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떠난 7박 9일의 태국여행 스케치

패키지 두 개쯤은 거뜬하게 묶어낼 수 있는 욕심을 많이 낸 일정과 노약자에게는 무리일 수 있는 일주일 이상의 여행기간. 삼대가 함께하는 여행이라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즐겁게 여행하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 조금 일찍 떠난 여름휴가. 간단하게 사진으로 스케치하고 차차 재밌는 얘기 풀어보겠습니다.~

스티브 아버님(결혼 5년 차인데 아직도 '시아버님'이란 단어가 어색...)의 환갑을 맞아 떠난 가족여행. 태국여행만 일곱 번째인 우리 부부가 가족여행지로 결정한 곳은 푸켓과 방콕이다. 누구나 떠나는 너무 뻔한 관광지라지만 누구나 떠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게 고민 끝에 내린 우리의 결론. 일일투어와 자유여행을 적절히 섞어 완벽 코스를 짰다. (일정 참고)

 DAY 1  일찍 도착한 인천공항. 국적기 라운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여유를 즐겨보고자 대한항공 라운지를 찾았으나...

때는 금요일 오후, 외부와 다름없는 북적이는 라운지. 매의 눈으로 자리를 획득하고 주린 배를 채웠다.ㅠㅠ 

이윽고 탑승한 비행기. 떠나기 전 베씨넷과 키즈밀을 신청해 딸내미는 침대칸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덕분에 우리는 맨 앞자리를 받을 수 있었고.. ^^

여섯 시간 반을 날아 푸켓에는 자정이 넘어서야 도착했다. 한국과의 시차를 계산하면 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각. 그래도 오늘은 첫날밤 아니던가. 호텔 측에 미리 부탁해 부모님방에 꽃장식을 하고, 샴페인을 한 병 넣어 드렸다. (숙소는 센타라 사왓디 빠통. 가격을 초월하는 완전만족 호텔. 자세한 리뷰는 차차...)

  DAY 2  태국에서의 첫날은 가볍게 쇼핑과 마사지로 워밍업.

 DAY 3  다음날은 푸켓에서 해야 할 것 1순위로 꼽히는 팡아만 투어를 다녀왔다. 큰 배를 타고 느릿느릿 이어지는 이 하루짜리 투어에서는 이따금씩 건장한 태국 청년들이 노 젓는 카누로 옮겨타고 영화 007시리즈에 나왔다는 제임스 본드 섬과 기암괴석들을 둘러볼 수 있다.

이 투어만 벌써 세번째인 나와 낮잠시간은 어김없이 지키는 지나는 제임스본드 섬을 포기하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배에서 더욱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DAY 4  하루 투어, 하루 휴식이 원칙이건만. 볼 것 많은 푸켓에서 마냥 호텔에만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일. 팡아만 투어 다음날 휴식 같은 투어를 선택한 것이 바로 카이섬 스노클링 투어였다. 말이 투어지 그냥 스피드보트로 카이섬에 데려다 주고 종일 놀다 오는 코스다. 간식, 음료, 점심, 비치체어와 파라솔이 포함되어 있어 맥주 값만 간단히 가져가면 된다.  

사실 난 피피섬에 가고 싶었다. 영화 The Beach에 나오는 그 풍경을 다시 한번 보고 싶기도 했고, 무릎 깊이의 바다에서 손에 잡힐 듯 물고기떼가 오가는 모습을 보며 함께 남국의 정취를 느끼고 싶어서... 하지만 우기에 높아진 파도를 견디며 가족 모두가 이동하기는 무리였다. 그래서 찾은 가장 비슷한 곳이 카이섬이었다. 

바로 이런 거. 남국의 정취. ㅎㅎ 아마 이번 여행중 가장 멋진 하루가 아니었나 싶다.

 DAY 5  벌써 5일 차. 차량을 렌트해 뷰포인트에서 푸켓의 해변풍경을 내려다보고 맛집 몇 곳을 들른 후 프로모션으로 무척 저렴하게 구한 에어아시아 티켓으로 방콕에 도착했다.

방콕 숙소는 메리엇 계열의 레지던스 호텔인 메리엇 사톤 비스타로 2배드룸을 잡았다. 거실과 식당, 각종 식기와 조리도구는 물론 세탁, 건조기, 식기세척기, 심지어는 다리미와 청소도구까지 완벽하게 갖춘 호텔. 이런 정도의 시설이라면 배낭 하나만 달랑 들고 와서 한 달은 거뜬히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DAY 6  오랜만에 느껴보는 방콕의 열기. 오전이라 한산한 카오산 거리도 참 정겨웠다. 

왕궁 관광은 부모님과 스티브만 가고 진아는 반나절을 잤다. 힘들텐데 잘 놀고 잘 먹는 딸내미.. 참 대견하다. 

 DAY 7  다음날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은 반일 투어를 미리 예약해 다녀왔다. 방콕은 여러번 가봤어도 수상시장을 본 건 이번이 처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냄새가 물씬 풍겼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었다.   

그날 저녁. 바이욕 호텔 82층에서 방콕을 내려다보며 저녁 뷔페를 즐기고, 생일 세러머니를 진하게 해 드렸다. 사진은 밥먹다 찍은 view인데, 84층에 오르면 회전하는 전망대가 있어 밤바람 맞으며 아래 전망을 볼 수 있다. 짜오프라야강 디너크루즈를 할까 하다가 배는 질리게 탄것 같아 전망대로 정한건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가족과 함께라면 강추! 

 DAY 8, 9  마지막 날은 호텔에서의 휴식과 약간의 쇼핑으로 마무리하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처 정리하지 못한 사진들. 먹으러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참 열심히 먹었던것 같다.

2살을 열흘 앞둔 진아의 여권에 찍힌 첫 도장들. To be continued~!

댓글(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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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현엄마
    2010.07.20 12:51

    왕 부럽스~~ 그런데 진아 옆에서 자는 아자씨는 누구용? 아버님은 아닌 듯하고..^^;;;;

    • 2010.07.21 01:37 신고

      왜이러셔. 이번 주말에 떠나면서~
      아직 떠나지 않은 그대가 난 더 부럽다네.
      진아옆 훈남(?)은 팡아만 투어 가이드 ^^.
      태국억양 잔뜩섞었지만 나름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단~

  • 2010.07.20 13:32 신고

    부모님께 정말 최고의 선물과 추억이 되었을 것 같아요 ^^

    • 2010.07.21 02:19 신고

      사실 그부분이 좀 걱정이에요.
      일정이 길어서 후반엔 좀 거슬리는 부분도 생기셨을 듯.
      오랜시간을 다른 환경에서 지낸 분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서로에 대해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좋은 부분만 기억되겠죠? ^^

  • 2010.07.20 14:44

    반갑습니다^^ 저도 갔다왔는데^_____^

    태국음식, 아! 값싸고 맛있는!
    http://v.daum.net/link/8008073

  • 2010.07.20 18:17

    오홋 벌써 시작인가요? 돌아온지 얼마나 되었다구 ~
    다음편도 재미나게 부탁 드려요 ^^

    • 2010.07.21 01:36 신고

      사진 정리하는게 정말 일인요.
      그대가 사다준 맥주 한병 마시며 사진 분류하고 있어요~ ^^ 땡큐.

  • 2010.07.20 19:30

    지나가 부럽습니다... 아직 여권도 없는 1인...ㅜㅜ

  • 2010.07.20 20:57 신고

    안그래도 이제 오실때가 되었나했는데 역시ㅋㅋㅋ
    보기만해도 즐거워지는군요~ 구체적인 이야기도 곧 풀어주세요.
    저도 부모님 모시고 한번 댕겨오고 싶어요^^

    • 2010.07.21 01:43 신고

      이번 여행에서 호주분들을 꽤 만났어요.
      모르는 사이 Bong님 얘기도 했단... ^^;

  • 2010.07.20 21:43

    아기와 함께하는 태국여행도 좋네요~^^
    에어아시아..푸켓과 연계한 방콕코스도 좋군요~

    • 2010.07.21 01:44 신고

      in & out이 다른 스케줄(푸켓 in, 방콕 out)로 짰는데, 생각보다 항공권이 비싸지 않더라구요. 푸켓에서 방콕까지는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니 원하는 시간대에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어 좋고... 앞으로도 자주 활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

  • 2010.07.20 22:01

    오 부럽부럽 입니다....

    • 2010.07.21 01:46 신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번기회를 통해 국내여행을 많이 다녀봐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 얘기도 차차... ^^

  • 몰라
    2010.07.21 00:55

    나도 열씸 기회노려 현우와 투어 준비,, 마음은 벌써 프랑크 푸르트ㅜㅜ

    • 2010.07.21 01:47 신고

      내맘은 벌써 히말라야에 올랐단.. ㅋㅋ
      여름에 떠나는거? 우리 언제 봐?

  • 2010.07.21 02:32

    꺄악---!! 오셨어요?
    제가 그린데이 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마 모르실걸요? ㅎㅎ 스케치를 보는데, 왜 이리 설레는 것일까요? ㅠㅠ 전 사실 은근히 친정 부모님과 함께 다녀오셨기를 바랐는데, 이런이런 시부모님과 함께 다녀오신 거였군요. ^^;;; 맘 같아서는 사진을 얼른 다 내 빼앗(?)아서 하루 종일 그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듣고 싶네요. 왠지 저도 꼭 태국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린데이 님의 멋진 사진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들...... 터키 후기는 어쩌고? 또 태국 후기는 어쩌실 건가요? 내일부터 야근하실건가요? ㅎㅎㅎ

    • 2010.07.23 18:06 신고

      일레드님의 격한 환영에 기분 완전 UP~!!
      친정 부모님과는 작년에 다녀왔어요. 이태 연속 부모님들과 다니려니 완전 효녀심청 된 기분 ^^; (기분은 그렇지만 휘청이는 기둥은 어쩔꺼...)
      터키에서 제가 어찌나 옷을 껴입었던지 이제 사진을 보기만 해도 더워서 ㅋㅋ 태국 이야기부터 풀어놔야 할까봐요. 숙제를 끝내지 못하고 한학기를 보낸 기분이란...;

  • 2010.07.21 02:35

    아참, 이야기 덜 끝났어요.
    일정보고 엄청 웃었었는데, 쇼핑이랑 마사지때문에^^ 굉장히 여유있는 일정처럼 보였는데 실상은 어떠셨어요? 그리고 귀염둥이 우리 진아, 유모차는 한국에서 가져가신 거예요? 비행기에 실어 주든가요? 자는 모습 두 장이 정말 귀여워요.

    • 2010.07.23 18:09 신고

      방콕에서는 부모님께서 살짝 힘들어하셨는데 대체로 무난했습니다. ㅎㅎ 아기 자는시간에 맞춰 마사지 받으니 여유롭고 좋더라구요. 유모차와 아기와 여행할때 필요한 것들 관련해서 포스팅을 하나 할까봐요. ^^

  • 2010.07.21 02:51

    사진만 봐도 부럽습니다. 담에 나도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더 자세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 2010.07.23 18:11 신고

      감사합니다. 부모님과의 여행은 특히 포기해야할 점이 많은데... 그만큼 느끼는 점이 있으니 꼭 한번 다녀오세요~

  • 2010.07.21 06:14

    멋진 여행 다녀오셨군요~
    부럽습니다.

    • 2010.07.27 19:07 신고

      펜펜님만 하겠습니까... 저도 올해는 국내여행을 많이 다녀보려고 마음 먹었는데 쉽지 않네요.
      시원한 래프팅도 즐기고 싶어요~ ^^

  • 2010.07.21 07:27

    가족분들과 정말 소중한 여행이 되었겠습니다.
    잘보구 갑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

    • 2010.07.27 19:14 신고

      고생스러운 기억도 있지만 즐거움이 더 컸기에
      또 다음을 기약하게 되네요.
      자주 다녀야겠어요.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0.07.21 16:17 신고

    간략하면서도 보기좋게 올리셨네요
    즐거우셨겠어요~^^

  • 2010.07.22 00:30

    해변에 맥주병 꽂은 사진은 참 예술이구려 ㅋ 진아도 무사히 다녀온듯하고....
    오랫만에 카오산 로드는 반갑고 찡하네요. 저도 곧 다시 태국을 찾아볼까합니다. 그때 어드바이스 부탁해요~

    • 2010.07.27 19:19 신고

      맥주 한병에 완전 업된 분위긴거죠~ ^^
      미도리님도 곧 떠나시는군요~ 이번주 토요일에 뵐께요.

  • 2010.07.24 13:19

    진아는 제가 가보지도 못한 곳을 어린 나이에 빨리도 다녀왔군요. 부러워라. ㅎㅎ
    피피섬은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예전만큼 깨끗하지 않다고, 일본어학교 시절의 태국친구가 이야기 해줬어요.
    태국 마사지가 그렇게 좋다면서~요? 저도 언젠가 가 보겠지만..더울 때는 피하고 싶네요=_=!
    전 더위에 약해서..ㅠ..ㅠ

    • 2010.07.27 19:22 신고

      아. 피피섬이 변했으려나요? 왠지 씁쓸한데요.
      그리고... 태국은 사철 더운데 어쩌죠. ㅠㅠ
      건기엔 조금 덜 덥고 우기엔 조금 더 덥고의 차이.
      (하지만 대부분의 마사지 샵은 에어컨 완비이니 걱정 마시길!)
      여름을 좋아하는 전 그 끈적함 마저도 사랑한다는~;

  • 2010.07.28 22:18

    카이섬이 더 재미있어 보이는데요~ 피피섬에서는 저렇게 얕은 해변에 물고기가
    오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어요. 섬의 다른 쪽으로 갈 수 있었으면 어땠을런지.

    • 2010.08.03 02:28 신고

      신어지님 언제 다녀가셨어요? ^^
      더블로거 2기 첫 모임때 잠깐 얼굴 뵈었던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것 같은데... 푸켓여행을 계기로 다시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피피섬에도 마야베이쪽에 가면 비슷한 분위기였는데, 카이섬이 더 맑은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피피섬 관련해서는 8년전 정보라 전혀 믿을만하지 못하다는.. ㅎ)

  • 2010.08.26 09:28

    와~ 멋진 여행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네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태국여행 스케치.. 기대 만빵입니다. ^^

  • 2010.10.15 10:13

    위에 바다 정말 깨끗해 보여여 가고싶다 ㅜㅜ
    카이섬 기억해둬야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