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원짜리 수중 카메라, 빈티지한 사진이 '로모같아~!'

여름휴가, 물놀이를 겸한 여행이라면 독특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꼭 챙겨가야 하는 카메라가 있다.

바로 수중 카메라 ~!

 

요즘은 DSLR 카메라에도 장착할 수 있는 고가의 방수팩도 많이 나왔지만, 이번 필리핀 세부, 보홀 여행에 내가 가져간 수중 카메라는 필름을 끼워 사용해야 하는 고작 오천 원짜리 토이 카메라다. 사실 이 제품은 산 것이 아니고, 지인이 쓰지 않고 버려둔 것을 스티브가 용케 발견(!)해 들고 온 것이다. 제품에 붙어있는 가격태그를 확인한 나는 내심 '찍히기나 하겠어?'라며 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한국에 돌아와 필름 스캔을 해보니 오오~! 빈티지한 느낌이 로모 못지않다.

 

 

바로 이거다. 진아의 장난감으로 유용하게 쓰였던 수중 카메라. 사진 찍는 엄마를 흉내 내며 제법 제대로 카메라를 들이댄다.

알록달록 토이카메라 답게 색도 예쁘다. 35mm 필름을 끼워 드륵드륵 레버를 돌리면 상단에 1이라는 숫자가 표시된다. 어설퍼 보이나 이래 봬도 무려 3M 방수가 되는 카메라다. 필름을 끼우기 전, 휴지 한 장을 넣어 방수 테스트를 해봤는데, 생각외로 완벽 방수가 되더라. (필름 값이나 카메라값이나 비슷하기에... 실험이 꼭 필요했다.)

 

결과물, 일단 보시라!

 

 

수중 사진은 아니지만, 바다에 카메라를 들고 들어갈 수는 없으니 스노클링이나 수영할 땐 방수 카메라가 필수다.

진아의 첫 입수를 기념하며... 

 

 

구명조끼 하나만 입고도 둥실둥실 잘 떠있는 용감한 진아. 이번 여행을 계기로 튜브 없이도 물놀이하러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진짜 수영을 배울 차례~!

 

 

파도가 거세 가만히 있어도 먼 바다로 나가게 된다. 멀어져만 가는 배와 두려운 표정의 진아. 사진만 봐서는 조난 수준...;

 

 

스노클링을 하러 바다에 왔으니 수중 사진도 찍어본다. 흐린 날이었지만 형형색색 물고기들이 생각외로 잘 찍혔다.

 

 

몽환적인 바닷속 풍경도 멋지다.

 

깊은 바다로 들어갔던 보트맨은 복어 한 마리를 우리에게 내민다. 우스운 표정의 복어... 독은 없는 거죠?

 

 

짜디짠 바닷물을 몇 번 먹더니 엄마 껌딱지가 되어버린 진아. 거북이는 어디로 간 거냐며 자신이 거북이가 되어버렸다는.

 

 

여기까지 필리핀 보홀의 발리카삭 아일랜드 앞바다에서 수중 카메라로 찍은 샷.

 

 

다음은 보홀비치클럽과 숙소였던 원더라군리조트에서 각각 오전과 오후에 찍은 사진이다.

빛이 부드러운 오전의 사진은 색감이 살아있다. 이 사진만 보면 정말 로모로 찍은 것 같다. 

 

 

햇빛이 강렬한 한낮의 수중 카메라 사진. 진아에게 카메라를 맡겼는데, 수영하는 아빠의 모습을 제법 제대로 담았다.

 

 

아빠를 찾아라~!

 

 

그리고 이런 순간 포착 못난이 샷까지. 저렴한 토이 카메라여서 부담 없고, 부담이 없는 만큼 막샷을 찍을 수 있어 생생함이 살아있다.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한 오천 원 짜리 수중 카메라~! 진정 이번 여행의 완소 아이템이었다. 매의 눈을 가진 스티브. 고마워~!
앞으로도 이런 득템, 자주 기대하겠어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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