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말리는 26박 28일 아이와 스페인 여행, 다녀오겠습니다! (20140516-0612)

▲ 긴 비행시간을 버텨줄 책과 각종 예약 바우처. 비행기에서 지루해 할 아이들을 위한 놀잇감과 프라도 미술관의 작품들을 소재로 한 동화책, 스페인 여행의 로망을 심어준 쁘리띠님의 '스페인 소도시 기행' 여행을 책임져줄 가이드북, 그리고 수채화 도구 등을 챙겼다. 


출발까지 이제 10시간이 채 안남았습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고, 뭔가 계속 덜 챙긴 것 같아 뒤를 돌아보게 되네요.


누구나 말리는 26박 28일간의 아이와 스페인 여행, 항공권을 예약할 때부터 주변의 걱정과 만류가 많았는데요.
그래도 7살 진아가 취학하기 전에 좀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 큰 마음 먹고 떠납니다.

앞으로 저희가 다녀올 스페인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26박 28일 스페인 렌터카 가족여행 일정 (바르셀로나 - 그라나다 - 말라가 - 론다 - 세비아 - 톨레도 - 마드리드)


스페인은 보통 비행기,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여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정이 10일 정도 될 경우, 꽃할배에도 나왔 듯이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세비아, 마드리드 등 거점 도시 몇 곳을 선별해 베이스 캠프를 두고 론다 등 주변 도시는 당일치기, 혹은 1박 코스로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그러나 우리는 만 5살, 2살 천방지축 꼬맹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자. 

아이도, 어른도 만족하는 스페인 여행이 되려면 1. 아이들의 번거로움을 최소화 해야하고 2.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영장과 해변이 많아야 하며 3. 아이들이 흥미로워 할만한 포인트가 있어야 합니다. 야간기차나 비행기 이동이 많아지면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아이들이 힘들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저희는 1. 렌터카 여행 2. 비행기, 기차, 고속도로 등 빠른 길은 다 포기하고 남부 해안도로인 '코스타 델 솔(태양의 해변)' 따라 달리다가 내키면 지중해 해변에서 쉬어가는 코스 3. 플라밍고 클래스 등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찾아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어차피 이맘때 아이들과의 유럽여행은 '함께 떠나는 것 자체가 부모의 큰 욕심'이기에 어른 일정의 반만 소화하겠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다니려고 합니다. (그러나 어쩌면 일생에 단 한번의 기회일지도 모르는 한 달간의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며 마음을 비우기란... 참 쉽지 않더군요. ^^) 


여행을 준비하면서 '유럽 여행은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 위주의 많이 걷는 여행이라 아이와 여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겠다. 그러나 굳이 떠나야겠다면 역시 해변이 좋고, 낮잠시간, '시에스타(Siesta)'가 있는 스페인이 가장 적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양이 가장 뜨거운 한낮(13:00~16:00)에는 더위를 피해 거리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데, 그 시간은 마침 아이의 낮잠시간~! 어른도, 아이도 함께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비축해 다시 여행하면 되는 거죠. ^^   


짐은 이렇게 쌌습니다. 부끄럽지만 공개하자면.


▲ 닫히지 않는 28L 대형 캐리어 두 개...; 부스터 시트에 아이스박스까지 넣었더니 터지기 일보 직전.


▲ 토종입맛 아이들을 위해 먹거리에 특히 신경썼다. 진공포장한 마른 반찬은 친정 엄마의 작품. (감사합니다~!)
왼쪽 위부터 누룽지, 볶음김치, 문어 고추장 볶음, 멸치 견과류 볶음, 삼각김밥 김, 라면, 즉석밥, 조미료, 쌈장, 고추장, 즉석국, 후리가케, 레토르 된장찌개.
고추장만 챙겨도 촌스럽다 말하던 내가 이렇게 참기름까지 챙기게 될 줄이야... 이유식 먹을 시기가 지나면 더이상 음식을 싸 다니지 않아도 될줄 알았는데 말이죠. ㅎ


 각각의 용기는 새지 않게, 사용하기 좋게 다시 한 번 포장하는 센스


 여행용 (2인용) 밥솥과 전기 라면포트도 준비했다. 이정도면 이삿짐 수준...;


그래도
하루 다섯 끼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타파스
, 샹그리아, 카바 등 향기로운 와인의 향연, 열정적인 집시들의 플라맹고, 절벽 위 고성에서의 하룻밤,
 이름으로도 로맨틱한 알함브라 궁전, 도로 양 옆으로 펼쳐진 해바라기 밭, 벨라스케스에서 미로, 피카소로 이어지는 사치로운 미술관 투어...가 있기에 


상상만 해도 가슴벅찬 스페인으로, 

지금

떠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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