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한 오감 체험 나들이 '뿡뿡이 플레이 뮤지엄', 'IQ 박물관'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주말, 용산에 있는 '뿡뿡이 플레이 뮤지엄2'에 다녀왔습니다. 방귀대장 뿡뿡이 아시죠? 유아기의 아이를 둔 부모라면 매일 아침 EBS에서 방영하는 '방귀대장 뿡뿡이'를 한 번쯤 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뿡뿡이 플레이뮤지엄2’는 10년 넘게 아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방귀대장 뿡뿡이와 다중지능 이론을 바탕으로 기획된 어린이 체험전이라고 합니다. 

모름지기 비 오는 주말에는 집에서 파전이나 부쳐 먹으며 TV와 함께 뒹굴고 싶은 것이 어른의 마음이지만, 장맛비에 며칠 동안 놀이터를 못 가 잔뜩 심통이 난 아이는 에너지를 발산할 곳을 찾아 부모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이번 주말에는 하나투어에서 배려해주신 티켓이 있어 뿡뿡이 플레이 뮤지엄과 IQ박물관을 둘러보며 신 나게 놀 수 있었습니다.

놀이하며 강점재능을 발견하는 '뿡뿡이 플레이 뮤지엄'

뿡뿡이 플레이 뮤지엄은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교구를 신 나게 만지고 노는 동안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놀이교육이라고 합니다.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면 '다중지능 검사지'라는 것을 주는데요. 아이가 생각놀이터(언어, 논리 수학), 마음 놀이터(인간, 자연 친화), 지혜 놀이터(공간, 자기성찰), 튼튼 놀이터(음악, 신체운동)에서 노는 것을 보며 부모가 하나씩 체크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마지막엔 점수를 합산해 우리 아이가 어떤 지능이 높은지를 판단해 볼 수 있죠.

놀이터가 고팠던 아이는 제일 먼저 신체 놀이터로 달려갔습니다. 거미줄 같은 정글을 지나 밧줄 사다리와 외줄을 타고 흔들다리를 건너가는 놀이기구였는데요. 처음엔 조심조심 겁내며 체험해 보더니 몇 번 해본 후에는 혹시나 그만 하잘까 봐 마지막 단계를 마치기도 전에 쏜살같이 다시 처음으로 뛰어가곤 했답니다.

두 번째로 아이가 좋아했던 놀이체험은 '자동차'놀이였는데요.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멋진 스포츠카는 생각처럼 방향조절이 쉽지 않았지만 아이가 참 잘 놀았습니다. 미끄럼틀 트랙은 많은 아이가 줄 서서 탈만큼 인기가 있더군요.      

이번 나들이에서 얻은 큰 소득이라면 아빠와 딸의 관계가 돈독해 졌다는 겁니다. 평소 딸 바보임을 자청하는 아빠지만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없어 좀 항상 아쉬웠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딸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지요.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놀이로는 유리그림 놀이가 참 좋았습니다. 투명 유리라는 하나의 도화지에 부모와 아이가 그림 하나를 그려보는 놀이도구였는데요. 아빠와 아이가 그린 그림의 주제는 '아빠와 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빠는 아이를 그리고, 아이는 아빠를 그리고... 그런데 아빠 그림 속엔 돼지 코가..;

어떻게, 아빠와 좀 닮았나요? 요즘 아이가 머리카락에 무척 집중을 하더라구요. 분명히 팔, 다리가 모두 있는 아빠인데, 어느 것이 팔인지, 다리인지, 머리카락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 되네요. ㅋ

널따란 공간에 타고, 뛰어 놀고, 체험할 수 있는 교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렇게 두 시간쯤 놀았을까요? 부모는 완전 녹초가 되었지만 아이의 체력은 아직입니다. 아이들이란~

이거 아이들이 참 좋아하죠? 요즘 플레잉타임같은 마트 놀이터에 가면 볼 수 있는 기차도 있었는데요. 특이하게 달리면서 좌우로 흔들흔들거려 더 다이나믹 하더라구요. 어린 아이나 무서워 하는 아이는 엄마와 함께 탈 수 있어요. 

놀이터에는 이렇게 구역마다 놀이 선생님들이 있어서 함께 놀아주기도 하고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지도를 해줍니다. 여기는 매 홀수시간마다 뿡뿡이 '싱어롱쇼'가 펼쳐지는 공연장 옆 자석블럭놀이 공간인데요. 공연시작이 얼마 남지 않아 우리 가족은 자석블럭으로 집을 만들며 놀았다지요.

드디어 시작된 뿡뿡이 '싱어롱쇼'. 아이들이 입으로 내는 방귀소리로 바우기대장 뿡뿡이와 짜잔형이 등장했습니다.

뿡뿡이 싱어롱쇼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 세 곡을 뿡뿡이와 함께 부르며 율동하는 공연인데요. 다들 일어서서 웃고 뛰고 난리였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겐 TV로만 보던 캐릭터를 실제 만나본다는게 즐거운 일이겠죠~

공연 끝에는 포토타임도 있었는데요. 기회를 놓칠세라 저희도 하나 찍어봤습니다. ㅎ 작년에는 자기 덩치보다 큰 인형만 봐도 울음을 터트리더니 참 많이 컸네요.

지혜가 쑥쑥 자라는 'IQ 박물관'
뿡뿡이 플레이뮤지엄을 나와서는 바로 옆에 붙어 있는 IQ 박물관을 둘러봤습니다. IQ 박물관은 인간의 지혜를 테마로 한 체험전시인데요. 역사 속 인류의 지혜를 엿보고 세계 각국에서 온 퍼즐이나 블럭을 체험하며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전시입니다. 

사실 저희 아이는 4살밖에 안돼서 IQ박물관에 흥미를 가질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는데요. 막상 들어가보니 최초의 레고, 오래된 다양한 퍼즐 등이 전시되어 있어 전시를 보는것 만으로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전시였어요. 사진 속 벽돌같은 블럭은 레고의 원형이라고 합니다.   

최초의 레고 핀인데요. 깃발과 사람 등 나름 다양한 종류가 있더군요. 레고 블럭을 쌓은 후에 장식을 하는 용도였을까요?
  
1950년대에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지능개발 도구라는데요. 지금 봐도 정교하고 정감있죠?

전시 관람 후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퍼즐을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요. 퍼즐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진아는 (딸바보 아빠는 '퍼즐 신동'이라고까지 표현하는..;) 자리를 떠날줄을 몰랐답니다.

이렇게 놀이교구와 퍼즐에 빠져 정신없이 놀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 어느덧 이 곳에 들어온지 4시간이 지났더군요. 돌아가지 않으려는 아이를 애써 달래서 밖으로 나오니 언제 비가 왔냐는듯 땅이 다 말라있습니다. 하늘을 보니 먹구름과 파란 하늘이 공존하는 기이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더군요. 원형 광장은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아보입니다.

뿡뿡이 플레이뮤지엄과 IQ박물관은 요즘처럼 장마비가 내리는 날이나 무더위를 피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실내놀이터로 가족 나들이에 괜찮은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두 행사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8월 28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한번 방문해 보시길~ 전쟁기념관에 있는 비행기와 탱크 등은 덤으로 보실 수 있어요. ^^

[여행 Tip] 뿡뿡이 플레이 뮤지엄, IQ 박물관
* 장소: 용산 전쟁기념관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 - 도보 5분)
* 운영시간:  10:00 ~18:00 (입장 마감 17:00, 매주 월요일 휴관)
* 할인티켓(하나투어 닷컴): 뿡뿡이 플레이 뮤지엄 : http://ow.ly/5sxB2 / IQ 박물관 : http://ow.ly/5sxCC

* 이 포스트는 하나투어에서 '뿡뿡이 플레이 뮤지엄, IQ 박물관 입장권' 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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