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을 계획할 때 고려해야 할 5가지

장마와 함께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마음이 콩밭에 가있습니다. 요즘은 온통 휴가 일정짜는데만 신경이 쓰이네요 --; 이번 여름 여행은 환갑을 맞으신 스티브의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환갑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작년 발리 효도관광 노하우를 살려 한가한 제가 러프하게 8박 9일정도의 일정으로 짜보고 있는데요. 패키지 투어를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일정, 쇼핑 등의 벽에 부딪혀 자주 가봐 만만한, 그리고 평소 부모님께서 가보고 싶어하셨던 태국으로 자유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자유여행을 계획하려니 고민되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가족 여행, 자유여행으로 갈때 고려할점을 몇가지 적어봤습니다.

가족 자유여행을 계획할 때 고려해야 할 5가지

태국 꼬 낭유안

작년 발리 요트여행중 만나게된 어느 가족. 어머님의 환갑을 맞아 자매들이 어렵게 일정을 맞춰 대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럭셔리한 풀빌라에 숙소를 잡고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있다며 자랑이 늘어지는데 정작 환갑을 맞은 어머님께서는 표정이 밝지 않았다. 가족들이 모두 스노클링하러 나간 사이 잠깐 얘기를 나눠보니 어머님께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관광을 하고 싶으시단다. 자식들 성화에 마지못해 요트투어에 따라 나섰지만 결국 물에 발한번 담궈보지 못하고 돌쟁이 아기와 함께 뜨거운 태양아래서 먼 바다만 바라보고 계신다고.

1. 부모님의 취향이 우선이다. 
효도관광은 그 타이틀만큼이나 부모님을 위한 여행이다. 내가 가봐 좋았던 여행지가 부모님의 취향에도 맞을지는 다시 따져봐야 한다. 평소 등산을 좋아하시는지, 쇼핑을 즐기시는시, 한적한 곳에서의 산책을 좋아하시는지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 여행의 '소주제'를 정하고, 사전 협의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정서적 교감이다.

2. 모든 일정을 사전에 계획하자.
부모님과의 가족여행이 친구들과의 여행과 다른 점은 모시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자유여행이라지만 현지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어르신들을 피곤하게 할 뿐이다. 여행지가 선정됐다면 적절한 동선을 짜는 것과 더불어 사전 예약은 필수다. 호텔은 물론 식당에서 메뉴까지 모든 일정을 계획하자. 어디를 먼저 봐야할지 정 판단이 안설때는 여행사의 패키지 일정을 참고하자.

3. 이동이 편리해야 한다.
자유여행의 백미 중 하나는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며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것. 그런데 연로하신 어르신들과 버스 갈아타며 오래 걷는 여행은 서로를 지치게 한다. 특히 패키지 여행에 익숙한 어르신들이라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 쌩쌩 나오는 관광버스를 그리워하실테니 죄송한 마음만 더할뿐. 사정이 허락한다면 렌트카를 빌리거나 이동이 많은 날은 하루쯤 택시를 대절하는 것도 좋다.

4. 여행지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자.
가이드북과 인터넷을 보며 사전/사후 학습하는 우리와는 달리 부모님께서는 궁금한 것을 현장에서 바로 질문하신다. 경험상 대부분 지역 전문가가 아닌이상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들. 특히 유적지를 관람할 계획이라면 기본적인 역사라도 공부하자. 자신 없으면 현지 여행사에서 일일 투어나 개별 가이드를 신청하는 것이 맘편하다. 대부분의 일일 투어는 가격이 리즈너블 하고 쇼핑이나 옵션관광이 없어 이용에 부담이 없다.

5. 자랑거리를 만들자.

여행에도 기승전결과 클라이막스가 있다. 마지막날 하루쯤은 이벤트를 마련하고 기억에 남을만한 식사로 추억을 만들자. 멋진 공연과 함께라면 더욱 좋다. 비행기를 타는 것 자체가 자랑거리였던 시대를 지낸 부모님께 자식들이 직접 준비한 해외여행의 추억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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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8)

  • 2010.06.19 12:53

    저는 고양이랑 여행하는 팁을...;;;

    • 2010.06.19 15:27 신고

      고양이를 데리고 비행기를 탈 수 있나요? 애완동물 타는 공간이 별도로 있다고 얼핏 들은것 같긴 한데.. ^^

  • 2010.06.20 08:51

    직장생활 10년넘게 하면서 생각해보니 휴가기간에 이틀이상 휴가를 받아본 기억이 없었다능.. -.-;
    맨날 휴가기간에 일이 몰려서.. -.-;
    대신 가을에 간다던지 했지요 ^^;
    이번에도 이틀정도 휴가내는데 교회에서 학생회 수련회에 쫓아가는 것으로 -.-;;;

    • 2010.06.22 00:56 신고

      여름에 우르르 한꺼번에 떠나는 여행이 짜증스러울때도 많죠. 가을도 떠나기 좋은 계절이니 나쁘지 않아요 ^^ ㅎㅎ 학생 수련회라니 말만 들어도 젊어지는 기분인데요?

  • 라이
    2010.06.21 08:41

    왜 내 친구들 부모님은 환갑을 맞으시는데, 우리 부모님은 칠순을 맞으시는 걸까. -_-;;;

  • 2010.06.21 09:13 신고

    태국이라... 여름에 가기엔 안전한지 살짝 걱정이 되는군요.
    몇주전까지만해도 여기서도 매일 뉴스에서 위험한 장면들이 나오던데....
    부모님과 여행이라.... 저도 내년엔 한번 계획해보려구요^^ㅎㅎㅎ

    • 2010.06.22 01:07 신고

      방콕이 안정을 찾고 있다네요. 평화적 해결이 아니라 언제든 시위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란데 당분간은 그간 실추된 이미지 회복을 위해 합심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근데 호주는 인도네시아가 더 가깝지 않아요?

  • 2010.06.21 16:22

    와, 부러워요
    저도 부모님, 시댁 어른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싶은데,
    머리수 하나 늘 때마다 여행경비가 천정부지로 솟아버리니 원..
    언젠가 꼭 그린데이님 처럼 함께 떠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

    • 2010.06.22 01:08 신고

      항공권만 해결되면 큰 짐을 더는데... 경비의 반 이상이 항공료니. 비수기때 한번 시도해 보세요 ^^

  • 2010.06.23 02:33

    와.... 딱 맞네요. 부모님 모시고 가이드처럼 다녀왔던(저도 하나도 모르면서^^;;) 태국 여행에서 정말 그랬어요. 부모님 취향에 맞게 무슨 쇼?? 이름이 있었는데,,,부터 시작해서 음식도 그랬고... 모든 일정을 거의 한 달 전에 책을 외우면서 계획했으며, 아빠가 툭하면 택시를 요구하시는 바람에 ㅠ.ㅠ, 그리고 관광지 가셔서 설명 듣고 싶다고 한국 패키지 여행객을 조금 따라가셨고 ^^ 자랑거리??? 음음...그건 무사히 가이드로서의 책임을 다한 딸???

    • 2010.07.05 10:35 신고

      저도 일정에 쇼를 하나 넣었는데... 몇년전 엄마랑 푸켓에 다녀온 적이 있어 두번째 보게 생겼어요. 사실 전혀 취향이 아닌데 가족과 함께 보면 즐거울 수 있겠죠? --;; 오랜만의 태국여행 회포는 방콕 카오산에서 쌩솜 버킷이나 한잔 하며 풀까 합니다. 우~ 이제 얼마 안남았네요. (금요일 출발~)

  • 2010.06.23 13:34

    여행지가 태국이라고 하시니 어쩐지 부모님을 빙자한 이 부부의 의도(?)가 숨어있는듯한데요 ~ ㅋ 확실히 일정을 짜실듯.
    오늘 새삼 그린데이 블로그 141개의 포스팅을 보내 제가 다 뿌듯하네요. 요즘 더 활발한 포스팅 보기 좋아요 ㅋ

    • 2010.07.05 10:38 신고

      크크. 그런데 솔직히 저희가 좋아하는 코스는 전혀 넣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어 내심 우울합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일년넘게 진아를 물고빨고 예쁘게 키워주신 스티뷰님의 부모님과 함께하는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가려구요~
      (여행 준비에 지난주 포스팅을 거의 하지 못해 미도리님의 댓글 보며 매우 찔리는 중입니다...;) 여튼. 감사합니다~

  • 2010.07.02 17:04

    의도가 다분하기는 하지만 가족 여행은 태국이 좋을듯 하네요~
    우리가 좋아하는것 반 부모님이 좋아 하는것 반으로 해서 다녀와 보아요 ^^

    • 2010.07.05 10:39 신고

      ^^ 자신의 마일리지를 가족을 위해 모두 바친 스티뷰님께 심심한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