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없는 항공사 '에어 아시아'

회사 복귀 직전, 산후조리를 도와주신 어머니와 함께 일본여행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10월말, 엔화가 최고점을 찍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일리지로 가면 되니까'라는 생각에 항공권 예약을 서둘렀습니다. 그러나 막상 예약 사이트에서 결제를 하려니 허탈해지는 이 마음.

공제마일 30,000 + 지불 운임 170,000원. 둘이면 340,000원?

자세히 보니 추가 지불운임에는 유류할증료, 세금, 공항세 등이 포함되는데 이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유류할증료' 였습니다. 좀 씁쓸했지만 언제 다시 어머니와 단둘이 여행을 해보겠나 하는 생각에 결재를 했습니다.

유류할증료는 유가급등에 따른 항공사 경영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유가변동 추이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며 나라마다 다르지만 전달의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 변동분에 따라 항공사가 책정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항공권에는 유류비용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중 얼마만큼의 비용이 유류비인지는 알 수 없으며 유류비의 몇%가 유류할증료로 반영되는지도 모호한 것 같습니다. 국가마다 항공사마다 할증료가 틀린것도 같고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보다 조금 싼 것 같습니다. 노선마다 틀릴지 모르겠지만...)

그러다가 복귀 2주차에 접어들던 지난 수요일, 에어 아시아로부터 한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500,000 Free Seats to celebrate NO FUEL SURCHARGE"

에어 아시아가 세계 최초의 유류할증료 없는 항공사가 된다는군요. 

에어아시아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운항하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입니다. 

나름 최신(?) 기종의 에어버스를 사용하는 깨끗하고 안정적인 항공사로 저도 태국여행을 갈때면 일단 서울에서 방콕까지 가는 티켓만 끊고 인터넷으로 태국 국내를 운항하는 에어아시아 티켓가격을 조회해 봅니다.

에어아시아는 작년 에어아시아X라는 신규브랜드를 런칭해 쿠알라룸프에서 비행시간 4시간이 넘는 장거리까지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년 11월~12월경에는 한국에 신규 취항한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대형 항공사의 반정도 가격에 게다가 유류 할증료도 없이 장거리 여행이 가능하다니...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운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주머니 가벼운 샐러리맨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인 것 같습니다.
갑자기 자금난으로 지난 10월 날개를 접은 한성항공이 떠오르며 가슴이 아파오는군요... 

16일까지 2009년 6월 22일에서 10월 24일 사이의 티켓을 예약하면 국내/국제 포함 50만장의 free ticket을 준다네요. 동남아시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참고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윽.. 어제까지였네요 --; 포스팅을 제 때 하지 못해 날짜가 지나버렸다는... 흑흑 T_T)


<덧. 11/17 23:10>
하드를 뒤져보니 오래전 찍어 놓은 사진이 있어 한장 붙여봅니다. 놀러가고 싶어지네요.

<Photo by Greenday with L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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