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엔 간단히 호박전에 맥스 더 프리미엄

여행을 다녀와 트위터에 접속해보니 지인들의 안부 DM 틈에 낯익은 비투걸(@Beer2DAY)의 캐릭터가 보였습니다. 내용인즉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것~! 팔로잉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고대하던 맥스 더 프리미엄 에디션을, 그것도 두 박스나 보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응모도 하지 않은 이벤트에 당첨되는 서프라이즈보다 반가운 것은 그간 마트를 전전하며 찾아헤매던 겨울 한정판 맥스를 시음해볼 수 있다는 것~!
 
맥스 더 프리미엄 에디션 언박싱
주소를 DM으로 보내니 바로 다음날 아침에 맥주가 도착했습니다. 집에 있으니 좋은 점은 택배물품을 회사에서부터 들고 가지 않아도, 늦은 시각 경비실로 찾으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 아이와 함께 언박싱(unboxing)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네요. ㅎ

명절 선물세트를 연상시키는 잘 포장된 박스를 열면 금빛 찬란한 세 병의 맥주와 전용 잔이 등장합니다. 내용물은 비어투데이 이벤트 포스팅에서 본 터라 알고는 있었지만 한 박스에 세 병뿐이라니 왠지 서운한 기분이. 그러나 다른 한 박스가 더 있다는 것~ 잔은 두 개 맥주는 여섯 병, 딱 2인분에 적당한 양입니다. :)

요즘 날씨가 좀 오락가락하죠. 황사에 비까지. 집에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호박전과 표고버섯전을 구웠습니다.

젖은 키친타올을 둘러 10분간 냉동실에서 차갑게 만든 맥스 더 프리미엄. '한정판'이라는 문구를 보니 왠지 더 흐뭇해집니다. 맥스 더 프리미엄은 호주 청정지역에서 수확한 프리미엄급 맥아와 호프를 사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합니다. 기존 맥스처럼 맥아, 호프, 물 외에 다른 잡곡을 사용하지 않아 100% 보리 맥주라고 하네요.

향을 풍부하게 느끼기 위해 한 병 따서차갑게 온도를 맞춘 전용 잔에 따라봅니다. 330ml 한잔이 정확하게 만들어집니다. 황금빛 맥주 속에서 미세하게 기포들이 떠오르며 하얀 거품을 만들어 내는 이 순간! 더는 참을 수 없죠~

노릇노릇 부쳐진 전과 함께 한잔 쭈욱~ 역시. 맥스라 목 넘김이 부드럽지만 확실히 진하기가 다릅니다. 호프의 쌉싸래한 뒷맛이 또 다른 한 모금을 부르는군요. 이렇게 스티뷰와 저는 앉은 자리에서 각자 맥스 더 프리미엄 한 박스씩을 비웠습니다...:)


스페셜 에디션은 말 그대로 특정 기간에 기업이나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위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소량만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도 어렵죠. 사실 기업입장에서는 비싼 수입 호프를 들여와 그에 맞는 공법으로 소량 생산하고, 패키지 디자인까지 새로 입혀야 하는 이런 제품은 팔려봤자 큰 수익을 얻기는 힘들껍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제대로 된 맥주 맛을 보고 싶은, 혹은 독특함, 특별함, 소장가치 등을 중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은 고비용을 지불하고도 스페셜 에디션을 맛보고 전용 잔을 소장했다는 것 자체에 높은 만족감을 표시합니다. 만족감은 곧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지겠죠~

맥스 더 프리미엄을 출시한 하이트 맥주는 지난여름에도 '맥스 스페셜 호프 2009'라는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해 호평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당시 저는 마트를 돌며 사재기를 감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염치없게도 맥주 마니아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이런 전무후무한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 해주시기를 바라보며 시음 후기를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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