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갈 필요 있나요? 도심 속 낭만 캠핑 '난지 캠핑장'

녹음이 우거지는 캠핑의 계절~ 6월입니다. 나들이하기 좋은 요즘 가족, 친구들과 함께 캠핑을 계획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즐기는 휴식은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하지만 떠날 생각을 하면 빠듯한 일정에 혼잡한 교통까지 걸리는 것이 한둘이 아니죠. 이럴 땐 가까운 도심 속 캠핑장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요? 복잡한 준비 없이 마음만 먹으면 바로 캠핑과 야외 바비큐가 가능한 곳, 바로 서울 한복판에 있는 난지 캠핑장 이야깁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6월의 어느 금요일, 아침 일찍부터 장을 보고 캠핑 준비를 합니다. 먼저 도착한 아이와 아빠는 물총 싸움에 여념이 없네요. 평상에 그늘막 텐트를 치고, 피크닉 테이블을 하나 차지한 후 살랑살랑 강바람 부는 수변 산책로를 걷습니다.

난지캠핑장은 한강 변에서 유일하게 취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텐트' 지역과 '피크닉'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피크닉 지역에는 넓은 공터와 평상이 있어 우리 가족처럼 해 질 녘까지 캠핑 기분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절한 곳입니다. 인기가 좋아 주말에는 12시, 평일에도 2~3시에는 도착해야 좋은 자리를 맡을 수 있다는 말에 서둘러 준비를 했는데, 아직 한산한 모습입니다.   

저녁때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해가 중천, 여름임을 실감합니다. 아이와 열심히 뛰어놀고 나니 슬슬 시장기가 도네요. 캠핑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즉석에서 구워먹는 바베큐죠~! 새로 산 장비를 펼쳐놓은 남편의 얼굴엔 웃음꽃이 한가득입니다. 아이의 성화에 서둘러 침니 스타터에 불을 지피고, 까맣던 숯이 하얗게 변할 즈음 그릴에 고기를 한 점씩 올립니다.   

시원한 맥주 역시 빠질 수 없죠. 센스있는 어머니께서 가족의 취향에 맞게 아버지를 위한 하이트, 저와 남편을 위한 맥스, 대학생 동생을 위한 드라이피니시 디를 준비하셨습니다.  

보기엔 단출하지만 이날 저희는 맥주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바비큐 요리를 즐겼는데요~

먼저 바비큐 요리의 대표주자 목살. 숯불에 굽는 고기는 기름 많은 삼겹살보다 목살이 제격이라는 거 아시죠?

마늘, 후추, 청주, 바질 양념에 하루를 재운 닭 봉. 은은하게 구웠더니 살짝 훈연이 되어 향이 참 좋았습니다.

그 많던 고기들이 끝을 보일 즈음 굽기 시작한 새우. 살이 통통하게 올라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더군요. 새우는 호일에 소금을 깔고 구워야 제맛이지만 그냥 그릴에 올려 구워도 괜찮습니다.
한 쌈 드실래요? ^^ 

마무리는 고구마와 감자로. 저렇게 많이 먹고 또 들어갈 배가 있을까 싶은데, 야외에 나오면 평소 양보다 두 세배는 거뜬히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네네. 전 원래 많이 먹지 않아요. ㅎ  

해가 지기 시작하니 캠핑장은 여기저기서 피우는 숯불 연기로 자욱합니다. 금요일 퇴근길에 회식을 즐기는 양복 입은 샐러리맨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더군요.

저 멀리 한강 위로 석양이 집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통기타 소리에 노래를 흥얼거려보기도 하고요. 사그라드는 숯불 앞에 모여 앉아 잔불에 고기를 구우며, 맥주를 들이켜며, 뜨거운 고구마를 호호 불며 이야기가 무르익어 갑니다. 푸른 나무와 흐르는 강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캠핑장 나들이, 오랜만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여서 그런지 술이 취하는 줄도 모르고 밤이 깊어 갑니다.
 
이번 주말엔 친구, 연인, 가족과 함게 가까운 도심속 캠핑장으로 낭만 나들이를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캠핑장에서 나눈 우리의 대화는 사랑이 되고 추억이 되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입니다. 혹시 아나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될지~ 

[Tip] 난지 캠핑장
  홈페이지: www.nanjicamping.co.kr
  전화번호: 02-304-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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