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꽃게와 카레가 만나면? '뿌 팟퐁 커리'

2013.10.01 13:32 / 내맘대로 세계요리

'일밤 - 아빠 어디가'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모리스 앤 뿌빠뽕가리'를 아시는지?


요즘 요리에 푹 빠진 윤민수가 아침 준비재료인 꽃게를 보고 바로 만들기 시작해 화제가 된, 이름도 거창한 '모리스 앤 뿌빠뽕가리'.  
계란 옷을 입힌 꽃게를 통째로 기름에 튀긴 뒤, 채소와 카레를 함께 버무려 만든 이 음식은 사랑스러운 후가 맛있게 먹어 그 맛이 더욱 궁금해 진다.


▲ 태국 꼬창의 선착장 근처에서 먹었던 뿌 팟퐁 커리

요리의 원조는 '뿌팟퐁커리'라는 태국요리다.

뿌=게, 팟=튀기다/볶다, 퐁=가루, 커리=카레(^^;)라는 뜻으로 우리말로 하면 '게 커리 볶음' 정도로 해석이 된다.

신선한 게와 수입식품 코너에서 코코넛 밀크만 구하면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

▲ 태국 푸켓에서 포장한 뿌 팟퐁 커리


오랜만에 찾아온 '내맘대로 세계요리' 시간, 이번엔 남편이 팬을 잡았다. 


뿌팟퐁커리 (poo phat phong kari, Stir-fried crab with curry powder)


▲ 8년 전에 방콕에 산 요리책, 함께 나이를 먹어간다.


이번 태국여행에서 벼르던 해산물 식당에 들르지 못했던 것이 한이 되었는지, 장을 볼 때부터 활꽃게를 사야 한다며 벼르던 남편.
마트의 수산물 코너로 직행한 그는 결국 싱싱한 꽃게를 큰 놈으로 네 마리나 골랐다.
수입품 코너에서는 코코넛 밀크를, 카레 코너에서는 꼼꼼히 포장 뒷면을 확인해 강황이 많이 든 가루 카레를 찾아내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결혼 8년차이지만 아직도 고기나 해산물 손질하기를 두려워하는 나.
소심한 마누라 둔 탓에 평소에도 꽃게나 오징어 손질은 남편이 하지만, 이렇게 열심인 모습은 처음이다. 
  

역시나.. 가지런히 다듬은 꽃게의 자태가 아름답다.
마음같아서는 된장에 청양고추 종종 썰어넣어 얼큰한 꽃게탕을 끓이고 싶지만, 오늘의 스티브의 특별 요리시간~

일단 재료부터 보자.


<'뿌 팟퐁 커리' 재료> 

- 게 500 그램 (껍질이 얇은 소프트 크랩이 정석이지만 연평도산 제철 꽃게도 좋다.)
- 계란 2 개, 코코넛 밀크 1/2컵

- 기름 2T, 물 2컵, 다진 마늘 1T, 양파 반 개,

- 가루카레 1T후추 1/2t, 설탕 1T, 피시소스 1.5T, 간장 1.5T, 굴소스 1T
- 물에 갠 녹말가루 1T

※ Popular Thai Cuisine (Sangdad Books) P 178-179 기준, 일부 입맞에 맞게 가감. 



< 스텝 바이 스텝, 실전 레서피 >


책에서는 사진과 같이 네 단계로 소개하고 있지만, 상세 설명을 읽어보면 다음과 같다. 

1. 게 손질, 껍질을 떼어내고 먹을만한 크기로 자른다. (스티브는 네 조각으로 자름)
2. 계란과 코코넛 밀크를 잘 섞어 둔다. (책에는 우유라고 소개했는데, 코코넛 밀크를 넣어야 달큰한 진짜 뿌팟퐁 커리의 맛이 난다.)
3. 다른 그릇에 분량의 카레가루, 설탕, 피시소스, 간장, 굴소스를 섞어 둔다.
4. 잘 달군 팬에 기름을 넣고 중불로 다진 마늘을 볶아 향을 낸다.  
5. 마늘 볶은 팬에 게를 넣고 강불로 3~4분간 볶는다. 
6. 물 2 컵을 넣고 반쯤 졸아들 때까지 익힌다.
7. (3)번의 카레가루 소스와 양파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8. (2)번의 계란 섞은 것을 넣고, 녹말가루물을 넣어 점도를 조절한다.
9. 예쁘게 담아낸다. 빨간고추와 샐러리가 있다면 장식해도 좋다. 




▲ 코코넛 밀크는 마트 통조림코너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AROY-D 상표가 대표적


▲ 피시소스가 없다면 멸치액젓이나 까나리액젓으로 대신할 수 있다.                ▲ 양파는 길게 썬다.



사진은 레서피의 6번 정도에 해당하는 샷인 것 같다.
마늘 볶은 팬에 게를 넣고 볶다가 물 붓고 반쯤 졸아들 때까지 익히기.
옆에서 조수 역할을 하며 빨갛게 익어가는 게 껍질을 보니 군침이 꼴깍~!



모든 소스를 넣고 볶을 때의 모습. 원하던 색이 아니라면 카레가루를 더 넣는다. 레서피 분량보다 많이 들어가야 더 맛이 좋은 것 같다.



완성된 뿌 팟퐁 커리. 모습이 그럴듯하다. 맛은 더욱 좋다.
강한 커리 향이 코코넛 밀크와 어우러지니 감칠맛이 난다. 여기에 그냥 먹어도 달큰한 제철 활꽃게를 넣었으니 그 맛은 상상에 맡기겠다.

우리집 두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 결국 어른들은 아이들이 배를 불린 후에야 맛볼 수 있었다는 안타까운 뒷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평소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이 아기 새처럼 입을 벌리며 살을 발라줄 때만 기다리는 모습은 절로 웃음이 나는 풍경이었다.


비록 태국의 로컬 음식점의 분위기는 따라갈 수 없지만,
흡사한 맛을 내는 뿌팟퐁 커리와 시원한 맥주, 사랑하는 가족이 있으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스티브, 앞으로도 종종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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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16

  • Favicon of http://sinnanjyou.tistory.com 신난제이유 2013.10.01 13:51 신고

    이게...만들 수 있는 요리라는 게 더 신기하단 말이죠. 흠.
    뭔가 한국 음식이 나니 걸 만든다는 건 꽤 재미난 도전(?) 같달까요. 푸하.
    어쨌든 스티브님 저도.....(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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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3.10.01 14:12 신고

      재료 일부는 실제의 맛에 가깝게 간을 보며 양을 조절했어요.
      가끔 스티브는 유산슬, 칠리 새우 같은 정말 요리다운 요리를 해내는 능력이!
      한번 맘 잡기가 어려워 그렇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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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lucki.kr 토종감자 2013.10.01 14:49 신고

    아니, 이런 손많이가는 요리를! 진짜 맛있어보이지만 저는 생각만해도 귀차니즘이 물밀듯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풉. ^^
    부지런하신 스티브님이시네요. ^^
    오이군도 한번 요리하면 정석으로 진짜 '요리'를 하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저도 남편들처럼 어쩌다 한번 '재미로'요리를 한다면 제대로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봅니다. ㅋㅋ 근데, 이거 맛이 궁금해서 직접 하기는 싫고, 조만간 태국을 가야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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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3.10.07 16:21 신고

      맞아요. 완전 공감. ㅎㅎ 어쩌다 한번 하면 정말 공들여 진짜 음식을 만들 수도 있을텐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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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ophism-travel.tistory.com 무념이 2013.10.01 15:49 신고

    우왓! 대단하세요~ ㅎㅎㅎ
    주말에 여유로울때 꼭 도전해 보고 싶네요~ 제가 좋아할듯한 레서피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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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3.10.07 16:21 신고

      ㅎㅎ 무념이님께서 분명 좋아하실 듯. 블로그로 본 취향은 그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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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view42.tistory.com viewport 2013.10.01 18:33 신고

    맥주 한캔이 소리도 없이 사라지겠어요
    태국에서 맛본적이 있는데 커리향이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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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james1004.com james1004 2013.10.01 19:26 신고

    요리의 격이 다르네요 + +.....할말이 없습니다.
    완전 멋져요!

    REPLY / EDIT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3.10.07 16:22 신고

      어렵지 않습니다. 게만 구하면 재료도 많이 필요하지 않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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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koreatakraw.com 모피우스 2013.10.01 23:04 신고

    캬... 태국 요리를 직접... 대단한 사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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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3.10.07 16:23 신고

      모피우스님 만큼 자주 태국에 갈 수 있으면 저도 집에서 먹지 않을거에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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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raonyss.tistory.com 라오니스 2013.10.01 23:36 신고

    코코넛밀크가 들어간 요리를 먹어본 적이 없는지라 ..
    꽃게가 어떻게 변신을 했을지 기대가 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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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3.10.07 16:24 신고

      분명한 건, 전에도 몇번 해서 손님 대접을 한 적이 있는데
      한국인의 입맛에 아주 잘 맞는 음식이라는 겁니다.
      남녀노소 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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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숑숑 2013.10.04 13:05 신고

    헉, 세상에 태국 요리를 직접 하시다니... 진정 대박...
    그린데이님이 못하시는 건 대체 뭐랍니까? 신기 신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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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3.10.07 16:24 신고

      ㅋ 사실 제가 아닌 남편의 요리입니다.
      칭찬해주시니 감사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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