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만난 이색 놀이터 6곳

"멋있지만 재미 없어!"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 위주의 유럽여행. 어른도 지치는데, 아이는 오죽할까. 하지만 스페인까지 왔는데 가우디와 아름다운 건축물을 포기할 수는 없다. 다행히 도시 곳곳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가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뒤편의 어린이 놀이터, 그라나다 광장의 무동력 회전목마, 말라가의 전망 좋은 해변 놀이터, 도시 곳곳에서 만난 이름 모를 놀이터까지, 스페인 여행 중 만난 다양한 놀이터를 소개한다.



1. '사그라다 파밀리아' 놀이터



스페인을 상징하는 건축가, 가우디의 대표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 유명세를 자랑하듯 성당 앞은 언제나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그러나 '가장 멋진'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사실 이곳에서 한 걸음 떨어진 공원이다. 



작은 연못에 비친 아름다운 성당의 반영, 가우디의 상징으로 가득한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오는 놀이터. 각자 좋아하는 것을 하며 보내는 여유로운 한 때. 이것이 진정 어른도 아이도 행복한 여행이 아닐까? 자연스러운 인생 사진은 덤~!



2. 오래된 정취, 고딕지구 놀이터 



볼 것 많은 바르셀로나 구시가지는 최소 하루는 투자해야 한다. 람블라 거리에서 시작해 중세시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고딕 지구와 보른 지구를 걸어서 보고, 시간이 남으면 피카소 미술관과 시우다데아 공원, 카탈루냐 음악당까지 돌아보는 것이 일반적인 동선. 그러나 아이와 함께라면 '아이가 갈 수 있는 데 까지'가 일정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많이 걷고 보는 여행, 골목 한귀퉁이에서 만난 놀이터는 너무나 반가웠다. 비록 오래된 목마 몇 개와 미끄럼틀 등이 전부였지만 피곤함도 잊고 신 나게 노는 아이를 보며 나도 잠시 쉴 수 있었던 곳이다.



3. 시원한 경치, 말라가 해변 놀이터 




코스타 델 솔(태양의 해변)의 시작점이자 스페인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말라가. 말라가의 말라게티 해변에는 백만 불짜리 경치를 가진 놀이터가 있다.



이곳은 물 놀이, 모래 놀이, 놀이터 이용이 모두 가능한 아이들의 천국~! 물 가까이에는 누드 비치를 방불케하는 풍경도 펼쳐진다는 건 비밀 아닌 비밀이다.



4. 놀이터가 없는 곳에는 친환경 회전목마 


어릴적, 동전 내고 타던 스프링 목마를 기억하는지? 손수레에 단단히 묶어놓은 말을 몇 번이고 손으로 흔들어 주던 아저씨의 표정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놀이터가 없는 그라나다 광장의 주말, 이곳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나무를 깎아 만든 달팽이와 말이 얹어진 회전판. 젊은 청년이 자전거 페달을 밟으니 목마가 빙글빙글 돌아간다. 그가 입은 티셔츠 등판에는 '친환경'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지만, 왠지 내 어릴적 '말 아저씨'가 떠올라 웃음이 났다.



5. 고속도로 휴게소 놀이방


'실내 놀이방'이라는 건 동양 권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여행 중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꽤 많은 놀이방을 만났다. 스페인 고속도로 휴게소 내 놀이방은 심지어 무료~! 식사와 차 값이 좀 비싸긴 했지만, 이런 시설이라면 얼마든지 쉬어갈 수 있겠다.



6. 도시 곳곳에 공공 놀이터 



벤치에 앉아 노는 아이들을 지켜보던 나는 문득 스페인(특히 바르셀로나)이 참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단지에 놀이터를 가둬 놓은 우리와는 달리 도시 곳곳에 누구라도 들어가 놀 수 있는 공공 놀이터가 있었다.



공공 자전거도 자주 눈에 띄었다. 목이 마를 때는 공공 수도에서 목을 축일 수 있었고, 걷다가 앉을 수 있는 벤치도 많았다. 쓰레기통도 무척 흔했다. 무심한 듯 놓인 벤치 하나에서도 '배려'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국내에 도입하고픈 '놀이터 이용 규칙' 




어쩌다보니 놀이터 투어가 되어버린 스페인 여행, 한 달간 아이들과 놀다 보니 스페인의 공공 놀이터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1. 3~12세 이용권장 2. 여닫이 문이 있는 울타리 3. 애완동물(개) 입장 금지 아이 키우는 부모로서 크게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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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에는 상상 못했던 놀이터 여행. 

이제 아이들의 스페인은 멋있고 재밌는 곳이 되었을까? 

여행은 발견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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