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그리기, 다시 시작 (소중한 것 먼저하기)
- 30분 그리기
- 2012. 9. 4. 16:28
요샌 그림 안그려?
메시지로 서너번 그림을 보내드렸더니 궁금해 하시는 엄마.
화실에서 4B연필 몇 자루 챙겨 놨다며 꺼내 놓으신다.
2012.8.30 (48) 엄마의 선물
둘째군 훼방에 30분은 커녕 10분도 투자 못한 그림. 그래도 다시 시작하는 의미에서 올려본다.
매일 못그려도 룰은 다시 정해야겠다. 가령 일주일에 세번. 아님 매일 밤 11시부터는 그림 그리는 시간.
바쁘다는 핑계로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일들은 아예 손도 못대고 있는데, 30분 그리기도 그중 하나가 된듯.
소중한것 먼저하기.
아가씨처럼(?) 싱싱하고 신선하고 아삭한 시저 샐러드 같은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올 여름 내게 시저 샐러드 같았던 책. 한밤중에 나를 정신나간 사람처럼 깔깔거리며 웃게 만들었던 하루키씨.
아래는 지난번 올리지 않았던 그림들, 그러니까 39번부터 47번째까지의 30분 묵은지 그림들이다.
2012.6.17 (39) 한강공원 나들이
살랑살랑 강바람 느끼며 공원 풍경 그리기. 진아가 모래에서 돌아오기 전까지만~
채색하려고 살살 그렸는데, 과연 오늘 안에 끝낼 수 있을까?
2012.6.19 (41)
왠일인지 41번이라고 번호를 붙여버린 채색한 수국.
학부땐 꽃그림은 이발소에나 걸어놓는 거라며 그렇게도 싫어했는데, 나이가 들었나?
2012.6.22 (42) 정균, 200일째 되는 날.
졸릴 땐 세 개. 아닐땐 두 개.
틈만 나면 빤다.
2012.6.25 (43) 바람부는 버진 아일랜드 풍경
아이 안고 토닥이며 색연필로 끄적끄적.
바람이 제법 세네.
그때 그 해변에서 처럼...
2012.6.27 (44) 발리카삭 아일랜드, 필리핀
오늘은 30분씩 3번 그리기.
스케치, 초벌채색, 마무리.
2012.6.29 (45) 야메떼 인형
요즘 정균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제 주먹보다 큰 고무 숟가락을 입안 가득 넣고 우물우물 열심히 빤다.
(기고 앉기 시작하면서 발가락에는 물집과 굳은 살이... 206일)
2012.7.14 (47) 네발 자전거 탄 진아.
만 4살 생일을 앞두고...
(잠에서 깬 애들이 연필을 탐내서 오늘은 이만. ㅠㅠ)
처음 페달을 밀어 앞으로 나갈 때,
활짝 웃던 그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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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5 13:02
그린데이님 그림 보는 낙이 있었는데~ 잠깐 멈추셨던거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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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6 08:18 신고
:) 담이님 여행 잘 다녀오셨어요? ^^
부모님과 여행하는 모습이 무척 좋아보였는데, 전 언제 또 그렇게 가보나 싶어요~
그림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ㅎㅎ 종종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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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13:20 신고
아 .. 저도 미술학원을 다녀볼까요? 그린데이님처럼 능숙하게 그리진 못하더라도 '형체만 알아볼 수 있으면' OK인 크로키 같은거라도 해보고 싶다는... 손재주가 워낙 없어서 (손끝이 섬세하지 못한가봐요 ㅠ_ㅠ) 미술시간이 지옥같았는데 어렸을 때 좀 더 재미를 들였으면 좋았을 것을... 진아양은 꼭 미술 가르쳐주세요! 한창 낙서 좋아할 나이에 '그림 그리기'에 재미를 들여야 커서도 손재주, 감각, 센스를 갖춘 아가씨가 될듯 ㅠ_ㅠ... 켁; 괜히 제 유년기에 대한 서러움으로 진아양 교육에 간섭을 ㅋㅋㅋ 오지랖 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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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6 02:00 신고
ㅋㅋㅋ 재밌게 읽다가 마지막에서 완전 빵 터졌어요.
지나친 오지랖 감사합니다. ㅋ
그림은 노력이라고도 하더라구요. 노력이 쌓이면 매일 투자한 시간만큼
달라져 있을 수도~! (근데 요즘 진짜 바쁘시죠? ^^)
뒷북 댓글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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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2 08:52 신고
트랙백이 튕겨져 나오네요 ㅠㅠ 포스팅에 하루키 책 그림 하나 퍼갔어요~ http://midorisweb.com/1012
그린데이님의 그림을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앞으로 더 자주 보여주세요 ^^-
2012.10.26 02:03 신고
트랙백 고장난지 꽤 됐는데, 다음 고객센터에서는 '개발팀에서 검토중'
이라고 답변하고는 더이상 회신이 없네요. ㅠㅠ
다시 되는건지 마는건지... 아무튼.
미도리님의 포스팅과 오늘 제이유님의 포스팅 http://sinnanjyou.tistory.com/132 을 읽고,
역으로 제가 다시 동기부여 되었습니다. 주말에 하나 그려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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