄버거의 나라 미국에 '제대로 만든 신선한 버거'는 없는 걸까? 


 

인앤아웃(IN-N-OUT), 미국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의 비밀

 

▲ 인앤아웃의 더블더블 버거, 냉장 고기 패티 두 장과 치즈, 신선한 채소가 들어있는 대표메뉴다.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부동의 세계 1위는 맥도널드이지만 이곳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상황이 좀 다르다. '인앤아웃(IN-N-OUT)'이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네바다, 유타, 애리조나 등 미 서부권에서는 맥도널드보다 자주 인앤아웃을 만날 수 있다.

 

 

메뉴판에는 오로지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 그리고 음료뿐으로 단출하다. 하지만 식사시간이 되면 인앤아웃은 언제나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인기의 비결은 바로 신선함~!
출처가 불분명한 냉동 패티가 아닌 신선한 냉장 패티를 사용하며, 주문 즉시 생감자를 썰어 프렌치프라이를 튀겨낸다.
신선한 채소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 신선한 재료의 유통을 위해 인앤아웃의 해외 매장은 한 군데도 없으며, 주로 미서부 고속도로 인근에 점포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인앤아웃에서 파는 버거는 총 세 종류로 햄버거, 치즈버거, 그리고 더블더블이 있다.
가장 비싼 더블더블 버거 세트는 $6.40. 가격이 매우 저렴해서 여행 중에 부담 없이 한 끼를 해결하기에 좋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인앤아웃을 제대로 아는 단골들만이 따로 주문할 수 있는 '시크릿 메뉴'도 있다. 
프로틴 스타일(Protein Style)을 주문하면 빵 대신 양상추를 위아래로 얹어 준다. 고기와 채소, 소스는 똑같이 들어가는데 빵만 없는 스타일.
애니멀 스타일(Animal Style)은 말 그대로 동물이 먹는 음식처럼 이것저것 잘게 잘라 섞어주는 스타일이다.
프렌치프라이 위에 볶은 양파와 치즈를 올려주는 애니멀 스타일 프렌치프라이는 직접 먹어보니 꽤 고소하고 맛있었다. 
그밖에 손님과 점원과의 코드만 맞으면 '양파를 구워서 넣어주는 '그릴드 어니언(Grilled Onion) 버거', '패티 없이 채소만 들어있는 버거' 등 즉석에서 재밌는 메뉴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는 버거와 프렌치프라이 외에 쉐이크 3종류를 모두 섞어주는 나폴리언 쉐이크(Neapolitan Shake)라는 시크릿 메뉴도 있다고.
 

 

주방은 개방형 키친으로 내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가 어떻게 만들어져 나오는지 그 과정을 낱낱이 볼 수 있다.
생감자를 기계에 통째로 넣으면 먹기 좋은 크기로 쓱싹 썰려 나와 그대로 기름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재밌다.
이제껏 내가 먹어왔던 프렌치 프라이가 다 가짜였다니. 감자를 으깨어 다시 감자튀김 모양으로 성형한 감자를 통감자인 줄 알고 먹었던 지난 세월에
갑자기 배신감이 밀려왔다. 어쩐지 생감자 치고는 길이가 너무 길고 일정하다 했다.

 


밀려있는 계산 줄 만큼이나 오랫동안 기다려 받은 '더블더블 버거 세트~!' 

더블더블 버거가 가장 맛있고, 이곳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먹는 음식이라기에 평소 햄버거를 즐기지 않는 나도 패티가 무려 두 장이나 들어간 더블더블 버거를 주문해봤다.

 

  

인앤아웃에서는 꼭 이 걸쭉한 밀크쉐이크를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함께 도전했다. 

직접 먹어보니 사실 별로 추천하고 싶픈 조합은 아니다. 100%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진한 밀크쉐이크는 꽤 고소하고 적당히 달달해 맛있었지만, 고기와 치즈가 듬뿍 들어간 더블더블 버거의 헤비한 맛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여기에 감자튀김까지 더해 '느끼함에 사무쳤던 한 끼'였다고나 할까? 메뉴판에 있는 대로 칼로리를 계산해보니 버거(670Kcal)+프렌치프라이(395Kcal)+밀크쉐이크(590Kcal)로 한끼 식사가 1,600Kcal에 달한다. 성인 여자의 하루 권장 열량에 육박하는 수준~! OTL 

 

 

하지만 아무리 칼로리가 신경 쓰여도 그 명성에 걸맞은 맛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생고기의 질감과 육즙이 그대로 느껴지는 갓 구운 패티, 그리고 신선한 채소들의 조합.
아일랜드 소스와 쫀득하게 녹아 흐르는 치즈 한 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감자튀김은 좀 짧긴 하지만 정직한 생감자라니 왠지 더 파근파근한 맛이 나는 것 같다.  

 

햄버거가 조금 느끼하다 싶을 때면 코끝이 찡하도록 매운 칠리페퍼를 곁들여 보는 것도 괜찮다.

 

 

미국 서부에서는 이미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 강자들을 제친 인앤아웃.
알고 보니 인앤아웃 버거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햄버거 중 하나이자 가장 맛있고 신선한 햄버거라고 한다. 
이렇게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합리적인 가격의 햄버거 가게가 한국에 있다면 나도 기꺼이 가족과 함께 햄버거 외식을 나설 텐데.
그들의 폐쇄적인 체인점 운영 방식이 얄미우면서도 한편 신선한 재료의 유통을 위해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미서부 캠핑여행, 요세미티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던 중 만난 인앤아웃의 짧고 신선했던 추억.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먹어보지 못한 인앤아웃의 '시크릿 메뉴'들이 떠오르는 것을 보니 이곳에서는 햄버거 뿐 아니라 새로움과 재미를 파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미난 스토리텔링이 숨어있는 '미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햄버거'.  이것이 바로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의 자격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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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지원: 하나투어 웹진 겟어바웃

* 관련상품: 미서부 캠핑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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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16

  • Favicon of http://story.golfzon.com 조니양 2013.06.07 10:28 신고

    인앤아웃버거는 신선한 느낌이어서 인기짱! 한국에도 들어왔음 좋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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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3.06.07 21:11 신고

      작년 초엔가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가 잠깐 생겼었다더군요.
      잠깐의 이벤트였는지, 아님 한국론칭을 위한 준비작업(?)이었는지~
      아무튼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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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the.tistory.com sharonhwang 2013.06.07 11:07 신고

    저도 미국에 있었을때 인앤아웃 많이 갔었는데...진짜 후레쉬...맛있어요~~~기회되심 five guys도 추천해용~~~재밌는 글 다음뷰 꾸욱 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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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view42.tistory.com viewport 2013.06.07 12:35 신고

    메뉴판보니 버거 가격도 별로 비싸지 않네요....
    미국 가보니 크기도 크던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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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3.06.07 21:13 신고

      네. 신선한 냉장재료로만 만드는데도 유통마진, 마케팅 비용이
      많이 않아서 그런지 가격이 저렴하더라구요.
      저도 깜짝 놀란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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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hanwhablog.com/ 한화호텔앤리조트 2013.06.07 13:42 신고

    햄버거가 진짜 먹음직스럽네요. 한국에서는 패스트푸드라 불리며 건강에 안좋다는 느낌을 지니고 있는 음식인데 인앤아웃은 건강한 음식 같아서 먹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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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3.06.07 21:13 신고

      하지만 역시나 칼로리를 계산해보면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ㅎ
      그래도 같은 햄버거라면 인앤아웃을 먹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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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milebutton@tistory.com 스마일커플로그 2013.06.07 18:07 신고

    와우!! 맛있겠어요 ㅠ ㅠ
    정말 외국여행가서 햄버거 사먹으면 레알 맛있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 먹는거랑은 비교가 안될정도로!!
    잘 보고 가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또 놀러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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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3.06.07 21:16 신고

      오랜만이에요. 스마일커플로그님. ^^
      전 캐니다에서 하비스(Harvey's) 버거를 맛보고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오픈카운터에서 손님이 고른 재료들을 넣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서브웨이처럼)
      신선한 버거가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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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innanjyou.tistory.com 신난제이유 2013.06.08 09:05 신고

    부억. 밀크쉐이크에 햄버거라니. 전 절대 도전하지 못할 메뉴.
    요즘 승승장구하는 현진선수에게는 강력 추천(?)하고 싶지만;;
    아우. 전 그냥 갓 구워낸 감자튀김 정도에 만족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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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3.06.08 12:41 신고

      여행중이니까 가능했지 싶습니다. ^^
      사실 인앤아웃에는 어쩌다보니 두번 가게 되었는데,
      전 두번째는 그냥 일반버거에 아이스티를 마셨다는. ㅋ
      (보통 사이즈 버거도 맛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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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oyundesign.tistory.com 귀여운걸 2013.06.09 02:55 신고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가 있었군요~
    신선해서 더욱 맛있겠어요ㅎㅎ
    저두 먹어보고 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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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3.06.09 22:57 신고

      신선하고, 맛있고, 저렴하기까지하니~ 충분한 이유가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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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tockm.tistory.com/ S매니저 2013.06.09 12:56 신고

    저도 한번 맛보고 싶은..ㅎ
    너무 맛나보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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