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된 미션을 찾아 떠난 3박 4일의 베이징 여행 스케치

봉인된 미션을 찾아 떠났던 베이징 여행,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급하게 떠나느라 준비가 미흡해 매우(!) 좌충우돌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지난 3박 4일이네요. 미션은 완수 했냐고요? 글쎄요~^^ 비밀은 아래 사진들 속에 있으니 어떤 미션이었을지, 과연 성공은 했을지 여러분께서도 한번 추측해 보시고요~ 첫 포스팅은 간단하게 사진으로 스케치하고 차차 재밌는 얘기 풀어보겠습니다.

공원에서 무술을 연마하시던 인상 좋은 할아버지와 함께.  

  DAY 1   인천 - 베이징 서우두 공항 - 798예술구 - 이케아 
베이징으로 떠나는 12월 2일, 서울의 아침은 온통 짙은 안개로 덮여 있었다. 공항으로 가던 중 확인한 뉴스에서는 국내선 항공편의 결항과 국제선의 착륙 지연 소식을 전하고 있었고, 여행 준비에 사흘 밤을 꼬박 새운 나는 극도의 피곤함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한껏 예민해진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다가 불안한 마음으로 도착한 인천공항. 하지만 공항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힘이 불끈 솟는다.

공항 하나투어 카운터에는 훈훈한 청년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사를 이용해 여행을 해본지가 얼마만인지. 항공권과 간략한 가이드북, 지도와 각종 면세점 할인쿠폰 등을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완전 감동. 특히 중국어 발음을 그대로 한국어로 옮겨적은 지하철 노선도와 유사시에 택시 기사에게 보여주라며 챙겨준 호텔 주소가 적힌 프린트물은 꽤 유용해 보였다.

공항은 벌써 크리스마스. 화려한 장식과 사람들의 들뜬 발걸음에 어느새 내 마음도 설레고 있었다.


예상을 뒤엎고 비행기는 정시에 출발했고, 두 시간 남짓을 날아 도착한 베이징은 화창하기만 했다. 번쩍이는 고속전철을 타고 바라본 창밖 풍경. 끝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들판을 보며 중국임을 실감했다.

호텔 로비에서 체크인과 동시에 받은 미션 봉투.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봉인을 풀었더니 수수께끼 같은 미션 두 개가 나타났다. (미션 소개는 다음 편에서~)

이번 여행에서 내가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는 798 예술구였다. 구소련의 기술로 세운 무기공장이 있던 곳에 조성된 갤러리라는 점도 특이했지만, 중국 미술의 현재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말에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한걸음에 달려갔다.

몇몇 가동 중인 공장과 버려진 공장, 갤러리로 멋지게 개조된 공장들이 뒤섞인 798예술구의 모습은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거리의 조각품이나 오픈된 몇몇 전시를 둘러보다가 문득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떠올렸다.

저녁 시간은 798예술구 근처의 이케아 쇼핑으로 마무리. 몸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녹초가 되었지만, 벼르던 쇼핑이기에 문 닫기 직전까지 이케아를 털었다. ^^ 

 DAY 2   (뚱산공원) - 천안문 - 자금성 - 경산공원 - (북해공원) - 스차하이 - 난뤄구상
푹 자고 일어났더니 뼛속까지 개운하다. 오늘은 본격적인 미션 수행을 시작하는 날이자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자금성과 제국의 뒷길을 누비는 날. 천안문에서부터 스차하이까지는 모두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코스로 단단히 채비하고 나섰다.  


그런데 계획에 없던 북해공원 횡단... 매표원에게 바디랭귀지로 버스 정거장을 물어본 것이 화근이었다. 엉뚱한 정거장에서 버스를 탄 탓에 북해공원 북문으로 가야 할 것을 남문에 내려 뜻하지 않은 횡단을 시작했다. 북문은 생각보다 멀었고, 찾아가는 과정이 꽤 험난했지만 덕분에 이렇게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는.

해가 어둑어둑해 질때까지 돌아본 후통. 700년 된 골목길이라는 스차하이와 난뤄구상은 기대 이상이었다.  

골목 중간마다 나타나는 소박한 먹거리들과 멋스러운 상점들은 보너스~. 추위와 출출함을 달랜다는 핑계로 참 이것저것 많이 사 먹었다.

 DAY 3  국가대극원 - 수수시장 - 798예술구(재방문) - 왕푸징
벌써 일정의 마지막 날. 우리나라로 치자면 예술의 전당 정도 되는 국가대극원과 번화한 왕푸징 거리를 보며 8년 전에 봤던 베이징이 아님을 깨달았다. 주말을 맞아 아이와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들 틈에서 급 가족이 그리워지기도 했다는.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고, 짝퉁 시장으로 유명한 수수시장을 기웃거리다가 798예술구를 다시 찾아 아쉬웠던 갤러리 탐방을 마무리한 후, 왕푸징 야시장에서 양꼬치 몇 개로 대충 저녁을 때웠다. 말로만 듣던 엽기꼬치들. 나름 비위가 강하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살아 움직이는 곤충을 보니 차마 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었다. 
 

 DAY 4
  베이징 서우두 공항 - 인천 공항
12시 비행기이기에 느긋하게 짐을 싸고, 이제 단골이 되어버린 노점의 주인과 작별인사를 한 후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많이 고생했지만 그만큼 정이 든 베이징. 다음에 다시 베이징을 찾는다면 꼭 연꽃 만발하는 초여름의 북해공원과 스차하이를 다시 보고 싶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단점 중 하나는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없다는 점. 그래도 참 열심히 먹고 마셨다. (To be continued~)

[관련 글]
* 이 글은 하나투어 블로그, 겟어바웃의 에어텔 후원을 받았습니다.

댓글(19)

  • 2010.12.07 08:52

    비밀댓글입니다

    • 2010.12.07 09:19 신고

      감사합니다. 내용 수정했어요.
      짧은 기간 알차게 다녀보려고 했는데, 덕분에 두 다리가 좀 고생했습니다. ^^

  • 2010.12.07 09:40

    북경에 다녀오셨군요~
    798예술구라는 곳 기억해두어야 겠습니다~
    사진 번호를 보니.. 뜨악이네요. 10,000장도 넘게 찍으셨나요?
    미션이 무엇 무엇이셨을까요? ^^

    • 2010.12.07 11:28 신고

      사진은 1,500장 정도 찍은 것 같네요. 저 숫자는 누적 수치랍니다... ^^; 여행다녀오면 늘 사진 정리하는게 밀린 숙제 하는 기분입니다.
      798예술구. 혹 북경에 다시 가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예술혼이 물씬 느껴지는 멋진 거리랍니다.

  • 2010.12.07 13:22

    와우 와우!! 기대됩니다. ^^

    • 2010.12.07 16:26 신고

      호련님의 격한 '와우~!'때문에라도 얼른 다음 여행기를 정리해야겠는걸요? ^^ 열렬환영 감사합니다.

  • 2010.12.07 13:56

    많은 곳을 보고 오셨네요. ^^
    기대하겠습니다~~

    • 2010.12.07 16:27 신고

      좀 느긋하게 보고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솔직히 살짝 아쉽기도 합니다.
      여행은 역시 어디든 일주일은 가야 하는것 같아요.

  • 2010.12.07 15:06

    와우! 멋져요! 베이징에 한번 가보고 싶네요. 앞으로 이야기들도 기대하겠습니다!

    • 2010.12.07 16:28 신고

      종범님 중국 계실때 베이징 안 가보셨어요?
      중국에서 교사생활 하실때 배낭여행도 하셨다고 들었는데~
      전 그런 여행같은 삶이 더 부러워요~ 더 늙기전에 한번 도전해야 하는데...

    • 2010.12.07 16:48

      그게 방학 때 여행가려고 했는데 아내가 임신을 하는 바람에 못갔어요. ㅠㅜ 임신 전에는 위해나 제남, 청도를 다녀오긴 했는데 다른 곳은 못가봤어요~ 워낙 땅덩이가 크다보니 말이죠. ^^ 그린데이님이야 말로 삶이 여행 그 자체 잖아요~ ^^b 지구 땅을 모두 한번씩 밟아봤으면 좋겠어요~ ㅎㅎ

    • 2010.12.09 02:59 신고

      와 위해, 제남, 청도라니. 제가 아는 곳은 청도밖에 없다는... (청도 맥주. ㅎㅎ) 지구땅 한번씩. 제 소원입니다. ^^

  • 2010.12.07 22:04

    이게 미션이에요 ?___?

    • 2010.12.09 03:00 신고

      ㅋㅋ. 미션이 들어있긴 하지만 정확히 밝히진 않았어요. 첫 미션은 내일(이제 오늘이네요) 아침에 올릴꺼에요~ 개봉박두~ (그런데 레이캣님 필진 하기로 하셨나요?)

  • 2010.12.08 02:13

    ㅎㅎ 종범 님이 다녀가셨네요~ 중국 배낭여행은 9년!!!!!! 숫자를 세어 보니 자그마치 9년 전이더라고요. 9년 전에, 제 후배와 친동생과 친동생의 친구. 이렇게 넷이서 다녀온 것이었어요. 중국에서 생활 할 때는 근처 소도시에서 강사 생활을 하던 동료들 집에 놀러 간 적 밖에는 없고요. 북경이 참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제가 갔을 때에도 좋아 보였었는데 지금은 번쩍번쩍 할 것 같아요.

    아, 그리고요, 보라카이는 종범 님만 다녀오신답니다ㅠㅠ 저도 다솔이와 제가 같이 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ㅠㅠ 일정이 촉박해서 리조트 방을 하나 더 구하기도 애매하고 그냥 마음을 비우고 다솔이랑 둘이서 집에 있기로 했어요. 우째 이런일이!!!

    • 2010.12.09 03:02 신고

      ^^; 부부가 뒷골목에서 마주친 느낌이시겠군요. 9년 전이라니... 꽃띠 시절이군요. 그리워라...
      일레드님 중국어 하시면 정말 다니기 편하실것 같아요. 전 무지 고생했어요. ㅎㅎ

      보라카이는... 어찌 그런일이. 리조트 방에 더블배드가 있는거 아니었나요? ㅠㅠ 방만 해결되면 사비로라도 같이 가면 좋을텐데. 너무 아쉬워요!!!!!!!!!!

  • 2010.12.09 23:46

    사진 정리 언제나 힘들어요^^ 왠지 새로운 여행하고 오시니 힘이 더 나시는 듯!

    • 2010.12.09 23:54 신고

      여행은 언제나 우리 삶의 활력소가 아니겠어요? ^^ 코스트라마님은 장기간 여행을 두번 연속으로 하셨으니 그 보따리 정리가 정말 큰 일이겠어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 그래도 기대할께요~ 재미난 모녀의 여행 이야기^^)

  • 2010.12.14 11:46

    한동안 블로그와 담쌓고 있다가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이러이러한 이유로 다녀오셨군요
    또 재미있으셨겠다는~~

    포스팅 잘봤습니다 저녁에는 더 춥다는데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