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두 번째 설 맞은 진아

태어나 두번째 설이자 설빔 제대로 차려입고 맞은 진아의 첫 설. 
돌 때 맞춘 한복이 딱 맞아 족두리까지 갖춰 쓰고 할머니께 특훈 받은 세배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오늘 하루였습니다. 덕분에 진아의 복주머니도 두둑해졌죠~


그러나 제게 오늘은 조금 충격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친척들로 북적이는 자리에 적응하지 못한 진아가 내내 할아버지 품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가 아니면 어떻게 해도 달래지지 않는 아이를 보며 전 세월의 무게와 서운함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진아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한동안 소프트 랜딩하는 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더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죠? =)

봄 분위기 물씬 나는 외할머니의 최신작을 배경으로 설빔 곱게 차려입고. (저기 앉히기 위해 외할아버지께서는 몇번이나 비밀의 방에 다녀오셨다는...)

비밀의 방에서 꺼내온 비밀의 과자 두개를 받아들고 급 기분 좋아진 진아 세배하는 중

사진으로 보니 제법 많이 컸습니다. 송곳니도 거의 다 자란 듯.

진아 19개월. 573일. 올 한해 많이 친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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