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태터앤미디어 블로그 네트워크 포럼 참석 후기

1월의 마지막날, 태터앤미디어에서 주최하고 한국 블로그 산업협회와 DAUM에서 후원하는 블로그 네트워크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살짝 늦었는데, 입구에서 젊은영님과 꼬날님이 반겨주셨습니다. 가볍게 인사하고 칫솔님의 안내를 받아 서둘러 자리에 앉았습니다. 다행히 첫번째 세션이 시작되기 직전이더군요. 강연은 '블로그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활용사례'를 주제로 그만(자칭 'MC명' ^^)님의 진행으로 총 7분이 30분씩 진행하셨습니다.

  Photo by MIRiyA2.0

세션 1. 블로그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전략

정치 메시지 전달 도구로서 블로그 그리고 전망 - 최재천 변호사
의학 정보 공유 수단으로서 블로그 - 양광모(양깡) 공중보건의, korean+Heathlog (블로거기자상 대상)
블로그 미디어와 법률 문제 - 송호창 변호사

Coffe Break + 블사조 프로젝트 홍보 퍼포먼스 - 홍난영(먹는언니), 오지혜(로롱이)

세션 2. 블로그 미디어의 전략과 과제 
미디어로서 블로그와 블로거뉴스의 전략 - 고준성(peony), 다음커뮤니케이션 블로거뉴스팀장
기자의 눈으로 본 블로그의 미디어화 가능성 - 고재열 기자, 독설닷컴
해외 블로그 네트워크 미디어 현황과 한국의 블로그 미디어 - 이성규(몽양부활), T&M 미디어팀장
블로그를 통한 개인브랜드 강화 전략 - 김하영(애플) 디자이너 (네이버후드 대상)

정치가, 의사, 시사지 기자가 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

Photo by MIRiyA2.0

최재천 변호사님, 양광모 공중보건의님, 고재열 기자님(왼쪽부터)의 강연을 들으며 범주는 틀리지만 전문 미디어로서 블로그는 목적과 고민의 핵심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블로그에서는 메시지를 왜곡없이 릴리즈 할 수 있고, 게이트 키핑과 관계없이 유통시킬 수 있으며, 유권자, 환자, 구독자들과 인포멀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본업이 있는 정치인, 의사, 기자로서 혼자 블로그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 블로그에 대한 인식이 점점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전문가 그룹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점. 보스형 전문가가 주류인 한국사회에서 그들끼리의 관계 형성에는 연고형, 대면형 릴레이션십이 중요하지 인문학적 사유나 글쓰기는 잘 먹히지 않는다는 한계를 지적하셨습니다.

수익창출이 어렵다는 것도 하나의 한계로 얘기하셨는데, 신뢰가 중요한 전문 미디어 블로그가 특정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참여했을 때 방문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고민한다는 양깡님의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헬스로그가 특정 제약회사의 스폰을 받는다면... 쯔쯔가무시병 콘텐츠 속에 광고가 슬쩍 녹아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하니 좀 우울하긴 하더군요. 얼리어답터가 협찬받아 올린 제품 리뷰를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배신감이 밀려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법하게 블로깅 하기
'적법하게 블로깅 하기'라는 주제로 강의하셨던 송호창 변호사님 세션에서는 명예훼손/ 형법/ 정보통신법/ 정보통신 기본법 등에 대해 재밌게 풀어 주셨습니다. 법적으로 블로그는 '상업적 목적'을 가졌다고 본답니다. 애드센스 같은 광고를 붙이건, 붙이지 않았건 간에 블로깅을 하는 행위가 광고영업에 직간접적 기여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컨텐츠를 전재하거나 사진 촬영, 사용시에 더욱 주의를 해야한다고. 마지막으로 당부하신 '화가 났을때는 블로깅을 하지 말라. 사람이 감정적이게 되면 위법할 확률이 높아진다'라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DAUM 블로거뉴스 개편소식
고준성 다음 커뮤니케이션 블로거뉴스 팀장께는 미래 블로거뉴스의 전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 오픈캐스트가 뉴스 유통의 민주화를 여는 의미있는 서비스라 평하며 힘을 합쳐서 블로그 컨텐츠가 제대로 유통되는 '판'을 키워갔으면 한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내년 3월쯤 블로거뉴스가 미디어 다음과 같은 레벨인 1depth 메뉴로 올라온다고 하네요. 여름~초가을 쯤에는 대대적인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하니 블로그 뉴스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블로그 뉴스 베스트의 편집방식인 '열린편집'의 알고리즘도 살짝 공개 했는데, 좋은 글은 우리가 열심히 누르는 '추천'에 의해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추천'을 하는 추천자들이 많이 추천한 글이라고 하네요. (개개인의 추천 히스토리를 주기적으로 분석한다고. 추천 많이 받았다고 메인에 뜨는거 아니랍니다. ㅋ)

블로그 네트워크와 태터앤미디어
태터앤미디어는 며칠 전 야구타임즈를 창간한 자칭 한국형 ‘블로그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미디어 기업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파워블로거라 불리는)와 함께 마케팅, 광고, 컨텐츠 유통에 관여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일들을 하는지 몰랐는데, 이성규 팀장(몽양부활)님의 강연과 포럼 시작 전 받아본 프로그램 뒷면 태터엔미디어 소갯글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태터앤미디어는 콘텐츠 '생산'에 관여하는 곳으로 영향력이 있는 블로거들에게 '기술, 광고, 디자인, 권위, 트래픽, 저널리즘, 수익'을 제공하는 회사더군요.^^

네이버에도 전문 블로거 있다
마지막 애플님의 개인 브랜딩 관련 강연은 아이덴터티가 팍팍 느껴지는 빈티지 종이 느낌의 PT 장표로 시작됐는데요. 아쉽게도 개인 사정으로 마지막까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앞에 쟁쟁한 분들이 발표하셔서 쑥스럽다는 겸손한 말씀을 하시고는 차분하게 경험담과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세운 10가지 규칙 등을 설명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애플님이 생활 콘텐츠를 다루는 대표적인 네이버 블로거의 모습인 것 같은데요.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거나 IT와 친한 사람들 외에 일반인들도 쉬운 블로그 툴을 사용해서 전문 블로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인 것 같습니다. 제 옆 옆자리의 문성실님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시더라고요. 주제인 개인브랜드 강화 전략이 얼마나 전달됐는지는 끝까지 들으신 분들께 물어보시고~ 


그 밖에...

오후의 나른함을 한 방에 날려준 먹는언니님과 로롱이님의 시트콤스러운 블사조 프로젝트 홍보 퍼포먼스(^^)도 멋졌습니다. 우리나라의 블로그 히어로즈를 발굴하고 알리는데 힘써주실 것이라 믿으며 화이팅 하시고 스폰도 많이 받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행사 중반쯤 깨달았는데 제가 문성실님 옆 옆자리, 페니웨이님 대각선 뒷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인사하고 싶었지만 커피 브레이크 시간은 이미 지났고, 제가 행사 끝나기 전에 자리를 나서는 바람에 못했습니다. 미투에서 만나자 약속했던 님, 똘똘님, 고이고이님도 너무 아쉽고요. 꼬날님. 다음에 뵈면 꼭 명함교환 해요. ^^; 뒤풀이가 있었다는 얘기를 오늘 고이고이님 미투에서 발견하고는 급후회가 밀려왔습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젊은영님. 인사드릴 수 있어서 좋았구요. 이제 마음 한 구석이 후련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자리 많이 만들어 주세요~

덧) 로모만 달랑 가져가서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는데, MIRiyA2.0님께서 공유해 주신 사진 감사히 썼습니다.
     이름이 낯익다 생각해보니 제가 아는 포토그래퍼 중에도 MIR라는 이름을 가진 분이 계시는데 어떤 의민지
     한번 물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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