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캠핑요리, 매콤 열무 비빔면


캠핑의 즐거움 중 하나는 '식도락'이 아닐까? 

캠핑요리라는 것이 대부분 '삼시세끼'로 시작해 '냉장고를 부탁해'로 끝이 나지만, 정성껏 준비해온 재료로 야외에서 만든 음식은 자연 속에서의 하루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 꼭 비싼 재료와 대단한 요리사가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함께 준비하고 조리해서 나눠 먹는 즐거움, 그것은 고급 레스토랑의 음식보다 훨씬 더 건강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오늘은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에서 시도한 몇 가지 캠핑음식 중, 가장 시원하게 즐겼던 음식인 '매콤 열무 비빔면'을 소개해 본다. 



전날 삼겹살, 목살 등 기름진 고기로 포식을 했다면, 다음날 점심 즈음엔 뭔가 상큼하고 칼칼한 음식이 당기기 마련.

이럴 때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 바로 '비빔면'이다. 간단하게 시판 비빔면을 끓여내도 괜찮지만,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두면 훨씬 깊은 맛의 비빔면을 즐길 수 있다.


[내맘대로 준비물] 

- 간단 양념장: 고추장 7스푼, 설탕 5스푼, 식초 5스푼, 참기름 1스푼, 참깨 1스푼 
부재료: 소면, 채 썬 오이, 잘 익은 열무김치, 계란, 참기름


[잠깐 Tip]

- 면은 소면, 중면, 쫄면, 냉면 중 어느 것이라도 좋다. 개취~!

- 양념장은 집에서 미리 준비하는 센스~! 양파나 사과, 파프리카를 갈아 넣고 하루 숙성 시키면 맛이 더 좋다.

- 급할 때는 그냥 시판 비빔면과 김치만 준비해도 된다. :)


▲ 준비한 재료를 한 데 섞어 손으로 팍팍 무친다. 팍!팍!


[내맘대로 조리법]


먼저, 면을 삶는다. 

적당히.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면을 삶을 수 있을 만큼 큰 냄비~!

일반적으로 4인용 코펠에 들어있는 가장 큰 냄비로는 4인 가족이 먹을 면을 삶아낼 수 없다.

두 곳으로 나눠 끓이거나, 따로 들통형 코펠을 준비해야 한다.


적당히 익었을 때 바로 찬물에 씻어 건져야 하는 면 요리의 특성상, 캠핑장 개수대(조리대)에서 면을 삶아 바로 처치를 하는 것이 좋다.

건면일 경우, 한 가닥 건져내 투명하게 보일 즈음 씻어내면 된다.


여기에 준비한 양념장을 넣고 손으로 팍팍 무친다. 추가로 참기름도 두른다. 양은 취향껏.

열무와 오이는 미리 넣을 경우 뭉게질 수 있으니 그릇에 낼 때 토핑으로 올린다.



하지만 김빈쉐프께서는 모두 한데 넣고 무치셨음. (^^) 
양념이 골고루 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 (급 수습)



아웅~ 이 맛깔스런 자태를 보라!



한 젓가락 말아 후루룩~!



맵다는 핑계로 맥주 한 캔. ㅎㅎ



뭔가 아쉬워 구운계란도 올려봤다.
'반을 잘라올렸어야 했어요~'라는 문짱님의 탄식섞인 한마디가 들렸지만.
비주얼 따위... 폭발하는 식탐을 이기지 못하고 푹풍흡입을. (하고 나중에 결국 후회. ㅠㅠ)



아이들을 위해서는 부추전을 준비했다. 

부추, 호박, 양파와 구워먹으려고 준비한 새우까지 곱게 까서 숭덩숭덩 썰어 넣고 부침가루 넣어 휘휘 저으면 손쉽게 반죽이 완성된다.



부추전은 아이들이 하나씩 들고 먹기 좋게 부쳐내는 것이 포인트.



물론, 안주로도 그저 그만이다. ㅎㅎ



열심히 부친 전은 올챙이 잡이 삼매경인 아이들과 아빠들을 위해 계곡으로 배달이 되었다.

이런 경치에서는 뭘 먹어도 맛이 좋겠지만, 갓 부쳐낸 따끈한 부추전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바로 이맛에 캠핑을 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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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언제즘 다시 이렇게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까? 메르스 비상시국인 요즘, 바깥 나들이가 무섭다. 

당장 다음 주말에 떠나기로 했던 캠핑장 예약을 취소했고, 아이의 학교는 언제 휴교가 될지 모르는 상황.

대체 언제쯤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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