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맥주와 신나는 공연이 있는 타임스퀘어 PUB Project

짧은 설 연휴의 마지막날 밤. CGV 트랜드 마케팅 팀에서 런칭했다는 타임스퀘어의 PUB Project를 찾았습니다.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는 괜찮은 펍이라는 얘기만 듣고 찾아갔는데 라인업이 꽤 화려합니다. 제가 한때 좋아했던 얼스, 베짱이, 와이낫 같은 스타급 인디밴드들이 보입니다. 12일 공연을 봤어야 했는데... ㅠㅠ

슈무커 헤페 바이젠 (Schmucker Hefe Weizen)

슈무커 헤페 바이젠 생맥주가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되고 있어 스티뷰와 한 잔씩 시켰습니다. 파는 곳이 많지 않아 오래전 홍대 아지오에서 맛본 이후 통 기회가 오지 않았었는데... 이곳 맥주 리스트에 있는 슈무커를 보고는 서로 고민없이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등장한 맥주.
슈무커 전용 잔에. 저 풍부한 거품하며... 잔 위로 솟아오른 봉곳한 라인과 500ml를 살짝 넘겨 따라주는 센스까지~! 커피 전문점에는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가 있고 와인 전문점에는 와인을 골라주는 소믈리에가 있듯이 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펍에는 어디든 맥주를 관리하는 사람을 별도로 둬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행복감에 젖었습니다.  PUB Project.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맥주계의 막걸리 '밀맥주'
슈무커 헤페 바이젠은 밀을 주성분으로 한 밀 맥주입니다. 보통 우리가 마시는 맥주는 보리 맥주이고요.

헤페 바이젠은 실온에 가까운 18~21도 정도의 고온에서 상면 발효를 시켜 효모 찌꺼기와 함께 위로 떠오른 맥주를 거르지 않고 그대로 뜬 것이라고 합니다. 발효에 이스트를 사용해 부드러운 신맛과 과일 향, 탁한 오렌지색이 나는 것이 특징인데 그래서 '맥주계의 막걸리'라고도 합니다.

사실 제 입맛은 가볍고 목 넘김이 짜릿한 맥주에 길들어 있지만 가끔은, 특히 겨울철에는 풍부한 거품과 은은한 과일 향이 매력적인 밀 맥주가 생각납니다. 특유의 묵직함에 한잔 이상을 마시긴 어렵지만 특별한 사람들과의 저녁모임, 그러나 저녁만 먹고 헤어지기 아쉬운 밤이라면 카푸치노 대신 거품이 풍부하고 향이 좋은 밀 맥주를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각자 좋아하는 것으로 한잔씩?!
아빠와 딸내미는 각자 좋아하는 것으로 한 잔씩. 테이블이 금연/흡연 석으로 분리되어 있고, 금연석은 패밀리 테이블로 아기 의자까지 마련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하기에도 괜찮았습니다. 안쪽 공간에는 대형 TV와 1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별도 룸이 있어 소규모 모임에도 좋을 것 같더군요.

이날의 실수. 안주 ㅠ. 핫윙은 좀 별로였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로티세리(Rotisserie) 그릴에서 구워 기름을 쏙 뺀 전기구이 치킨을 드시고 계시더군요. 주문 전에 이 그릴을 먼저 봤어야 했는데...;

곳곳에 유머 코드가...
곳곳에 유머 코드가 살아있습니다. 계산서 뒷면에 적혀 있는 'It's on me! Never mind' 정말 덮어놓고 맥주를 시 키다가 비용 좀 들었습니다... ㅠ


이미지 월에는 팝아트적인 요소를 빌려 역시 맥주와 관련된 재밌는 메시지들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루이 리히텐슈타인 작품을 패러디해 'Beer is proof that good loves us.' 라던지 'Milk is for babies; When you grow up, you have to drink beer.' 같은 명언(!)을 전하고 있었다는. 아기와 함께 각자 좋아하는 것으로 한 잔씩 하고 있던 저희에겐 좀 뜨끔한 메시지였습니다만... 참. 저 아트월 너머로는 CGV가 보입니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제대로 된 복합 문화공간

주위를 둘러보니 디제잉 박스도 있고, 흡연석 쪽으로는 큰 무대가 있어 공연시에는 분위기가 제대로 날 것 같아보였습니다. (왼쪽 이미지를 확대하면 스케줄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공연이 보고 싶은데 담배연기 자욱한 홍대 앞 클럽이 부담스럽다거나 맛있는 치킨에 맥주 한잔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요즘엔 극장가에도 트랜드와 고객 니즈를 반영한 이런 컨버전스 마케팅이 도입되고 있으며, 업종간의 경계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타임스퀘어라는 몰에 어울리는 하나의 몰링 개념과도 잘 맞고요. 인디밴드들이 공연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을 으슥한 지하가 아닌 초대형 몰 안에 구축했다는 의의도 있겠네요. 기업과 밴드가 서로 윈윈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검색을 좀 해보니 지난 11월에는 올림푸스 펜 사용자를 위한 파티도 열었더군요. 기업에서는 빈티지한 공간과 어울리는 젊은 감각의 신제품 출시 행사나 이벤트 장소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까운 거리에 이렇게 멋진 펍이 생겼다는 것에 기쁘고요~

폰카로 급조한 사진들이라 퀄리티가 안 좋습니다. 다음엔 공연 스케줄을 보고 제대로 카메라 들고 나서봐야겠습니다. =)

CGV PUB Project http://www.liveinpub.com/ (홈페이지)
☏ 02) 2638-2020, 2626 ㅣ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4가 441-10 타임스퀘어 5층
→ 좌석: 296석 (테이블 63개 + VIP룸 2개 (각 16석)
→ Opening Hour: MON~THU 17:00~00:00, FRI 17:00~02:00, SAT 12:00~02:00, SUN 12: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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