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여행] 요즘 방콕에서 가장 핫한 호텔, '이스틴 그랜드 사톤'

아이를 낳기 전까지 숙소는 말 그대로 그저 '잠을 자기 위한 곳 = 宿所' 이었다.

수영장이니 헬스장이니 하는 부대시설은 거추장스러울 뿐, 목적지에서 얼마나 가까운지와 얼마나 깨끗하고 저렴한지 만이 숙소를 결정하는 기준이었다. 심지어는 예약도 하지 않고 떠나기가 부지기수. 방콕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카오산 로드로 달려가 빈방이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것이었으니. 대충 짐을 던져 놓고 온종일 돌아다니다가 밤늦게 들어와서 실컷 늦잠을 자고, 쌀국수 한 그릇으로 아침 겸 해장을 해야만 진정한 여행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아이와의 여행에서 숙소란 때론 '여행의 모든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럴듯한 수영장은 숙소를 고르는 첫 번째 기준, 접근성은 물론이고, 아침이 얼마나 잘 나오는지, 방은 얼마나 넓고 깨끗한지도 고려해야 한다. 
아이 둘과 어른 둘이 한방에서 잘 수 있는지, 있다면 몇 살까지 가능한지, 심지어는 샤워기에 호스가 있는지(그래서 아이 목욕시킬 때 물줄기를 컨트롤 할 수 있는지) 등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 사전에 호텔 사진과 리뷰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아기 침대와 엑스트라 배드, 레잇 체크아웃 등 요구사항을 꼼꼼하게 적어 확인하고 예약까지 마쳐야 비로소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이처럼 장소는 같지만, 예전과는 시작부터 판이한 방콕여행. 이것저것 고려하다 보니 꽤 좋은 호텔에 묵어야겠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방콕에는 조건을 만족하는 합리적인 가격의 호텔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방콕에서 가장 핫한 호텔,
'이스틴 그랜드 호텔 사톤 (
Eastin Grand Hotel Sathorn)'




방콕에서 요즘 가장 핫하다는 '이스틴 그랜드 호텔 사톤'도 1박에 10만 원 정도로 아이와 함께 묵을 수 있는 괜찮은 5성급 호텔이다.



3박 4일의 방콕여행 기간 동안 우리가 묵었던 방은 수페리어룸으로 일반실이었다.
2012년에 지어진 5성급 호텔답게 모던한 인테리어에 
LCD TV, 대리석 욕실 등 시설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인터넷도 코드만 넣으면 무료로 쓸 수 있다. 다만 맨발로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다니다 보니 객실 바닥이 카페트인 점은 좀 신경이 쓰였다.   
 




더블배드는 킹사이즈로 아이와 함께 자기에 충분했고, 추가 요금 없이 넣어준 엑스트라 배드도 싱글 배드로 적당히 폭신하고 좋았다.

엑스트라 배드까지 넣고 나니 방이 좀 좁아졌지만, 그닥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환상적인 방콕의 야경 감상

▲ 19층 객실에서 바라본 전망

사실 이스틴 그랜드 호텔은 가족여행객뿐 아니라 커플에게도 인기가 좋은 호텔이다. 
객실에서 바로 이런 환상적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멀리 차오프라야 강과 방콕 시내를 관통하는 BTS(지상철)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풍경. 실제로 호텔 3층은 BTS 전철역(쑤라싹)과 연결되어 있다. 맞은편에는 야경 포인트로 유명한 루프탑 바 시로코가 있어 커플여행이라면 이곳에서 분위기를 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14층 인피니티 풀에서 바라본 전망

이 멋진 경치는 14층 수영장, '인피니티 풀'에서도 볼 수 있다. 난간과 맞닿아 있는 수영장에서 감상하는 방콕의 일몰은 많은 이들이 이스틴 그랜드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몸을 반쯤 담그고, 혹은 풀바에서 칵테일 한잔 하며 붉게 물드는 방콕을 감상하노라면 휴양지와는 또 다른 여유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수영장에는 크기는 작지만 키즈 풀도 있어 아이와 함께 수영을 즐기는 데도 부족함이 없다. 


태국식 즉석 쌀국수가 있는 조식 뷔페




아침은 뷔페식으로 양식, 태국식, 일식까지 꽤 다양하고 푸짐하게 잘 나온다. 맛도 괜찮다.


달걀요리와 쌀국수 즉석요리코너가 있어 아이들 먹기에도, 어른 해장하기에도 좋다.
요리와 과일은 매일 조금씩 바뀌어 3일 머무는 동안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가족여행자들을 위한 호텔답게 아기 의자뿐 아니라 유아용 식기도 따로 갖추고 있다. 

마치 한국의 뷔페 식당에 온 듯 아이가 앉으면 수저에서 컵까지 플라스틱 식기 풀세트를 가져다준다. 

아이에게 자주 말을 걸고, 필요한 것을 살피는 등 직원의 친절한 태도도 인상적이었다.



보드게임이 있는 키즈룸




많이 이용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이스틴 그랜드 호텔에는 키즈룸도 있다. 

보드게임 몇 종류와 미니카, 주방놀이, 엑스박스 등이 전부로 넓은 공간에 비해 장난감은 아직 많지 않다. 


그래도 아이들은 자신에게 맞는 놀잇감을 잘도 찾아낸다. 날씨가 궂어서 나가기가 어려울 때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BTS와 연결되는 편리한 교통 & 주변 먹거리



이스틴 그랜드 호텔의 최대 장점은 교통~! BTS 지상철과 연결된다는 점이다. 호텔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서 내려 건물 끝까지 걸으면 도어맨이 문을 열어주는데, 이 문턱을 넘으면 바로 평탄한 길을 따라 BTS 티켓 판매소로 이어진다. 이는 곧 방콕의 뜨거운 태양 아래 걷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자 유모차 탄 아이도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뜻~! 하지만 개찰구에서 승차장까지는 계단이 있어 일부 유모차를 들고 이동해야 한다. (호텔 바깥쪽 출입구에 BTS 엘리베이터가 있긴 하다.) 또한 출퇴근 시간에 이 길은 무지 막히니 BTS 이외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은 좋다.



호텔 바로 옆에는 태국의 최고급 황실 요리를 세계화 해 유명해진 '블루 엘리펀트' 레스토랑이 있다.
이스틴 그랜드 호텔에 묵는다면 한 번쯤 들러 정찬 코스요리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퇴근 시간 즈음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다양한 음식 노점상도 만날 수 있다. 길 끝에는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로컬 식당도 있어 간단히 한 끼 식사하기에도, 음식을 포장해 오기에도 좋다. 가끔은 아이들 낮잠을 재우러 들어온 호텔에서 오히려 내가 지쳐 쓰러지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룸서비스로 한끼 때우기에는 뭔가 아쉽고, 맛집을 찾아 나서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들 때, 이럴 때 맛좋은 근처 식당을 알아두면 유용하다.


뜨는 호텔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전망좋은 수영장에 편리한 교통, 깨끗하고 모던한 객실, 5성급에 걸맞는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묵을 수 있는 이스틴 그랜드호텔은 아이도 어른도 만족할 수 있는 방콕의 추천 호텔이다.


[여행 Tip] 이스틴 그랜드 호텔 사톤 (
Eastin Grand Hotel Sathorn)

* 주소: 33/1 South Sathorn Road, Yannawa, Sathorn, Bangkok
* 위치: Surasak BTS역과 연결, 공항에서 40분 거리
* 전화: 662-210-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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