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시가드 입으면 어글리 코리안?

2015.07.25 02:41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꼬따오 + 태국 여기저기

방콕여행 7일차, 언젠가 하려던 이야기인데 잊을까봐 간단하게나마 블로그에 남겨본다.



수영장 썬배드에 앉아서 애들 노는 걸 보고 있는데, 노르웨이에서 왔다는 아저씨 한 분이 말을 걸어왔다.

대화의 시작은 상투적인 인사. 어디서 왔냐 휴가냐 뭐 이런...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질문 하나 해도 되냐면서 무척 뜸을 들였다.

좀 예민한 문제라 질문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들어보니 요지는 래시가드였다.

왜 한국인들은 수영복 위에 또 옷을 입고 수영을 하냐는 거다.

태양이 뜨겁지 않은 날에도, 바다 뿐 아니라 호텔 수영장에서도 입는 걸 보면 피부가 드러나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지 궁금하다는 것.


글쎄... 왜 그럴까?

햇빛에 조금이라도 타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올록볼록한 뱃살을 남 보이기가 창피해서?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문화 특성(동방예의지국)이라?


대충 짧은 영어로 이렇게 답했는데, 사실 드러내고 이야기하지 않을 뿐 외국 수영장에서 래시가드 입고 셀카만 찍는 한국인은 언제나 조롱의 대상이다.

그들에게 래시가드는 종일 해변에서 서핑할 때, 다이빙시 체온 유지를 위해서, 아님 어린 아이들이 화상방지를 위해 입는 것이기 때문.

일조량이 많지 않아 늘 태양만 보면 웃통을 벗어 젖히는 그들에게 몸을 꽁꽁 숨기는 우리의 모습은 어색하다 못해 우스운 듯 했다.
내게 질문한 아저씨도 'respect'라는 단어를 쓰면서 계속 웃음을 참지 못했다는. (내가 입지 않고 있어서 맘놓고 웃어도 된다고 생각했던 걸까? ㅠㅠ)


나는 래시가드를 입건 벗건, 모처럼 떠난 휴간데 너무 남 눈 의식하지 말고 당당하고 재미나게 잘 즐기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시끄러운 중국인보다 더 보기 싫은건 뒤에서 쭈뼛거리는 우리 모습이다.

래시가드를 입는 우리(아시안)와 아무데서나 비키니 상의를 벗는 그들(웨스턴)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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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21

  • 스티 2015.07.25 16:38 신고

    정서 자체가 다르기 때문아닐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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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26 07:10 신고

    저 같은 경우는 피부가 약해서 바다에서 몇시간만 노출해도 열흘정도지나면 벗겨지는데요.
    선크림같은건 소용도 없고 그래서 모자쓰고 래시가드 입고 수영합니다. 수영복 반바지도 되도록 긴걸로 입고...
    아무래도 서양애들보다 동양인들이 피부가 좀 약한게 사실이고 피부를 태워도 백인들처럼 구릿빛으로 멋지게 잘 안되죠.
    뒤에서 쭈뼛거리지 말고 당당하라고 했지만 저는 오히려 이런것도 자기 취향대로 못하고 서양사람들 눈에 거슬리니 래시가드 입지 말라고 하는거처럼 들립니다. 그리고 제가 필리핀에서 사는데요... 필리핀에서 필리핀 사람들이나 외국인들 래시가드 입고 노는거 자주 봅니다.
    래시가드가 우리나라만 유행은 아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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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5.07.27 12:15 신고

      글을 제대로 읽고 댓글을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말 그대로 래시가드를 입건 벗건 남 눈치보느라 쭈뼛거리지 말고 휴가로 떠났으니 재밌게 놀다 오라는 의미입니다. 저도 래시가드 자주 입습니다. 햇빛이 강한 해변에서 잠시나마 서핑을 배울 때는 발목까지 오는 레깅스도 입었고요. ^^ 다만, 때와 장소에 따라 저런 시선이 있다는 것도 좀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한 두번 들은 얘기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동양인은 태워도 멋지게 안된다는 말씀엔 좀 동의하기 어려운데요. 편견을 가지고 계신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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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innanjyou.com 제이유 2015.07.28 15:52 신고

    전 래쉬가드가 나와서 기쁜데 말이에요. 타는 걸 싫어해서.. 수영복을 입어도 늘 그 위에 티셔츠를 입거나 했거든요.
    근데 그 노르웨이 사람도 신기하네요. 그런거 생각하지 않는 쿨~한 사람들이 웨스턴 사람들 아니었나. 흠.
    어쨌든 전 래쉬가드, 사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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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5.08.02 01:50 신고

      문화적인 면도 큰 것 같아요.
      샤이하거나 노출하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여기는 것도 맞고.
      다만 그게 웃을 일은 아닌것 같다는... ^^
      (추천 좀 해드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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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2015.07.29 20:37 신고

    헐.. 래시가드 완전 하늘이 주신 선물인데 ㅋㅋ 뭐 그 사람들 눈에 이상하다면 이상한 거지만.. 시끄러운 중국인처럼 피해주는 건 아니니까 서양인들의 괜한 오지랖 아닐까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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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5.08.02 01:51 신고

      다름을 인정하기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나 봅니다. ^^;
      그쵸. 피해주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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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는과객 2015.07.30 17:43 신고

    걍편하게살지 뭔 코쟁이말에 신경써ㅋㅋㄱ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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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lucki.kr 토종감자 2015.07.31 22:18 신고

    ㅋㅋㅋㅋ 정작 레시가드가 필요한건 그들일 것 같던데요.
    오이군을 보니 참...^^;
    뭐 동양인은 레시가드를 입네, 사진을 많이 찍네, 셀카봉이 어쩌네 하지만...뭐 자기들도 만만치 않은 단점들이 많은데, 못느끼나봅니다. 원래 내눈의 들보는 안보이니까요. 어쨌든 래쉬가드 정도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그런 것도 곱게 못봐주는 그들이 편협한 것 같네요 ^^
    말 크게 하는 몇몇 나라들, 자기들도 목소리 커서 공공장소에서 방해되고, 음식점에서 귀떨어지게 코 팡팡 풀고, 뭐 그런거 이상한 건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나라별로 문화라는게 있는데, 그런거 포용할 줄 모르는 우물안의 개구리들 신경쓰지 말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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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그린 데이 2015.08.02 01:56 신고

      아.. ㅠㅠ 오이군 토마토 사태는 정말... ㅠㅠ 아...
      좀 괜찮으세요?

      래시가드. 입으면 서양인의 시선이, 안입으면 동양인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요. ㅎㅎ 그러니 내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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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오 2015.08.07 23:08 신고

      그 외국인이 무례하게 군 것도 아닌데 댓글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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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스링 2015.08.07 20:36 신고

    요새 래시가드를 수영장 풀 안에서는 못입게 하는데가 좀 생겼어요. 래시가드 안에 있던 땀+썬크림 이게 부유물을 만들어내서 이게 둥둥 뜨더라구요...
    제가 갔던 푸켓 리조트는 이런 이유를 들고 가급적 둘중 하나만 해달라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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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럽트레블 2015.08.08 01:44 신고

    ㅎㅎㅎ어느나라나 무례한걸 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죠ㅎㅎ 서양인들도 우리나라 북촌이나 명동에서 셀카봉으로 열심히 사진찍더만.. 서로 다른 문화차이가 신기하게 느껴져서 물어본거였다면 웃으며 넘겼겠지만 그 말속의 의도가 너무 뻔히 보여서 불쾌하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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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승은 2015.08.29 15:20 신고

    ㅋㅋㅋㅋ 한국인은 살아있는거 자체가 민폐라는소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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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caleb1783.tistory.com 케일럽 2015.12.23 12:47 신고

    저는 태국에 사는데 래시가드로 뭐라고 하는건 첨 듣네요... 약간 벗어나긴 했지만 파타야 같은데 가보면 외국인들은 웃통을 벗고 오토바이 타고 다니고 현지인들은 항상 긴팔에 최대한 가리고 오토바이 타지요...

    아마도 아시아 쪽은 하얀게 미의 기준이지만 미국/유럽에서는 탠을 미의 기준이로 삼아서 그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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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2015.12.23 14:21 신고

    외국에서 그것도 바다가 아닌 곳에서 래쉬 가드를 입는게 한국인들 뿐인건 사실입니다. 그걸보고 누가 뭐라고 하든 안하든 그게 다 내 귀에 들려야지만 조롱거리가 되는건 아니지요. 나는 한국인이지만 래쉬가드를 수영장에서는 일부러 입지 않고 오토바이 렌트해서 돌아다니거나 스노클링할때 꺼내 입었어요. 왜냐면 외국에 나가서 한국인 티내는게 싫었거든요. 한국인=등산복, 한국인=래쉬가드 이런식으로 공식화되는게 너무 싫습니다. 동네 앞산만 올라가도 등산장비 다 챙기면서 유난떠는 한국인들. 저는 영어를 전공하는 사람으로써 이런 것들이 외국인들에게 조롱거리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해외에 나가면 그냥 해외 표준을 따르면 가장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적당히 탄 피부는 서양인들에게 엄청 나게 섹시해 보인다는거~ 우유같이 흰 피부는 아파보인다고 환자 같아서 별로 안 좋아합니다. 아참!! 그리고 한국인들 만큼 수영안하고 못하는 사람들도 없죠. 복장에 신경쓰기 보다는 진정 그 스포츠를 즐길 줄 알아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래쉬가드를 입고 수영장 선배드에 앉아서 셀카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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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뽕ㄴㄴ 2017.04.22 14:29 신고

    ㅋㅋㅋ 아무도 안입는데 한국인만 래시가드 입으면 이상하게 보는게 당연하지 ㅋㅋ 한국에서도 다 래시가드 입는데 외국인이 비키니 입었으면 다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몸매 좋으면 부럽게 보면서 괜히 질투하고 몸매 안좋은데 입었으면 저 몸매에 왜 입었냐하며 뒷담하면서 비웃는거 똑같으면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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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뽕ㄴㄴ 2017.04.22 14:33 신고

    외국까지 나가 휴가가면서 남의 눈 의식하고 래시가드 입는 사람 한국인 뿐이 없지. 외국인들은 몸매가 좋든 안좋든 남의 눈 신경안쓰고 다 비키니 입는데. 한국인들만 몸매가 좋으면 좋은대로 안좋으면 안좋은대로 남의 시선 의식해서 래시가드 입던데. 햇빛도 없는 그늘날씨에나 수영장에서나 워터파크 실내 같은데서도 입는건 몸매때문에 남의 시선 의식한거라고 밖에 볼 수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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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29 05:52 신고

    유럽 20년 산 사람인데요, 저번에 크로아티아 갔더니, 한국 커플 둘이 입는 래쉬가드 입고 검은 모자에 선글라스 끼고 해변에 나왔는데, 거기 사람들 다 쳐디 보던데요.. 원숭이 보듯.

    무슬림 여자들이 다 가리고 수영하는 부르키니 느낌으로 생각하는거 같더라구요.

    머 개인 취향이겠지만, 유럽쪽에선 많이 이상하게 봅니다. 한국에서만 입으세요,,,뭐 시선집중 받고 싶으면 상관없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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