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모스크 뒤편엔 이국적 분위기 물씬, 아리스타 바자르

사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블루 모스크에 갔을때는 안타깝게도 기도시간 직전이라 내부출입을 할 수 없었다. 며칠 지나서는 3시간 마다 자미에서 울려퍼지는 기도 소리를 듣고 시간을 어림짐작 하기까지 했지만 이날은 여행의 첫날이 아니던가. 우리는 일단 주변 탐방 후 모스크에 다시 들르기로 했다.

구시가지의 유적군들은 모두 걸어서 커버가 가능하다. 찾아간 곳은 모스크 바로 앞의 히포드롬. 히포드롬은 콘스탄티노플 시대에 전차 경주가 벌어지던 경기장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훼손된 세개의 오벨리스크[각주:1]만이 그 흔적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히포드롬 거리에 있는 이집션 오벨리스크(왼쪽 위)와 문닫힌 이슬람 도자/미술 박물관(아래). 푸른 잔디위의 들꽃이 봄을 말해준다. 월, 화요일에는 휴관하는 곳이 많으니 가이드북에서 미리 휴관일을 확인해야 한다. 

비슷비슷한 돌기둥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 우리는 다시 근처 골목 탐방에 나서기로 했다. 정처없이 걷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아리스타 바자르. 이 바자르(시장)는 주로 배낭여행자들이 묵는 도미토리나 중가 호텔들이 밀집한 구역에 자리하고 있어 처음 이스탄불을 찾는 여행자들이 이정표로 삼는 곳이기도 하다. 작지만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기는 이 곳은 관광객 대상 기념품점과 노천카페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블루모스크 뒤편에 있는 아리스타 바자르. 카펫, 스카프, 가죽제품과 세라믹 제품들을 팔고 있다. 아침 일찍 열어 밤 늦은 시각까지 영업하며 쉬는 날이 없으니 그랜드 바자르나 이집션 바자르가 쉬는 일요일에 이스탄불에 도착했다면 한번쯤 둘러볼만한 시장이다.
 
터키 전통 결혼식에 쓰이는 모자들. 왼쪽 술 달린 것은 신부, 중간쯤 금박 장식이 있는 모자는 신랑의 것. 오른쪽의 둥근 모자들은 술탄의 상징.

전형적인 터키 기념품점의 모습. 유리공예, 세라믹, 보석까지 없는 것이 없다.

여행 마지막날까지 나를 고민에 빠트린 형형색색의 스테인드 글라스 등.

아침이라(?) 한가로운 시장 풍경.

세라믹 전문점에는 꽃이나 식물을 형상화한 패턴이 많다. 역시 파란색이 주조.


아야소피아 성당을 테마로 한 기념품

터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양모 카펫. 하나 사오고 싶었지만 들고올 자신이...;

사진 찍으라며 담배를 피워무는 아저씨. 마냥 느긋하기만 하다. 카펫은 바닥에 까는 용도뿐 아니라 저렇게 벽에 걸거나 의자에 걸쳐 한기를 막는 데 쓰인다.

나자르본주를 닮은이슬람의 상징 푸른색 도자기.

화려한 패턴이 스카프나 액세서리에서는 좀 더 비비드하게 표현되어 있다.

낡은 시장의 풍경과 화려한 스카프가 만나 빈티지한 멋을 낸다.

노천 카페. 테이블 위에 얌전히 놓인 각설탕 단지와 재떨이가 그들을 말해주는 듯.

자리를 비우기 힘든 상점 주인들은 차를 배달해 먹기도 한다. 차 배달 얘기는 카파도키아 편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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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대 이집트에서 태양숭배의 상징으로 세웠던 기념비. 한 덩어리의 화강암을 깎아 만들었으며 위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지고 꼭대기는 피라미드 모양으로 이루어짐. 기둥면에는 주로 태양신(라 or 호루스)에게 바치는 헌사나 왕의 위업을 과시하는 상형문자를 새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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