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속으로 스며든 IT, 디지털 시대의 여행이란?

삶이 디지털화될수록 우리는 점점 아날로그적인 것에 매력을 느낍니다. 

여행은 그중에서도 가장 아날로그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직접 경험하고 느껴야 하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이마저도 터치 몇 번으로 미리 보고, 예측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낯선 여행지에서도 트립어드바이저 앱을 통해 주변 식당의 순위를 조회해 보고,
구글맵으로 버스 노선뿐 아니라 도착시간까지 알아볼 수 있지요.
가이드북에 소개되지 않은 숨은 여행지는 누군가가 남겨놓은 블로그 후기를 통해 유명해지기도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점점 첨단화되어가는 IT 기술은 여행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고 있는데요.
오늘은 
여행에 적용되고 있는 최신 IT 기술에 대해 살펴봅니다. 


내 짐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스마트폰 수하물 추적 서비스 


국제항공통신협회(SITA)에 따르면 연간 약 30억 명이 비행기를 이용하고, 1000명당 약 7개의 항공 수하물이 분실된다고 합니다. 저 역시 여행 중에 위탁수하물로 부친 짐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데요. 한 번은 여행지에 짐이 도착하지 않아 칫솔에서 갈아입을 옷까지 몽땅 다시 샀던 적이 있습니다. 항공사에 분실신고를 했지만, 다른 나라로 가있는 짐이 대체 언제 도착할지 몰라 아주 난감했죠. 



이런 항공 수하물 분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수하물을 추적하는 기술이 등장했습니다. 공항에서 항공사 승무원에게 짐을 맡기는 것이 아닌, 승객이 직접 태그를 출력해 짐에 붙이는 방식인데요. 승객이 할 일이 조금 늘어나지만, 대신 이 태그는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추적을 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내 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비행 계획이 변경됐을 때에도, 디지털 방식으로 비행 계획을 업데이트해 줄 수 있어 짐이 계속 나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호주의 콴타스 항공을 이용하면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고, 에어 프랑스, KLM 등 유럽 항공사에서도 올해 말 정도에 디지털 태그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미국 항공사들은 여러가지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고 하는데요. 국제항공통신협회(SITA)는 오는 2018년까지 75% 이상의 항공사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길치도 문제없다! 길을 안내하는 신발

▲ 길을 알려주는 신발/왼쪽 (사진 출처: 리첼 공식 홈페이지 http://www.lechal.com)

아무리 길치라도 이 신발만 신으면 길을 헤맬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 앱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동기화된 신발이 양쪽 발에 진동을 줘 오른쪽으로 가야 할 때, 왼쪽으로 가야 할 때를 알려주니까요. 바닥을 두 번 치면 미리 입력된 목적지와 현재 위치를 비교해 최단거리를 알려주고, 뒤꿈치를 5초 동안 들고 있으면 자주 찾는 경로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인도의 신생기업 두크레 테크놀로지(Ducere Technology)가 개발한 스마트 신발 ‘리첼(Lechel)’ 이야기입니다.




이 밖에도 이 신발을 신으면 내가 몇 걸음을 걸었는지, 얼마의 칼로리를 소모했는지도 알 수 있고 운동 목표량을 설정하거나 운동량을 추적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작은 회로판과 센서, 진동 장치와 위치정보시스템(GPS) 등이 들어 있는 이 웨어러블 컴퓨터는 처음엔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하기 위해 고안되었다고 하는데요. 낯선 여행지를 찾는, 그러나 방향과 길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에게도 매우 유용한 기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 9월부터 판매 예정인데 이미 2만5000건의 사전 주문을 받아 놓은 상태라니 출시 전부터 인기가 대단한 것 같죠? 



스마트폰으로 다 한다! 여행도 앱세서리가 대세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 사진을 프린트하는 LG포켓포토 (사진 출처: LG전자)


요즘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휴대폰과 연계해 칼로리 계산, 운동한 거리와 시간을 측정하는 손목형 피트니스 밴드, 앱세서리가 인기인데요. 여행에도 역시 앱세서리가 대세입니다. 앱세서리(Appcessory)란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과 액세서리(Accessory)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등과 전자기기들이 연동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마트폰이 여행용 카메라를 대신한 지는 이미 오래이지요. 여기에 더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하고, 그날 찍은 사진과 영상을 빔프로젝터로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LG전자의 모바일 포토 프린터 '포켓포토', LG유플러스의 '마이빔', 블루투스 스피커 등은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여행 IT 아이템인데요. 앙증맞은 크기라 가방에 쏙 들어가 여행 중에도 부담 없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앱세서리를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을 서울 서초동에 열었는데요. 관심 가는 제품이 있다면 직접 가서 체험해 보는 것도 좋겠죠?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직접 떠나 보고 느끼는 여행의 본질적인 면은 변하지 않습니다. 여행 중 우연한 만남에서 로맨스가 싹트기도 하고, 낯선 풍경과 음식을 접하며 감성 충만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단지 방법이 조금 달라졌을 뿐이지요. 디지털 시대의 달라진 여행, 여러분은 어떻게 즐기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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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CNS 블로그 (http://blog.lgcns.com)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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