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정리하며 떠나기 좋은 남국의 숨은 섬 5곳

며칠째 계속되는 북극 추위에 이불 밖으로 나서기가 두려운 요즘입니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버릴 것 같은 날씨이지만, 연말이 되니 시간은 더 정신없이 흐릅니다. 

벌써 2017년의 51번째 화요일입니다. 앞으로 한 번의 화요일만 더 보내면 새로운 2018년을 맞게 되는데요.

바쁜 일상을 떠나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때, 조용히 휴식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기 좋은 남국의 숨은 섬 몇 곳을 소개해 드립니다.



세부에서 가까운 아름다운 해변, 필리핀 보홀(Bohol)


▲ 보홀비치클럽 리조트 전용 해변, 리조트에 묵지 않아도 데이트립 비용(1,000페소)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보홀은 휴양지로 잘 알려진 필리핀 세부에서 배로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섬입니다. 세부와 무척 가깝지만, 세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한적함과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곳입니다. 특히 바닷속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기로 유명한데요. 다이빙과 스노클링 포인트로 유명한 발리카삭 섬 투어가 바로 이곳 보홀에서 출발합니다.

▲ 보홀에서 여행자가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은 오토바이를 개조한 트라이시클 

한적한 해변의 야자수 그늘에 누워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의 꿈같은 풍경을 즐기며 한껏 게으름을 부리다가 따뜻한 열대 바다에서 스노클링 하는 여유, 이곳에서라면 제대로 느껴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보홀 직항이 생겨 한국에서도 편하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야생 화산섬의 매력, 북 마리아나제도 티니안(Tinian)



▲ 야성미 넘치는 티니안 해안

사이판에서 남쪽으로 약 8㎞ 떨어진 티니안은 그야말로 한적하고 조용한 섬입니다. 10분 남짓 경비행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인지 관광객이 별로 없지만, 그렇기에 더욱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해수라 믿기 어려울 만큼 투명한 바다, 근해에서 부터 만날 수 있는 형형색색 열대어, 화산 섬의 매력을 그대로 간직한 야생의 자연은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티니안으로 가는 6인승 경비행기, 비용은 왕복 $100 수준. 


세계 2차대전의 흔적과 차모로족의 신비로운 문화를 살펴보고, 6인승 경비행기를 타는 독특한 체험은 아이와 함께인 가족에게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북적거리는 여행지나 그저 그런 휴양지가 싫다면 한 번쯤 고려해 볼만한 곳입니다.



다이버의 천국, 태국 꼬 따오(Koh Tao)

▲ 낭만적인 일몰을 만날 수 있는 꼬 따오, 싸이리비치

태국 남부에 있는 꼬 따오는 다이버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을 보러 세계의 다이버들이 모이는 곳이지요. 보통 꼬 따오에 간다고 하면 스쿠버 다이빙을 하러 간다고 생각할 정도인데요. 다이버가 아니라도 해변과 바다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입니다.


▲ 꼬 따오 근처의 아름다운 섬, 꼬 낭유안 

숙소 바로 앞이 산호와 물고기가 있는 야트막한 해변이라 해수욕을 즐기며 놓기에도 좋고, 긴 꼬리 배를 타고 근처의 꼬 낭유안 섬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추천합니다. 맛있는 태국 음식을 먹으며 해변 레스토랑에서 보는 환상적인 일몰은 보너스~!

 

요즘 핫한 윤식당의 그곳, 인도네시아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 길리 트라왕안에서 즐길 수 있는 풍경


'윤식당' 촬영지로 알려진 길리 트라왕안은 롬복의 북서쪽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오래전부터 발리와 더불어 유럽, 호주인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로 알려졌는데요. 햇살이 비치면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아름다운 해변, 바다거북이 헤엄치는 바다, 황홀한 노을과 해질녘부터 시작되는 흥겨운 파티는 이곳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입니다.


▲ 이곳이야 말로 천국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청정 해변

길리 뜨라왕안은 자연 친화적인 휴양지로도 유명한데요. 섬 주민들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규율을 만들어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이 섬에서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대신, 자전거와 마차가 다니는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섬 전체가 유네스코 지질공원, 말레이시아 랑카위(Langkawi)


▲ 랑카위 여행의 하일라이트, 울창한 맹글로브 숲 사이를 누빌 수 있는 킬림 생태공원 (Kilim Geoforest Partk)

랑카위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비행기를 타고 북서쪽으로 약 한 시간 남짓 날아가면 만날 수 있는 군도입니다. 섬 전체가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로 울창한 열대우림이라 '동남아시아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특히 5억 년 역사를 품은 맹그로브 숲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웅장함을 자랑합니다. 


 랑카위라는 섬 이름은 독수리라는 뜻.

랑카위는 흔히 우리가 상상하는 휴양지와는 깊이가 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아름다운 해변과 우거진 숲, 산 정상에서 케이블카를 타는 스릴까지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 랑카위는 여행하기 가장 좋은 건기 시즌입니다. 11월 부터 2월까지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니 연말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바로 지금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안전한 섬 여행을 위한 팁


조용한 여행지를 찾아 숨어들듯 찾아간 섬. 그러나 섬 지역이라는 특성상 안전을 더욱 신경써야 합니다. 

안전한 여행의 기본은 철저한 준비! 여행할 지역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우선인데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www.0404.go.kr)' 사이트를 둘러보고 앱을 다운로드받아 내가 여행할 곳의 치안, 자연재해, 테러 등 여러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외교부 해외여안전여행'을 등록해 메시지로 여행할 나라를 문의하면 현재 발령된 여행경보와 긴급 연락처를 알려줍니다. 여행 중에는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날씨를 체크하고, 지도 앱을 보며 현재 내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입장이 제한된 곳이나 군사지역은 접근하지 않는 것이 기본! 여행객으로서 매너를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일 년, 지친 몸과 마음을 돌아보는 여행은 어쩌면 다음 한 해를 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올 연말에는 조용한 섬의 따뜻한 해변에 몸을 누이고 잠시 숨 고르기 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 LG CNS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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