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서 즐기는 바캉스, 난지캠핑장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된 7월의 마지막 금요일. 푹푹 찌는 날씨에 창밖으로 휴가 떠나는 사람들과 점점 비어가는 주차장을 바라보다가 들썩이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길을 나섰다.

한강 수영장
회사가 코 앞에 보이는 한강 수영장. 금요일 오후에 수영장이라니,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 일하다 말고 수영장을 내려다보며 한숨 쉬던 그때를 떠올리니 인파로 북적이는 수영장도 감사할 따름.

수질(?) 좋은 한강 야외 수영장
올해 새로 개장한 여의도 한강 야외 수영장은 시설도, 수질(?)도 모두 괜찮았다. 물만보면 '바다'를 연발하는 딸내미와 수영의 즐거움에 푹 빠진 남편과 한강의 정경이 고스란히 보이는 그 곳에서 즐거운 오후를 보냈다는.

난지 캠핑장
필받은 부부. 다음날은 점심즈음 친구 부부를 급 섭외해서 난지캠핑장으로 피크닉을 떠났다. 그런데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찌는 날씨에 북적이는 인파, 여기저기서 바베큐 숯불까지 피워대니 캠핑장은 그야말로 찜질방.

난지 캠핑장에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
땡볕에서 1시간여를 헤맨 끝에 잡은 난지 캠핑장의 강변 자리. 다행히도 강바람 솔솔 부는 그 곳에서 아이 하나는 은박접시를 악기삼아 연주를 하고, 다른 아이 하나는 춤을 추고.

난지 캠핑장 - 숯불구이 목살
어른들은 숯불을 피워 감자를 묻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난지 캠핑장 - 숯불구이 목살
육즙이 제대로 살아있는 목살. 동네 정육점에서 산 고기의 좋은 점은 두께를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다는 거다. 야외로 나올 때는 숯불에 구워야 하니 알아서 두툼하게 썰어주시는 센스. 

시원한 맥주와 함께
안주가 준비됐으니 아이스박스에 차갑게 준비해둔 맥주를 꺼내들고 피크닉을 시작한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캔을 막 땄을때 올라오는 가벼운 연기와 살짝 거품. 그리고 탄산 가득한 첫 모금. 맥주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도심 한복판의 캠핑장이지만 자연을 벗하며 마시는 맥주는 그 맛이 더욱 특별하다.

난지 캠핑장
옆테이블의 젊은이들도 맥주를 즐기고 있어 반가운 마음에 한 컷. 화로에 둘러앉아 잔불에 고기를 굽는 모습이 살짝 부럽기도 했다.

난지 캠핑장
난지 캠핑장 내 몽골식 텐트


해가 지면서 난지캠핑장은 캠핑인파로 북새통을 이뤘고, 우리는 자리를 옮겨 난지 한강 물놀이장에서 남은 체력을 불살랐다... (이후로는 놀기 바빠 카메라를 깜빡.)

난지 캠핑장
한강 난지 캠핑장, 난지 한강 물놀이장 출입띠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우리 주변엔 쉽게 찾을 수 있는 좋은 곳이 많더라. 이번 여름엔 도심속 휴양지를 두루 섭렵해볼 생각. 그나저나 까맣게 타버린 여름의 흔적. 어쩔 것인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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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덧) 난지 캠핑장으로 가는 버스가 생겼다. 앞으로는 혼잡한 주차장에서 헤매지 말고 9707번 ‘난지한강공원 버스정류장’ 에서 내리면 될 듯. http://culturenomicsblog.seoul.go.kr/917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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