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행 트렌드 - 관광보다 휴식, 틈틈이 떠난다!

벌써 6월도 하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한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요즘, 초여름이라는 말이 무색한 더위에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데요. 올여름 여러분은 어떤 휴가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여행시즌은 7~8월 여름 휴가철에 집중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근로시간 단축, 대체 공휴일 지정, 자유로워진 연차 휴가 사용 등으로 휴가철이라는 의미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관광보다 휴식이, 틈틈이 떠나는 단기 여행이 인기인 요즘 여행 트렌드를 살펴봅니다.



붐비는 7말 8초 대신 얼리 바캉스


 요즘 최고의 가성비 여행지로 손꼽히는 베트남 다낭


매년 더위 시작 시기가 빨라지면서 복잡한 7월, 8월 여행 성수기를 피해 이른 여름휴가를 떠나는 얼리 바캉스족이 늘고 있습니다. 꼭 여름휴가가 아니더라도 연휴에 개인 연차, 주말까지 붙여 5~9일간의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연중 가장 비싼 항공료, 예약조차 힘든 성수기 호텔을 예약하는 대신, 5~6월에 이른 휴가를 떠나고 있습니다.   


이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직장, 교외체험학습을 권장하고 해당 기간에는 출석 인정까지 가능한 학교 분위기와 큰 관련이 있습니다. 여러 명의 일정을 맞춰야 하는 가족여행도 굳이 부모의 여름휴가나 자녀의 방학 기간에 맞춰 떠날 필요가 없어졌다는 뜻이죠. 


여름 휴가 시기가 빨라짐에 따라 관련 업계의 여름 바캉스 관련 행사도 일찍 시작되고 있습니다. 더위를 피해 바다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해 손님맞이를 시작했고요. 항공사와 호텔 업계에서도 이른 휴가 족을 겨냥해 얼리 바캉스 특가 상품들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주말에 틈틈이, 여행의 일상화


▲ 일본 오사카 골목 탐방 중 발견한 일본 그릇도매상가


1년에 한 번뿐인 휴가는 이제 옛말~! 자신의 일상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가방이나 옷을 사는 대신 여행을 떠나는 것, 그리고 주말에, 또는 주말을 끼고 하루 이틀 연차를 써서 단기여행을 자주 가는 것인데요. 평일 연차를 쓰는데 크게 개의치 않고, 프로모션 항공권이 보이면 바로 며칠 전이라도 휴가를 신청해 여행을 즐깁니다. 


3일 정도의 짧은 여행은 보통 일본, 중국 등 가까운 해외로 떠납니다. 수요가 높은 근거리 해외노선에 저가 항공사 취항이 늘면서 파격적인 운임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거의 모든 항공사가 스마트폰 앱을 운영해 언제 어디서나 최저가 항공권을 손쉽게 예약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여행 인구가 늘면서 북적이는 관광지보다 골목길 여행, 고즈넉한 소도시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작지만, 개성 넘치고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있는 일본의 소도시들은 최근 부산, 대구 등 지방 출발 노선이 다양해지면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일정에 쫓기는 여행은 No! 스테이케이션 선호


▲ 휴양여행을 즐길 수 있는 사이판의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몇 년 전부터 피곤한 장거리 여행 대신 가까운 곳에서 힐링을 즐기는 스테이케이션도 인기입니다. 스테이케이션은 ‘머무르다’라는 의미의 ‘스테이(Stay)’와 ‘휴가’를 의미하는 ‘베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로 한곳에 머무르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는 것을 뜻합니다.

 

요즘 여행자들은 숙박시설이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그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선택한 숙소가 여행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고 생각해 더 신중하게 숙소를 선택합니다. 특별한 시설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조트나 여행 생활자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에어비앤비 같은 숙박공유 숙소가 인기인 이유입니다. 


여행은 가족, 커플, 친구끼리 간다는 편견을 깨고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 등 다인실에 머물며 따로 또 같이 자유롭고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려는 솔로 여행, 혼행족도 점점 느는 추세입니다.




가성비 vs 가심비 여행


▲ 가심비 여행지로 떠나볼 만한 캐나다 밴쿠버 여행, 캐필라노 협곡


국내와 일본, 동남아시아 등 가까운 거리의 여행지는 주말을 껴서 3~5일의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고, 여름휴가가 있는 7~8월이나 긴 연휴가 있는 명절은 평소 가보기 어려운 북미, 유럽 등 장거리 여행에 활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로 대표되는 이 두 가지 여행 형태는 평소에는 휴양과 힐링을 위한 짧은 여행을 하고, 몇 년에 한 번 정도는 꿈꿔왔던 버킷리스트 속 여행지로 떠나는 이들을 말하는데요. 장거리 여행도 과거에는 여러 국가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코스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한 나라의 매력을 깊이 있게 탐구하거나 TV 속 여행지로 떠나는 여행도 인기입니다. 


단기, 단거리에서 여행을 시작한 자유 여행자들이 경험을 쌓아 이제 점차 장거리 여행을 시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가심비 여행지로 떠날 때도 국적기 등 특정 항공사를 선호하기보다는 일정에 맞는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항공사를 이용하고, 여행 예산에 맞춰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것입니다. 돈이 많아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만족을 얻기 위해 떠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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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5월 말에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4월 해외로 떠난 관광객 수는 223만 2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황금연휴 같은 긴 연휴가 적었지만, 여행이 일상적인 문화가 되면서 삶의 활력을 찾고자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례가 늘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휴가와 휴식을 장려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더욱 많은 사람이 여행을 떠나고 해외로 출국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워라밸, 욜로, 소확행'으로 정리해 볼 수 있는 요즘 여행 트렌드, 이제 여행은 확실히 일상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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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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