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풀에 몸 담그고 바라본 황홀한 방콕의 일몰 @이스틴 그랜드

눈부시고, 찬란하고, 황홀했다.

방콕의 밤은 수없이 봐왔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일몰은 처음이었다.



인피니티 풀에 몸 담그고 바라본 황홀한 방콕의 일몰 @이스틴 그랜드 호텔


▲ 이스틴 그랜드 호텔의 인피니티 풀, 방콕


서서히 노을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
객실 창밖으로 오렌지색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서둘러 카메라를 챙겨 14층 수영장으로 내려왔다. 


열대의 태국에서는 노을도 총천연색인가.
드라마틱한 하늘 아래 불밝힌 도심의 밤, 이보다 더 로맨틱한 장면이 또 있을까? 



붉은 기운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노을의 여운을 만끽했다.   

문득 매일 이런 노을을 볼 수 있는 풀바의 직원들이 부러운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고개 돌려 그들을 보니 이런 노을 쯤은 별것 아니라는 시큰둥한 표정. ㅎ)



이스틴 그랜드 호텔의 인피니티 풀은 해질무렵의 풍광이 가장 아름답지만, 무더운 한낮에 더위를 식혀가기에도 좋다.
물 좋아하는 아이들과도 해변 리조트 부럽지 않은 기분을 낼 수 있어 더욱 좋았던 곳.


여기서 잠깐 '인피니티 풀(infinity-edged pool)'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인피니티(infinity) = 무한대'라는 뜻으로 끝없이 이어져 있는 것 같은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수영장을 말한다. 보통 바닷가의 리조트 수영장에서 볼 수 있으며, 수영장과 바다가 하나로 이어진 것 같은 효과를 준다.
요즘 고급 호텔과 리조트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수영장 형태이기도 하다.



방콕 여행 프롤로그에 올린 위 사진을 보고, 많은 분들이 난간까지 물이 차있어 위험하지 않냐는 질문을 하셔서
다른 각도의 사진 한 장을 올려본다. 왼쪽을 보면 난간 밖으로 50Cm 쯤 자갈이 깔린 공간이 있고, 그 밖으로도 투명 가림막이 있다.
수심이 1.2m로 깊어 마음먹지 않으면 난간 밖으로 떨어질 일은 없지만, 잘못해서 떨어진다고 해도, 나름의 안전장치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난간에 걸터 앉거나 서는 것은 안전상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수영장에는 계란 모양의 나무 의자들이 있어 굳이 수영을 하지 않아도 방콕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칵테일 한 잔을 마시기에도,
의자를 이용해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다만 투숙객들이 모두 노리는 자리이니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인피니티 풀 뒤편에는 아담한 베이비 풀이 있다. 0.35m로 3살 아기가 섰을때 허벅지에 오는 정도? 
작지만 물놀이를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단, 주변의 풀을 뜯지 않도록 지속 주의를 줘야 한다. --;)



풀바는 모던하고 깨끗하다. 간단한 스낵류 외에도 피자나 파스타 등 이탈리아 요리도 주문해 먹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바로 타월 보관함이 있고, 풀바 뒤편에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다.



편해보이는 풀바 풍경


요즘 호텔은 엘리베이터에서도 룸키를 꽂아야 원하는 층에 갈 수 있는데,
로비에서 수영장까지는 키가 없어도 엘리베이터가 작동한다. 


혹시 떠나는 날 비행 시각이 늦다면, 굳이 추가 비용을 내고 레잇 체크아웃을 할 필요 없이 
풀바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샤워를 하고 공항으로 떠나도 좋겠다.

어제에 이어 방콕의 이스틴 그랜드 호텔 리뷰를 두 편이나 올리는 이유는 그만큼 강력 추천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피니티 풀은 이곳에서만 종일 시간을 보내도 좋을, 작지만 알찬 도심 속 힐링 플레이스가 아닐까 싶다.


[여행 Tip] 이스틴 그랜드 호텔 사톤 (Eastin Grand Hotel Sathorn)

* 주소: 33/1 South Sathorn Road, Yannawa, Sathorn, Bangkok 
* 위치: Surasak BTS역과 연결, 공항에서 40분 거리
* 전화: 662-210-8100

###


[관련 글]



댓글